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일부 민원인들이 학교 운동회로 인한 소음 문제를 제기하면서 ‘잔치’가 돼야 할 운동회가 남들의 눈치를 보는 행사가 되고 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려야 할 운동회가 소음 민원으로 음량을 줄여가면서까지 진행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도내 학교에서 학교 운동회와 관련한 소음 민원 제기를 받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과천의 A 초등학교도 운동회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있었다. A교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운동회를 개최했는데 운동회 기간 도중 학교로 시끄럽다는 민원을 제기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학교 측에서는 민원인에게 1년에 이맘때만 있는 행사로 양해를 부탁한다고 설명하며 진화에 나서야 했다. 이런 민원이 있자, 학교는 마이크 볼륨을 낮추며 소리를 줄인 채 운동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며 왁자지껄해야 할 학교 운동회가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인해 주눅이 든 채 열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해당 학교는 매년 운동회를 열지만, 이같은 소음 민원 제기로 내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도내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운동회는 아이들이 1년에 한 번 다 함께 참여해 진행하는 행사”라며 “소음
경기도 내 학교 절반 이상이 법적 의무 사항인 ‘교육시설 안전인증제’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교육시설에 대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도 마땅히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보니 학교 안전의 공백이 우려된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교육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학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시설 안전인증제를 도입했다. 교육시설의 장이 자체평가서를 작성해 교육시설안전 인증 신청을 하면, 교육부 지정 인증전문기관이 서류 및 현장심사를 거쳐 인증 여부와 등급이 결정된다. 우수 등급의 유효기간은 5년이며 최우수 등급의 경우 유효기간은 10년이다. 평가는 전기·기계·가스·소방 설비 등 시설안전 분야를 비롯해 교육시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공간별 안전 대책과 건축재료의 안전성 등 실내환경안전 분야, 교육시설 주변의 보행자 교통안전 등의 내용이 담긴 외부환경안전 분야를 인증전문기관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교육시설법에 따라 연면적 100㎡ 이상의 유·초·중·고등학교는 의무적으로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인증을 완료해야 하는 시기는 올해 12월 3일까지다. 문제는 인증 완료 시기를 3개월가량 남
“바지락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바닷물이 뜨거워져서 그렇죠.” 지난 1일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어촌에서 만난 김호연 백미리 어촌계장은 줄어든 어획량으로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미리는 갯벌에서 나오는 바지락으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엔 1명이 수백㎏을 채취하는 호사를 누렸지만, 지금은 옛말이 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 바지락 생산량은 2000년대 초 6천500t에 달했지만 지난해 757t으로 87%나 줄었다. 연구소는 바지락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서식지 감소, 퇴적물 증가 그리고 서해 수온 상승을 꼽았다. 수온이 높아지며 폐사 발생 가능성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것이다. 줄어든 바지락 생산은 판매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경기수협 집계 결과, 궁평항사업소의 2023년 패류 위판실적은 24억3천900여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억9천700여만원으로 1년 만에 9억여원이나 줄었다. 경기수협 관계자는 “바지락 등 어패류는 표면에서 보통 2~3㎝ 밑에 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직격탄을 맞아 폐사할 수밖에 없다”며 “80~90%가 폐사되다 보니 판매량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는 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공형·개방형 스포츠클럽 'G-스포츠클럽'이 시행 4년째를 맞았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연계하는 선순환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나선 G-스포츠클럽의 현주소는 어떨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스포츠가 국민들을 위로하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일찌감치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 운동부가 있었다. 학교 운동부를 중심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운동부 중심 엘리트 체육의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일부에서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학생 선수들은 학업을 등한시했고 폐쇄적인 학교 운동부 운영으로 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구타 등 인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운동부 선수마저 줄어들며 일부 학교 운동부가 고사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국 첫 공공·개방형 클럽 4년째 기존 '성과치중' '학업소홀' 대안 경기도교육청은 그 대안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연계하는 선순환시스템을 만들고 마을 브랜드화를 통해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G-스포츠클럽은 교육청과 지자체 간의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