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온라인 발급 그런 거 몰라서 주민센터로 받으러 왔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첫날인 21일, 오프라인으로 지역화폐·선불카드 신청이 가능한 경기 지역 행정복지센터에는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위주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께 방문한 수원시 매탄2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는 신분증을 들고 직원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한 뒤, 창구로 이동해 신청 절차를 마치고 선불카드를 손에 들고 나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신청 첫 주는 시스템 과부하와 현장 혼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요일별로 신청자를 나눠놨다.
이를 모르고 현장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도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는 A씨는 “안내서만 건네받고 신청에는 실패했다”고 했다.
소비쿠폰을 발급받은 이들은 “사용할 곳이 많다”며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매탄2동 주민 김교윤(69세)씨는 “지난번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서민들에겐 큰 돈이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데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쿠폰 정책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모(65세)씨는 “민생경제가 어려운데 보태준다고 하니 좋기는 하지만 며칠전에 (경기북부에) 물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더 지원해주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신청에도 많은 이들이 몰리긴 마찬가지였다. 수원페이(수원시 경기지역화폐) 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가량 서버가 먹통이 돼 시민들의 불만을 낳기도 했다.
카드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 신청창구에서도 접속이 폭주하면서 장애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수원 등 일부 도내 시군에서 신청이 시작된 뒤 앱에 대기가 생겼다는 동향을 파악했다”며 “경기지역화폐 공동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둔 상태이고, 도민분들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국민에게 기본 15만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1인당 4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날부터 신청이 시작돼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