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멈춤’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일 코로나19 폭증세를 이어온 광주·전남에선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초·중·고교로 감염세가 확산하면서, 의료계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방역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새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 이후 수도권·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적모임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을 담은 방역 강화조치를 사실상 확정하고, 시행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광주에선 모두 30명이 신규 확진됐다. 광산구 중학교 5명, 북구 어린이집 1명, 골프 모임 1명 등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다른 시도 확진자 관련 5명,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광주 기존 확진자 관련 7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유증상자 11명이다.
특히 일선 학교의 감염세가 매섭다. 광산구 고등학교, 남구 초등학교, 북구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모두 4개 학교에서 전수검사를 하고 있는데, 총 검사인원만 2800여명에 이른다. 학생들은 가족 간 감염, 확진자와 동선 겹침, 증상 발현 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려했던 중증병상 부족 사태가 일부 해소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증병상 29개를 확보하고 있던 광주시는 이날 전남대학교 병원에 중증병상 16개를 추가해 총 45개로 늘렸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잔여병상도 이날 현재 21개로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다.
접종 완료자는 전체 시민 144만1552명 중 116만4710명으로 80.8%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12~17세 청소년의 접종률은 47.1%로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방어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3차 추가 접종인 이른바 ‘부스터샷’ 접종률도 15%로, 전국 평균(15.5%)에도 못 미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생한 전남에선 이날 오후 2시 현재 26명이 추가 확진돼 전남 누적 확진자는 5301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순천 7명, 보성 5명, 나주·목포 각 4명, 담양 2명, 광양·화순·영암·장성 각 1명이다.
전남은 특히 15일 새벽 0시 기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섰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누적 확진자가 483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입원 격리 환자도 720명에 달해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치를 기록, 의료체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다만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타시도를 압도한다. 전체 도민 184만여명 가운데 154만4273명이 14일까지 접종을 완료해 접종률은 84.0%에 이른다. 그러나 연일 돌파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21% 수준에 그치는 3차 접종률 제고가 과제로 주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릴 것 없이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자 정부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역 강화 조치는 오는 17일 발표되고, 연말까지 2주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6명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 또는 밤 10시 등으로 단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의료계 등을 중심으로는 오후 6시 이후 2명 모임만 가능한 기존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등도 나오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