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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복잡한 청약방정식' 호반써밋·해링턴휴리움·더샵리슈빌

분양 가뭄 대전서 재개발단지 두곳 2월중 분양 예고
비슷한 시기 분양에 신중론 '옥석 가리기' 계산 한창
올 하반기 용문 1·2·3구역 대단지 분양 여부도 촉각

 

 

'호반써밋이냐, 해링턴 휴리움이냐.'

 

대전에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나란히 새해 첫 분양을 예고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시장으로 흘러드는 돈줄을 죄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집값 고점론 확산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신축 수요와 옥석 가리기에 따라 두 단지의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쯤 호반건설이 시공을 맡은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과 효성중공업·다우건설이 공동시공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이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2월 11일 전후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한다. 다만 공식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은 대전 서구 도마동 일원에서 지상 최고 35층으로 전용면적 39-84㎡ 아파트 1558채를 짓는다. 일반분양 물량은 1017채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지상 최고 25층으로 비슷한 면적의 997채(일반분양 744채)를 공급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에 견줘 상대적으로 단지가 크다. 같은 점이라면 각각 도마·변동 11구역, 선화재정비촉진구역에서 추진 중인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라는 것이다.

 

건설사 덩치 차이는 작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은 13위다. 대전·충청권 건설업계에서 맏형을 자임하는 계룡건설이 18위다. 해링턴 플레이스 브랜드의 효성중공업은 33위다.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를 토대로 10위권은 물론 20·30위권 안팎에서도 극명하게 구획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위치와 학군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은 단지 주변으로 초·중·고교 여럿을 끼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대전역, 서대전역, 계룡로 등 교통망을 내세우기도 한다.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 역시 단지 인근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고 도마네거리, 계백로, 도산로 등 양호한 교통환경을 강점으로 꼽는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구와 서구라는 지역에 대한 인식과 자녀가 다니게 될 학교 등 여러 기준에 따라 판단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학군이나 입지 등 조건과 비교해 분양가격이 합리적인지 각자 차분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올해 대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급 규모로 2763채(일반분양 1962채)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 용문1·2·3구역 재건축사업이라는 분석도 나돈다. 가칭 '용문 더샵 리슈빌'이다. 시공능력평가 4위의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시공하는 용문1·2·3구역은 아파트 1974채(일반분양 1353채)를 짓는 탄방1구역(숭어리샘)과 함께 대전지역 최대 재건축사업이자 분양시장의 쌍두마차로 분류된다.

 

두 곳 모두 대전 서구 용문동, 탄방동 일원이라는 입지와 양호한 학군을 갖추고 있다. 용문1·2·3구역은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문턱에서 분양가 책정을 매듭 짓지 못한 채 올 하반기 분양으로 돌아섰다. 당시 조합 측은 올 8월쯤으로 분양 일정을 예고했었다. 청약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용문1·2·3구역 대기행렬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경쟁에서 당첨 확률이 높다면 현 시점에서 한 템포 쉬었다가 하반기에 청약통장을 던지는 게 어떻겠느냐고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거래가 뚝 끊기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체감 주택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대출규제 이슈도 여전한 만큼 투자나 실수요자 모두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rrykite@daejonilbo.com  문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