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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공주·부여 백제 왕릉급 무덤군, 위계 맞는 이름으로 바뀐다

 

충남 공주와 부여의 백제 왕릉급 무덤군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문화재 이름 대신 성격과 위계에 맞는 새 명칭으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백제 능과 원의 지위를 찾아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명칭을 변경, 17일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무덤을 지칭하는 명칭은 유적의 형태와 성격에 따라 분(墳), 능(陵), 총(塚), 묘(墓) 등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고분(古墳)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옛 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두 사적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두 유적의 무덤군은 백제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번 명칭 개선은 소재지와 유형으로만 불리던 사적 명칭을 무덤 주인과 함께 표기해 명칭만으로도 무덤의 주인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명칭 변경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 도읍기(475~538, 지금의 공주)에 조성된 7기의 고분으로, 1963년 1월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71년 무령왕릉의 지석이 발견되면서 고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백제 무령왕릉의 발굴로 백제 왕실 무덤의 주인공과 조성 시기가 명확히 밝혀짐에 따라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무령왕릉’이 포함된 이름으로 사적 명칭을 변경해 국민이 쉽게 알아보고, 왕릉급 무덤임을 명확히 해 능원의 역사·문화재적 위상을 세우는 취지도 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 도읍기(538~660, 지금의 부여)에 조성된 무덤들로 현재까지 17기의 고분이 확인되었으며 무덤들 서쪽에서 발굴된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1996.5. 지정)’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1996.5. 지정)’이 출토돼 능산리 무덤들이 왕실 무덤이라는 것이 확인된 곳이다. ‘부여 왕릉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피장자들이 왕과 왕족으로서 왕릉급 고분군임을 분명히 알려 인근의 ‘능안골 고분군’, ‘염창리 고분군’들과 차별성을 두고 능산리 고분군만의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과 함께 이번 지정 명칭 변경에 따른 안내판 정비와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 조치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