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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속전속결 가덕도신공항 '일등공신' PK정치권…통합신공항 손 놓고 있는 'TK' 의원들

PK정치권, 文정부 출범부터 김해신공항 폐기 여론전에 집중
'총리실 검증위 백지화 발표→ 특별법 통과→예타면제'까지 정치력·존재감 발휘

 

 

가덕도 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가 담긴 건설 추진 계획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기까지는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울경 정치권이 PK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지지 기반이었던 점을 앞세우면서 '정치력'과 '존재감'을 전면에 드러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의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자 칼날이 TK 국회의원으로 향하고 있다. 지역 현안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가 '뒷북 정치', '면피 정치'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은 최근에도 낮은 경제성을 이유로 재검토 주장까지 나오며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으나, 결국엔 정부 동의 등 모든 절차를 거치고 속도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이 국가 정책 사업으로 확정되기까지 일등공신은 부울경 의원들이다.

 

부울경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청와대와 여당, 야당, 정부 부처 등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한 여론전과 설득 작업에 나섰었다.

 

2020년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백지화' 발표부터 2021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지난달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계획 국무회의 의결에 오기까지 전방위적인 '팀플레이'를 벌였다.

 

이 가운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지역 상공계와 지역민 목소리를 수시로 중앙당에 전달했고, 국민의힘 부울경 의원들을 접촉하며 부산 정치권의 '원 보이스'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남도당위원장인 김정호 의원은 당시 의원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까지 국토부 반박 등 대응에 전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부터 부울경 김해신공항 검증단을 이끌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 큰 파장 속에서도 결국 총리실 검증위의 백지화 발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도 특별법 처리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당시 가덕도 신공항에 부정적이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에 내려와 '전폭 지지'를 선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11월에는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 15명 전원이 모두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최근에도 부울경 정치권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며 다시 정치력을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당시엔 절대 불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던 김해신공항 안이 폐기된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부울경 정치권의 단결된 힘"이라며 "현재 전원이 여당 소속인 TK 의원들이 통합신공항 문제에 그저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과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