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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샌안토니오, 40년 우정의 발자국

광주시립미술관, 미국서 자매도시 40주년 기념전 개최
황영성·우제길·정선휘·이이남·임남진·이정기 등 10명

 

광주시는 지난 1982년 미국 샌안토니오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텍사스주 남부에 위치한 샌안토니오시는 인구 155만명의 도시로 공업도시이자 교통의 중심지로 불린다. 또 스페인과 멕시코풍 건축물, 알라모 전투유적 등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버워크 등 볼거리가 어우러져 관광도시로도 이름이 높다.

광주시립미술관이 광주-샌안토니오 자매도시 결연 40주년을 맞아 샌안토니오 아트페이스(Artpace San Antonio)에서 기념전을 열고 있다.
 

 

지난 40년간 광주와 샌안토니오의 자매교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문화적 교류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샌안토니오 루미나리아 축제에 2015년부터 광주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샌안토니오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특히 샌안토니오시는 이번 전시가 개막된 9월에 열린 세계 유산축제의 메인주제를 ‘광주’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개막해 오는 2023년 1월 1일까지 4개월간 계속되는 기념전의 타이틀은 ‘Our Step, Our Hope’. 지난 40년간의 교류와 우정의 발자국이 미래의 희망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광주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이번 전시를 주최한 샌안토니오시 아트페이스는 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의 예술 공동체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창조적 실험실을 목표로 1994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다. 지역과 국내외 예술가 지원을 위해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시를 제공하며 국내 작가로는 박이소·서도호 등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광주시립미술관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광주의 학문적 사유와 예술적 전통, 의로운 역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개최도시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의 특성을 잘 나타내기 이해 회화부터 설치, 영상 등 뉴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매체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원로작가부터 청년작가까지 모두 10명이 초대됐다. 참여작가는 황영성, 우제길, 정선휘, 이이남, 임남진, 이정기, 하루.K, 임용현, 조은솔, 설박 등이다.

‘황소와 가족’을 주제로 작업해온 황영성은 격자 구성 속에 현대인들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담아 시대성과 인류의 보편성을 보여준다. 우제길은 빛의 색감과 형상에 기반 한 추상회화를 통해 한국의 모순된 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낸다.

미디어아트 작품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이남은 오지호·허백련의 작품을 재해석해 선보이며 정선휘는 노동하는 서민의 일상이나 고요한 산사의 풍경을 담아낸 회화와 LED 조명의 기술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임용현은 코카콜라 캔 위에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을 맵핑.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문화를 이야기한다.

임남진은 감로탱화 형식을 차용한 현대적 풍속화를 통해 동시대인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며, 이정기는 후대에 남겨질 유물로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조각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하루.K는 광주 근교의 정자와 산수 풍경을 맛있는 음식 풍경으로 변신시켰으며, 설박은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수묵화와 천과 목재 구조물을 이용한 설치로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한다. 조은솔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상황, 공간, 시간 사이의 상호작용과 다양한 관계양상을 영상작업으로 보여준다.

한편 개막식에는 샌안토니오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안명수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도수 샌안토니오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광주의 안유성 셰프를 비롯한 오명진, 정원상 셰프가 광주의 맛을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