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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한국국제교류재단 "제주에 이전한 게 맞나?"

외교관 출신 김기환 이사장...2023년 45일, 2024년 42일 제주 근무
사실상 서울사무소에 근무...제주 간부 직원들 서울 출장가서 보고
"각국 대사관과 외교당국자, 서울에서 만남 원해 면담.업무 처리"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 1년에 10개월 이상을 서울에서 근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18년 제주 혁신도시에 있는 서귀포시청 2청사 건물에 입주했다.

 

주미국 공사와 주뉴욕 총영사를 역임한 외교관(외무고시 17회) 출신의 김기환 이사장은 2022년 9월 부임했다.

 

재단 직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제주 본사에 근무한 날은 2023년 45일, 2024년 42일로 한달 반 정도만 제주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1~6월) 제주 근무일은 단 16일에 불과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재단 글로벌센터에서 주로 상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 본사 간부 직원들은 중요한 대면 보고를 할 때마다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있다.

 

한 직원은 “이사장의 서울 근무 형태를 볼 때마다 2018년 서귀포시 제주 본사로 이주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지고 있다”며 “이사장은 서울에 계속 머물면서도 매번 식비와 일비 등 국내 출장여비를 받고 있다. 사실상 서울에 살면서도 왜 출장비를 왜 받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서울에 공식 일정이 없어도 원격근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면서 대부분의 날을 서울에 체류하고 있다.

 

또한 업무를 서울로 분산시키면서 서울 출장기간을 연장하고 있는데, 이번주 월~금요일에도 공식 일정은 없지만 서울사무소에 머물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김 이사장이 제주 본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제주에 이전한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역할과 책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주한 외국 대사관과 외교관을 비롯해 방한하는 외교 당국자들은 서울에서 만남을 원하면서 이사장님도 면담과 업무를 주로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전 세계 외교 당국자들에게 서귀포까지 와 달라고 얘기하기가 미안할 때가 많고, 원활한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에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출장비는 공무원 여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 주요 대학에 한국학과 한국어 강좌를 지원하고, 외국과 다양한 교류 사업을 하는 재단이 전 세계 외교 당국자들에게 천혜의 제주자연과 관광지를 널리 소개하면 한국 관광산업의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도 김 이사장은 1년의 대부분을 서울에 체류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취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김 이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억4370만원이며, 1320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적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1991년 한국국제교류재단법에 따라 설립됐다.

 

재단 임직원은 149명이며, 법정 부담금과 출연금 등 정부가 지원하는 올해 예산은 105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