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학교들이 사고 책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기로 결정하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학부모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24일 도내 일선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안산시의 A 초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기로 했다. 원래 2학기에 현장체험학습을 갔었지만, 사고가 났을 때 교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
과천시의 B 초교도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학교 안에서 각종 체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교사들 사이에서 현장체험학습 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에서 현장체험활동과 관련한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B 초교 관계자는 “현장체험학습을 갔을 때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교사들의 불안감이 있다”며 “다만, 학교 안에서 체험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사들이 과거와 달리 현장체험학습을 반기지 않는 이유는 지난 2022년 11월 강원도 속초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초교 현장 체험학습 중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교사 C씨가 금고 6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서다.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가 나면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결국 교사 개인이 져야 하는 부담 때문에 외부 활동을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과거처럼 학교에서 소풍을 가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학교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는 기류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수원에 거주하는 손모(46)씨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현장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해준다”며 “현장체험학습으로 바깥에 나갔다 오는 것을 아이들은 다 좋아한다”고 했다. 광주에 사는 김모(44)씨는 “야외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학부모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갈 때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학교 현장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놓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문제에 대해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5개의 교육지원청을 선정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현장체험학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 버스와 보조인력 등을 지원하면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과정과 연계해 아이들이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