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ℓ당 1천800원대에 고착된 기름값이 경기도민들의 출퇴근길을 흔들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택한 직장인들이 늘면서 도내 곳곳에선 전과 다른 새로운 출근길 풍경들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7시께 수원 영통구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 이곳에는 한 눈에 봐도 평소보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남은 좌석을 확인하는 시민들이 분주했고, 대기줄이 앞에서 끊겨 다음 차량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운수회사들이 정규 노선 외에 고속버스를 활용한 출퇴근 시간대 임시 차량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38)씨는 “최근 들어 대기 시간이 확실히 길어졌다”며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과 기름값 부담에 차를 두고 나온 직장인들이 겹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7시30분께 용인 기흥역 수인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는 출근길 시민들로 붐볐다. 평소보다 일찍 나온 승객들조차 안산·화성·수원 등을 거치며 이미 만원 상태로 도착한 열차를 보며 어떻게든 몸을 실으려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한두 달 전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램 수요가 몰리면서 PC방 업계의 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용자 감소로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핵심 부품 가격까지 오르자 폐업 압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도내 성인·청소년 출입금지 업소를 제외한 일반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소(PC방) 폐업 수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698개를 정점으로 이후 매년 300~400개 수준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10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개업 수는 대체로 연 60~70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71개로 개업수가 폐업수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던 폐업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회복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도내 PC방 폐업 수는 14개인 반면 신규 창업은 현재까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모바일 게임 확산과 이용자 감소로 PC방 수요 기반이 예전만 못한 데다 최근에는 장비 교체 비용까지 급등하며 신규 창업과 리모델링, 사양 업그레이드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PC 핵심 부품 가격
치솟은 기름값에 봄철 배달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배달 노동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수원에서 배달 일을 하는 김모(22)씨는 하루 평균 150㎞ 이상을 오토바이로 주행한다. 배달업계에서는 날씨가 풀리고 외출이 늘어나는 봄철을 대표적인 비수기로 본다. 여름과 겨울처럼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배달 수요가 늘고 장거리 콜도 많아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봄철에는 배달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배달 가뭄기에 중동 발 유가 폭등 사태는 김 씨 같은 배달 노동자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8일) 기준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905.55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1일 기준 1천693.71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00원 가까이 상승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유가에 배달 노동자들은 선제 대응도 쉽지 않다. 오토바이는 자동차보다 연료통이 작아 가격이 낮을 때 미리 주유해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달 노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오토바이는 보통 한 번에 10ℓ 미만의 연료를 넣는 경우가 많아 기름값과 상관없이 매일 주유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배달·물류 등 전방위에서
오픈런과 대기줄, 원재료 가격 급등까지 불러왔던 ‘두바이쫀득쿠키(이하 두쫀쿠)’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 유행에 맞춰 식품·유통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짧아진 트렌드 주기 탓에 ‘끝물 출시’라는 평가가 나오며 유행 상품 추격 전략의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8일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통계에 따르면 두쫀쿠 검색량은 지난 1월 13일 최고점에 도달한 뒤 급격히 하락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최고점 대비 39% 수준으로 감소했고 전날(7일) 기준으로는 2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27일 검색량이 30%를 넘어서며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한 두쫀쿠는 49일 만인 지난달 13일 다시 30% 이하로 내려가며 유행 주기가 마무리됐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2018년 뚱카롱(817일), 2023년 탕후루(159일)와 비교해도 현저히 짧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편의점 등 대형 식품·유통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월 14일 ‘두바이쫀득볼’을 선보였고 같은 날 CU도 ‘두바이 미니 수건케이크’ 등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같은 달 30일 ‘두바이 초콜릿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를 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고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경제가 크게 흔들렸다. 주유소는 차량이 붐볐고 대형마트에도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생활 현장도 불안 기류가 역력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검은 화요일’에 이어 또 한 번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p(12.06%) 내린 5천93.5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7.24% 급락에 이어 낙폭을 더 키운 것이다. 코스닥 역시 두 자릿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59.26p(14.00%) 내린 978.44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여 만에 다시 1천선 아래로 밀렸다. 지난 1월 26일 ‘천스닥’을 돌파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중동발 리스크에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은 간신히 진정세를 찾던 외환시장까지 흔들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오른 1천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심리적 마지노선인 1천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던 환율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정
초거대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AI 산업의 지도가 경기도 중심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IT 기술 허브인 판교를 중심으로 네이버·놀유니버스 등 대기업의 기술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흥·안양·평택 등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까지 AI 도입을 확대하며 산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성남 판교신도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최근 열린 ‘경기 딥테크 스타트업 FLEX 2025’ 현장에서는 도내 AI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태계 구축 방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당시 최훈 업스테이지 사업개발 이사는 ‘Chat GPT’, ‘Gemini’ 등 해외에 탁월한 AI가 있는데 왜 국내에서 굳이 또 개발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끊기자 유럽이 흔들렸듯 인프라에는 주권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한국의 AI 기술 주권 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AI 산업은 실제로 이러한 ‘기술 주권’ 논의 속에서 이원적 확장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초거대 모델과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중소기업과 혁신 스타트업들은 제조·물류 현장 등 도내 산업 구조에 맞춘 피지컬 AI 실증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9일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 학회인 ‘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질 것이란 기약 없는 희망 속에 경기도 내 소상공인들이 매번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버팀목 등 긴급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출 부진 속에 오히려 빚만 더 늘 뿐이다. 결국 폐업으로까지 몰리며 악순환의 고리만 도내 상권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원 영통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66㎡(20평) 남짓 규모의 1층 상가 임대료 월 250만원에 원재료값, 인건비, 공과금 등 고정비를 제외하면 남는 수익이 없다. 여기에 기존 대출 이자까지 내고 나면 매달 50만~100만원 정도의 적자가 쌓인다. 그럼에도 유일한 생계 수단인 카페를 포기할 수 없어 또다시 은행에서 소상공인 긴급 경영대출을 받았다.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비도 소상공인들을 옥죈다. 용인 기흥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매상이 줄었는데도 플랫폼에 지불할 돈은 나날이 올라 손해를 보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로 20~30%가 빠져나가고 고정비까지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을 끊으면 바로 손님이 끊기기 때문에 당장 선택지도 없는 실정이다. 결국 B씨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은행에 다시 한번 대출을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10·15 부동산 규제정책이 수도권 부동산 지도를 다시 갈랐다. 규제를 피해 간 화성 동탄2신도시는 발표 하루 만에 투자 문의가 늘며 ‘풍선효과’의 전초로 떠올랐고, 예상치 못한 규제지역 지정에 수원·하남 등 실수요자들은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불만을 토해냈다. ■ 화성 동탄 “핀셋 빠진 신도시, 하루 만에 시장의 눈 쏠려… ‘풍선 전초기지’ 될까” 16일 오전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이른 시간임에도 사무실 앞에는 매수를 문의하러 온 손님들이 줄을 섰고, 안에서는 서둘러 계약을 마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중개업소 역시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벨에 직원들이 응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지역은 대부분 소형 면적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으로 화성 동탄지역이 정부 규제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수요자와 투자 목적의 문의가 쏟아진 것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자는 대부분 수원·용인 수지에서 밀려온 세입자라며 어제부터 매수자들이 마지막 남은 출구로 동탄을 찾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못 보여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카페와 유튜브 채널, SNS 등 온라인 상에는 전날 규제지역 발표 직후부터 ‘
SKT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해킹에 이어 KT의 유심 정보 해킹이 실제 금전 피해로까지 번지자 이동통신 3사 독과점 구조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주말 사이 수도권 KT 매장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의 한 매장에서 만난 50대 양모씨는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벌써 이런 일이 두 번이나 발생한 게 믿기지 않는다”며 “SKT 유출 사고 때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광고했던 KT와 LG 유플러스 모두 이젠 못 믿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30대 이모씨 역시 안전한 통신사로 옮기고 싶어도 선택지가 없다고 말하며 이번에야말로 통신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직영점을 비롯한 도내 여러 대리점들의 경우,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유출 대상 여부를 확인해주는 작업에 업무를 상당부분 할애해야 했다. 한 대리점의 경우 KT 공식 발표 이후 고객들의 항의 방문이 하루 수십명이라고 했다. 성난 민심은 정부로도 향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초동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반성하며 KT로부터 피해 금액을 포함해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25%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한미 양국이 막바지 협상 끝에 31일 극적으로 타결했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양국이 기존 25%에서 15%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에 3천500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1천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수입을 주요 양보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일부 농산물 등 주요 시장 개방도 포함됐다. 앞서 한국 협상단은 30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했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핵심 인물로 구성됐다. 양국은 1시간30분에 걸친 막판 조율 끝에 합의안에 도달했다. 관세율은 일본·EU와의 협상과 유사한 15% 수준으로 조정됐으며, 이는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품목은 별도의 품목별 관세 체계가 유지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8시 이번 협상 타결 내용을 공식 발표하기 위한 긴급 담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