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공기관들의 종합청렴도가 전반적으로 중하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상위권에 오르며 선방하기도 했지만, 이외 대부분의 기관들은 3-4등급에 머무르거나 더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기존 청렴도 측정과 부패방지 시책평가를 통합,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2022년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공직자·국민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가 60%, 반부패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가 40%의 비중으로 가중 합산해 적용되며, 기관의 부패사건 발생 현황인 '부패실태'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기존에는 내·외부 청렴도 등을 설문하는 '청렴도 측정'과 1년 동안 추진해 왔던 반부패 계획 등을 보고서 형태로 제출받아 평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 등 이원적인 방식으로 평가돼왔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의 종합청렴도는 3-4등급으로, 대체적으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전시의 2022년도 종합청렴도는 4등급으로, 지난해 2등급보다 두 단계나 내려갔다. 충북도와 충남도는 모두 3등급을 기록했는데, 2021년도보다 각각 2등급, 1등급 하락한 것이다.

충청권 중에서는 세종시가 유일하게 지난해 4등급에서 한 단계 오르며 3등급으로 평가됐다.

충청권 4개 시·도교육청도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받으며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5등급에서 세 단계나 상승했다.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은 각각 3등급을 얻어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전시교육청은 한 단계 상승, 충남도교육청은 동일한 결과다.

특히 최근 6년여 동안 최하위권 수준이었던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올 평가에서 한 단계 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충북도교육청은 전년 대비 두 단계 하락하며 4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낮은 4등급을 받아 들었다.

대전 자치구 중에서는 서구와 유성구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등급이 하락했다.

서구는 지난해와 비교해 2등급이 상승한 2등급을, 유성구는 지난해 최하위인 5등급에서 한 단계 오른 4등급을 얻어냈다.

대전 중구와 대덕구는 한 단계 하락한 각 3등급을 받았으며, 동구는 청렴노력도에서 5등급을 받는 등 영향으로 두 단계나 떨어지면서 4등급을 기록했다.

충청권 대학에선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충북대 등 충북지역 대학들이 좋은 성적을 받은 반면,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은 중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충북대는 1등급으로 최상위 성적을 얻었다.

이어 공주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교원대, 한밭대는 중위권인 3등급으로 평가됐다.

충남대는 지난해 2등급에서 두 단계 떨어진 4등급으로, 충청권 대학 중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의료기관에선 예년과 다름없이 중하위권으로 발표됐다.

충남대학교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은 각각 3등급으로 조사됐다. 충남대병원은 1년 전과 동일했고, 충북대병원은 전년과 견줘 한 단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