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제주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제주일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 4사는 26일 공동 기획으로 제주MBC 공개홀에서 6·1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 2공항 건설과 관련, 결정 과정과 추진 속도를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를 겨냥해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한규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주민투표로 결정되지 않았고, 제주도민 전체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 다른 의견을 가진 도민들을 위한 설득 과정도 부족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음을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현 제주공항의 안전성은 시급한 문제다. 언제 항공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사업 추진 필요성을 밝혔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도 “현 제주공항은 안전성과 수용성에 문제가 있다. 지금 이 상태를 극복하지 않으면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조속한 착공에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부상일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물류 해소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1년 안에 결정하고, 예비타당성 검증도 면제해줬다. 안전성이 결여된 현 제주공항은 뒤로 미뤄도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한규 후보는 “현 공항의 안전성 문제로 제2공항이 시급하다면, 새 도정과 국토부는 제주도민을 설득해야 한다. 도민 공감대가 확보되면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우남 후보는 “지금 제주공항 이용률은 98%에 지연 운항이 연간 2만4000회에 달해 도민 불편이 상당하다.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라도 공항 인프라 확장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4·3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 중 어느 게 올바른지에 대해, 김우남 후보는 “정명이 중요하듯 대통령이 국가의 불법성을 인정했고, 국가 공권력에 희생당한 만큼 ‘배상’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후보들도 모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김우남 후보는 “청와대에서 이 문제를 조정할 때 배상금으로 해야 할 것을 왜 보상금으로 했는지 의문의 간다”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한 김한규 후보에게 책임을 따졌다.

이에 김한규 후보는 “배상금으로 하는 게 맞다. 다만, 배상금으로 할 경우 국가의 위법성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현실적으로 보상금으로 표현을 한 것 같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저도 함께 하겠지만, 우선 국가 공권력 피해에 따른 명예회복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상일 후보는 “4·3특별법 초안 작성 때부터 저는 배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 왔다. 국가가 잘못해서 (보상을) 진행 중인데, 명예회복 문제보다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부터 일반적인 정서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3명의 후보들은 모두 4·3희생자에 대한 특별 재심에 대해 심문기일 등 절차의 문제로 검사가 항고를 하면서 유족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에 대해 사법부와 정부가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