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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초박빙 판세… 李 영남·尹 호남 ‘취약지 공략’ 승부수

[2022 대선 D-30] 이재명, PK서 40~50% 득표 목표
지역균형발전·미래먹거리 제시
윤석열, 광주 등서 20%대 목표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판세를 가를 전략지역이면서도 취약지역인 영남과 호남 공략에 각각 주력했다. 지난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는 경남과 부산·울산 등 영남권을, 윤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와 제주를 방문해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등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선 막바지까지 초박빙 접전이 계속되자 외연 확장을 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PK에서 40% 이상, 윤 후보는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았다. ★관련기사 2·4면

 

특히 두 후보 모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껴안기 행보에도 집중했다. 이 후보는 6일 노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눈물을 보였다. 윤 후보는 5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기반인 진보진영 반대에도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등 보수진영 후보의 틀을 깨는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PK서 40~50% 득표 목표= 민주당은 유권자 663만여명(19대 대선 기준)인 PK 지역에서 최소 40%~최대 50% 득표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으로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당 소속 PK 단체장의 중도 하차 공백이 뼈아프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전국 순회 행사였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일정도 PK에서 시작했고, 새해 첫날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PK 지역을 방문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15일부터 설 연휴 전까지 PK와 서울을 오가며 이 후보를 지원사격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PK 방문에서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 육성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진해신항 중심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완성,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실현 등 경남 8대 공약을 제시하는 등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에는 ‘남부 수도권’ 등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윤석열, 호남 지지율 20%대 육박= 호남은 국민의힘이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 지역’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대에 육박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자 더욱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실제 투표에서 호남지역 20%대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전 호남 유권자 230만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보냈다. 공직선거법상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자 홍보물로 발송 가능한 전량을 호남에 투입했다.

 

윤 후보는 열세지역인 광주와 제주에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5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4·3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다. 제주 해군기지가 위치한 강정마을에서는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고 했다. 6일에는 광주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10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한 사과 이후 석 달 만의 광주 방문이자 정치에 뛰어든 이후 비공식 방문을 포함해 6번째 호남행이다.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오월어머니회 소속 일부 유족에 막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추모탑을 30m가량 앞에 둔 채 참배했다.

 

◇영호남 지지율 주목= 이 후보가 PK에서 40% 이상을 득표할지, 윤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얼마만큼의 득표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호남에서 선전은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정치권은 서울 인구의 약 15%를 호남 출신으로 분석한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광주 95.17%, 전남 93.38% 등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승리했다. 역으로 국민의힘이 취약지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주 8.59%, 전남 9.22%, 전북 9.04%의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광주 7.76%, 전남 10.00%, 전북 13.22%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 1.55%, 전남 2.45%, 전북 3.34% 득표하는 데 그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PK 지역 지지율은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윤 후보가 호남 지역에서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PK지역에서 이 후보는 32.8%에 그쳤지만, 윤 후보는 55.6%를 얻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이 후보 59.5%, 윤 후보 26.2%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 지난 2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 결과에 따르면, PK에서 이 후보 26.7%, 윤 후보 49.0%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에서는 이 후보 63.4%, 윤 후보 18.1%로 집계됐다.(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