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거리두기 없는 새해'를 앞두고 강원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연말로 다가오면서 동해안 숙박시설과 교통편은 매진 행렬 중이고 지역에서는 반짝 경기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맞이 행사 풍성=본보가 동해안 6개 시·군에 새해 행사 개최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강릉, 속초, 삼척, 고성 등 4개 시·군이 자체 또는 민간단체 주도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준비 중이다. 강릉시는 31일과 1일 오전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모래시계공원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연다.
삼척시 역시 31일 밤 10시부터 삼척해변에서 '2023 삼척 카운트다운 축제'를 개최한다. 고성군 해맞이 축제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고 속초시의 경우 별도의 일출 행사는 없지만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31일 오후 10시부터 엑스포잔디광장에서 사자놀이 공연, 불꽃놀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통편·숙박 업소 매진=수도권과 영동권을 잇는 교통편은 이미 매진됐다. 28일 오후 4시 코레일 승차권 예매 시스템 확인 결과 31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열차 21대는 모두 예약이 마감됐다. 예약대기도 대부분 종료돼 31일 새벽 5시11분 첫 차와 밤 9시31분 차량 2대만 가능했다.
교통량도 급증해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 이틀간 하루 평균 교통량을 최근 주말 보다 1.6% 증가한 37만7,000대로 예상했다. 승용차 이용 시 서울~강릉 4시간, 서울~양양 2시간50분을 예상했고 귀갓길의 경우 강릉~서울 7시간40분, 양양~서울 6시간30분으로 전망했다.
리조트, 호텔 등 숙박시설도 동이 났다. 속초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의 경우 31일부터 1일까지 보유객실 756개가 모두 만실이다. 같은 날 700호실 규모의 삼척 쏠비치, 500호실을 보유한 양양 쏠비치 역시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고성 델피노도 보유객실 1,000호실이 모두 매진됐다.
■안전 관리 비상=동해안 자치단체와 경찰 등은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마련을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강릉시는 공무원과 전문 경비인력 190명을 경포와 정동진 등에 집중 배치한다. 고성군은 경찰 및 소방사와 협조, 행사장 입구와 주변 주차장 교통 정리에 주력하고 속초시는 경찰과 소방,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대 등 100여명을 주요 해맞이 명소에 투입하기로 했다. 동해시는 망상과 추암 해변에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동해해경도 31일과 1월1일 주요 해맞이 명소와 방파제 등에 경찰과 경비함정, 연안 구조정 등을 배치,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