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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단일화 역풍” vs “정권심판 결집”… 여야 표심계산 분주

‘역대급 사전투표’ 여야 분석
서로 “우리가 유리” 아전인수 해석
세대별 투표·코로나 영향 등 변수

‘역대급 비호감’이란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난 4~5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사상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여야의 표심 계산이 분주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9일 본투표로 이어져 최종 투표율이 80%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전과 달리 높은 투표율을 반드시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단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 각 진영 지지층이 총결집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기를 각각 높은 사전투표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단일화에 대한 위기감에 친문·호남 등 핵심 여권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했다고 주장한다. 전남(51.45%), 전북(48.63%), 광주(48.27%) 등 순으로 호남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전남 81만여 명 등 광주, 전남·북에서 214만여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송영길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한) 엄청난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재명 후보 측) 결집의 강도와 내용이 훨씬 더 센 것 같다”고 관측했다.

 

다만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의 사전투표율은 33.65%(384만7800여명)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역시 높은 사전 투표율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이다. 당 차원에서 전개한 사전투표 참여 캠페인이 효과를 거두고, 정권교체 여론이 적극적인 투표 행위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윤 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 투표율과 관련,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하는 영남지역은 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33.91%로 전국 평균(36.93%)에도 못 미친다. 경북은 41.02%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162만6000여 명이 사전투표했다. 경남 (35.91%), 부산(34.25%), 울산(35.3%)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경남과 부산·울산지역 사전투표자는 234만2200여명이다.

 

이와 함께 세대별 지지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여야는 사전 투표에 어느 세대가 더 많이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그동안 사전투표는 젊은 세대의 참여도가 높아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깨진 사례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조작 의혹 등의 이유로 그동안 보수 지지자들은 사전투표 참여를 꺼렸는데 이번엔 투표를 독려하면서 이들의 참여가 대폭 늘었다고 주장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