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군소정당들이 양당 정치에서 탈피하기 위한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소정당들 입장에서 지방선거 생존을 위한 외침으로 선거때마다 목소리 높여왔던 사안인데, 권력이 양당에 분산돼 있는 만큼 현실 반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일 조국혁신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경기도당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정치개혁 연석회의’ 출범을 알렸다. 이들이 연석회의를 구성해 요구하는 것은 2인 선거구제 폐지 및 중대선거구제(3인 이상) 확대다. 또 지방의회 비례대표 비율 확대,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등도 촉구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화두에 오른 요구 사안은 중대선거구제 확대다. 사실상 거대 양당만이 당선의 기회를 누리는 2인 선거구에서 벗어나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신현자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정치는 시민들에게 단 2개의 선택지만 강요하고 있다”며 “(중대선거구제가 확대되면) 시민들에게 실이 될 것은 없다. 10여년 전에 정의당 부천시의원이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 등을 만들어 전국 의제로 확대했던 것처럼 군소정당이 갖고 있는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시민 삶을 변화시
거대 양당의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룰이 차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군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거대 양당 모두 ‘당원 주권 강화’ 원칙을 기반으로 개편을 추진 중이라, 지방선거에 나설 주자들 역시 우선 당심을 잡기 위한 방안 찾기에 돌입한 상태다. 24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6·3 지방선거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경선 후보자가 4인 이상 복수일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로 예비경선을 실시하도록 하고,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각 시도당 상무위원 심사 대신 권리당원 100% 투표로 결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예비 후보자 검증을 통과한 후보는 누구라도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며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예비 후보자 검증을 통과한 인사는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존의 ‘컷오프’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리당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자라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역시 비슷한 기조다. 당원 주권을 앞세워 당원투표 비율을 70%로 올리고 국민 여론조사는 30%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제1동반자’를 자처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대책으로 싸늘해진 여론의 후폭풍도 정부와 함께 맞고 있다. 경기도내 12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큰 상황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어서다. 과거 내각의 일원인 상황 등과도 확연히 달라진 김동연 지사의 부동산 정책 소신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만, 경기도지사 재선 도전을 준비중인 김 지사는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재명 정부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 지사를 향해 쏟아진 10·15 부동산 대책을 묻는 질의와 질타에 김 지사는 “적절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반격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기도가 지난 13일 정부로부터 부동산 대책 관련 의견 조회가 온 것에 대해, 14일 ‘이견 없음’으로 하루만에 회신했다는 사실을 집중 공략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부동산 대책은 중앙정부 권한”이라며 “나름대로 경기도 부동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답변은 ‘과거의 김동연’과 달라 논란이 됐다.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지난 정부가 경기도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여파로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도 곳간 사정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10월22일자 1면 보도) 취득세 의존도가 높은 경기도 세입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부동산 등을 구매할 때 내야 하는 취득세가 도세 징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경기도에서 부동산이 많이 거래되면 도에 걷히는 세금이 그만큼 많아지고, 반대의 경우는 줄어드는 구조다. 이 때문에 도 재정은 부동산 시장 흐름에 크게 좌우된다. 부동산 구매 열풍이 불었던 2021년엔 취득세가 10조9천301억원이 걷혔던 반면, 거래가 잠잠해진 2022년엔 8조7천555억원으로 줄었다. 그에 따라 도 곳간 사정도 2022년 이후 점차 위축됐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대규모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도는 현재 내년도 본예산안 막바지 작업 중인데,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비 지원액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년에도 실질적인 도 세입액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세수를 추계하는 시점인데 (10·15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긍정적·부
경기국제공항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에, 그동안 해당 사업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가 선정돼 용역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을 검증한다는 게 자문위원의 역할인데, 해당 사업의 연구용역을 맡으면서 용역의 객관성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경기국제공항 유치 자문위원회 회의자료’ 등에 따르면 A위원과 B위원은 지난 2023년부터 각각 지역개발분과, 항공일반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경기국제공항 유치 자문위원회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 등 관련 업무 실국장과 경기도의회 의원, 분야별 민간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자문위는 지금까지 5번의 회의를 진행하면서 경기국제공항의 개발 방향,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A위원과 B위원은 이제껏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그러다 불현듯 지난 6월 24일자로 해촉됐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6월 18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올렸고, 이어 7월 두 위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꾸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8월 계약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통폐합을 공식 지시해 정부 차원의 TF팀까지 꾸려지게 된 가운데, 경기도 공공기관도 조정권에 들지 관심이다. 일부 기능이 겹치는 공공기관에 대한 통폐합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돼 온 상황인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정 제1동반자’임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 보폭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은 총 28곳이다.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로는 공공기관 수가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경기도미래세대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청년·청소년 업무를 총괄하게 된 것 이외에는 큰 조정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중앙 공공기관의 통폐합 지시가 내려지자, 경기도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이)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더라”라며 통폐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발전공기업들과 LH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 공기업 등이 통폐합 우선 대상으로 지목됐다.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 산하 공공기관과 발맞춰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영향이 불가
기후위기로 폭염이 심해지면서 철도 선로까지 변형 위험이 높아져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8월20일자 1면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선로 변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행운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기후변화에 따라 선로의 온도 자체가 급상승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안태준 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KORAIL)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경부고속선 철도 선로의 평균 온도는 46.1도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동월(36.4도)에 비해 5년 만에 10도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일반선(경부선) 역시 38.7도에서 44.5도로 평균 온도가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27일 경부선의 경우, 59.1도라는 최고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폭염에 따라 철로가 달궈져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인데, 정작 대책은 자동살수장치 확충 및 차열성 페인트 도포 등 일시적인 조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폭염시 서행운전 기준을 폭염 심화에 맞춰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현행 규정상 일반선은 60도 이상이면 서행운전을 해야한다. 고속선의 경우 자갈도상 구간의 경우 55도 이상이면 서행운
강릉지역의 극심한 가뭄피해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 여파로 빚어질 이상기후 현상에 경기도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팔당호 취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하수저류댐 건설 등의 방법으로 취수원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가가뭄정보포털의 가뭄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생활용수 급수량은 2016년 13억6천920㎥에서 2023년에는 14억9천90㎥를 기록했다. 경기도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급수량 또한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공업용수의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있는 파주시의 경우 2023년 기준 1일 사용량이 무려 11만8천300㎥에 달한다. 제조기업이 집중된 평택시도 1일 1만3천700㎥의 공업용수가 쓰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국가 차원에서 조성 추진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메가클러스터는 1일 170만㎥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경기연구원) 용수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도 취수원 다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홍천강으로의 취수
경기도는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확인증을 발급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제도 안으로 포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공적확인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8월14일자 1면 보도)해보자는 것인데, 지자체 차원의 선도적 대응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미등록 이주아동 공적확인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월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동참 의사를 밝힌 지역은 10곳 정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시군에서 추정한 미등록 이주아동 수요 등이 반영된 결정인데, 특히 시군 입장에서는 현행 법 위반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고 한다. 출입국관리법 제84조에 따라 국가·지자체 공무원은 미등록자를 발견하면 출입국관서 등에 알려야 한다는 ‘통보 의무’가 발생한다. 다만 교육기관인 유치원·학교나 공공보건 의료기관, 아동보호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사자 등 예외가 적용되기도 하는데 그 범위는 제한적이다. 이에 미등록 이주아동이나 그 부모의 미등록 사실을 인지하면 시군 공무원으로서는 부담이 따른다. 관련 제도가 첫단추를 꿰기도 어려운 이유중 하나다. 실제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통보 의무가 걸려
기후 위기 여파로 매년 여름 폭염 강도가 높아지면서 급기야 열차 철로까지 휘어져버릴 가능성마저 번지자,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곳곳은 여러 열차 노선이 겹치며 철로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 많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와중에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경남 진주로 향하던 열차에 근로자들이 치이는 안전 사고가 발생하자, 불안감은 증폭하는 모양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경기도에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수(62개)의 철도 노선이 개설돼있거나 운영 예정이다. 노선 수 기준 전국 노선 219개의 30% 정도가 경기도를 지난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폭염은 역대급으로 불리고 있다. 하루 평균 기온 25.3도에 폭염 일수도 20.3일(지난 6월부터 지난 16일 기준)이었다. 이는 경기도를 지나는 철로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로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서행 운전하거나 운행을 중지한다. 통상 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 서행 운전 조치가 이뤄진다. 즉, 지난 달부터 최근까지 적어도 10번 이상은 서행 조치가 내려졌을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