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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거리 두기보다 무서운 폭염, 주말 해운대 42만 명 몰려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지난 주말 동안 40만 명이 넘는 피서 인파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가 10일 0시부터 22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올해 해수욕장 시즌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8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오후 1시 기준 42만 487명이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았던 7일에는 22만 4656명이 해운대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벽 시간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낮에도 소나기가 쏟아진 8일에는 19만 5831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방문했다.

 

일주일 전보다 5배 이상 많아

해수욕장 시즌 사실상 마감

부산 7곳 22일까지 폐장 조치

 

이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방문한 8만 432명의 5배를 넘는 것이다. 이번 주말 관광객이 몰린 것은 8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고, 폭염 특보가 2주 넘게 이어지며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일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식당은 본격적인 휴가철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8일 오후 1시께 일부 유명 식당 앞은 비가 내리는데도 관광객 20여 명이 우산을 쓴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오랜만에 북적이는 해운대 일대가 반갑지만, 매출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8일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해 해수욕장이 폐장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낙심한 모습이 역력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오락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금이 최고 성수기이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관광객 수가 3분의 1밖에 안 된다”며 “해수욕장을 폐장하든지 말든지 장사 안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가명) 씨도 “토요일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이 나와서 그런지 해수욕장 방문객은 많았다는데 가게로 들어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면서 “더 이상 손해 보며 하는 장사를 견디기 어려워서 10일을 마지막으로 카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해수욕장 현장 직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직원들은 백사장으로 돌진하는 관광객들을 붙잡고 안심콜 등록을 유도하고, 체온스티커를 나눠주는 등 방역 관리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해운대구청 소속 한 현장 직원은 “지난주보다 관광객이 훨씬 많이 왔다”면서 “특히 토요일에 날씨가 맑아서 사람이 많이 왔는데, 파라솔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온스티커가 얼마 남지 않은 통을 가리키며 “이 통에 체온스티커를 수북하게 쌓아 놨는데 벌써 이만큼 썼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4단계 거리 두기 격상과 더불어 부산 시내 7개 해수욕장을 22일까지 폐장한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