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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르포]군산조선소 내년 재가동 …“바닥 치고 올라갈 일만”

현대중과의 상호협력 협약 체결 소식에 지역사회 ‘환영’
가동중단 후 상실감 컸던 시민들 “반전의 계기 되길”

 

 

“(그동안) 군산이 바닥 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아니겠어.”

 

지난 26일 군산 오식도동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소식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그는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그야말로 지역 경제가 초토화 됐다”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공장 문이 열린다고 하니 뭔가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7월 문을 닫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부터 생산을 재개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다.

 

이는 군산시내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를 통해서도 지역 분위기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날 오식도동 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환영 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수 백 개 내걸렸다.

 

이에 앞선 지난 24일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재가동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주요내용은 △내년 1월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 △물량 및 공정 단계적 확대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 △지속적인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한 인력확보 적극 지원 등이다.

 

이로써 가동 중단 4여 년 만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처음으로 공식화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군산조선소는 2023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로 블록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내 군산조선소 시설 보수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하고 조선업 인력수급에 맞춰 점진적으로 블록제작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최근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LPG 탱크도 군산에서 제작할 계획도 밝혔다.

 

특히 가동 첫해인 2023년에는 블록 제작을 위해 최소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른 지역 내 생산유발 효과는 198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경제를 지탱하던 양대 산맥인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충격파와 상실감이 컸던 시민들은(이번 상호협약 소식에) 모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운동 주민 김모 씨(42)는 “현대중공업이 이대로 떠나는 줄 알았다”면서 “계속되는 희망고문에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 역시 “조선관련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면서 오식도동 상가나 원룸 등의 사정은 지금도 참담하다”며 “이제 호재가 생겼으니 앞으로 좋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반쪽 가동’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한 산단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준공 후 매년 10척 안팎의 선박을 건조했지만 내년부터 생산할 블록량은 선박 3~4척분에 불과해 정상 가동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과거와 비교할 때 협력업체와 고용인원이 턱없이 적은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을 발판삼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 점진적 물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환규tom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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