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토끼꼬리를 붙여놓은 것 같은 토실토실한 풍성함이다. 한 잎 한 잎 만져지는 감촉은 토끼털의 부드러움과 비견된다. 코끝에 전해지는 향이 봄햇살에 취한다. 사찰을 휘감은 5색 물결은 죽어도 여한이 없는 황홀감이다. 충남4대 사찰인 개심사(開心寺·전통사찰 제38호·충남 서산시 운산면) 겹벚꽃(일명 왕벚꽃) 20여 그루가 만발, 상춘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지금이 절정이다 보니 이때가 아니면 못 볼 장관에 인산인해다. 일반 벚꽃이 지면 그제야 겹벚꽃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한다. 늦게 피는 만큼 일반 벚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탐스럽다. 앞으로 10여일 정도는 이 황홀감에 빠질 수 있다. 겹벚꽃의 이름은 꽃잎이 겹으로 돼 있는 모양에서 유래 됐다. 이름 그대로 일반 벚꽃 여러 송이를 묶은 것처럼 복스럽게 생겼다. 백색과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색의 벚꽃이 개심사를 품고 있다. 특히나 희귀종으로 알려진 연두빛의 청벚꽃은 단연 으뜸이다. '마음을 여는 절'인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654년) 혜감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처능대사가 중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포양식의 정수로 손꼽히는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43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흥행 예감이 좋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조직위원회(사무총장 조한영)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 제한 조치 상황임에도 불구, 일본과 유럽, 중동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과 기관들의 참가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박람회 참가 의사를 밝힌 해외 기관과 기업은 모두 15곳이다. 오키나와현 서울사무소, 시즈오카현 서울사무소, 연변주 서울대표부(중국), 담수머드화장품 브랜드 마렌스 스킨케어(라트비아), 테키르기올 머드를 대표 치유자원으로 활용하는 테키르기올 스파&치유센터(루마니아), 사해머드 화장품 기업인 뷰티시크릿, 누메이라, 라큐어(요르단) 등이 참여를 확정했다.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7월 16-8월 15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개최되는 서해안권 최초의 해양산업 관련 국제박람회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유치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머드국가의 참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보령머드는 해외 대표 머드 브랜드와의 교류를 통해 세계로 나아갈 발판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ntisofa@daejonilbo.com 박계
1997년 국제통화금융(IMF)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권도 그 중 하나다. 당시 충남과 충북을 기반으로 한 충청은행과 충북은행은 금융구조조정으로 퇴출 수순을 밟았다. 그 후로 24년이 흐르면서 지방은행 공백이 커져갔다. 충청권은 지방은행 부재에 따라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 자금 역외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 부작용이 상당하다. 충청권 지방은행이 필요한 이유다. 시중 대형은행의 공격적 마케팅과 인터넷 은행의 성장 등으로 지방은행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권 지방은행을 살리자는 데 의기투합을 했다. 충청권 지방은행이 설립될 경우 3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조 원의 부가가치, 2086명의 고용창출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50만 충청인들의 금융자치의 시작인 충청권 지방은행을 들여다본다. ◇역사 속 충청은행=지방은행은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의 '1도 1은행' 정책에 따라 서울이 아닌 각 지역을 영업구역으로 설립됐다. 충청권은 충남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충청은행이 1968년, 충북을 무대로 한 충북은행이 1971
잠재적 화약고 대산공단 지난달 중순 우리나라 2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 내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8명이 죽거나 다치는 대형사고가 났다. 화학공장 특성상 사고 발생 시 인·물적 피해가 큰 게 특징이다. 가동된 지 30년이 넘은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이하 대산공단)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1·2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여수산단이 국가산단인 것에 반해 대산공단은 개별산단이다. 대산공단에 입주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매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 조원의 국세를 내고 있지만 개별공단이라는 이유로 국가의 법적 지원은 없는 실정이다. 관련법안이 여러 차례 국회에 제출됐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꼬박꼬박 세금은 거둬가고 있으나 방관자적 위치일 뿐 화학사고나 환경오염 등은 오롯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대산공단=서산시 대산읍 독곶·대죽리 일원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산공단은 1561만㎡ 규모다. 지난 1980년대 중·후반부터 10여 년에 걸쳐 석유화학 관련업체들이 서해연안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전형적인 임해공단이다. 현
지난달 중순 우리나라 2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 내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8명이 죽거나 다치는 대형사고가 났다. 화학공장 특성상 사고 발생 시 인·물적 피해가 큰 게 특징이다. 가동된 지 30년이 넘은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이하 대산공단)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1·2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여수산단이 국가산단인 것에 반해 대산공단은 개별산단이다. 대산공단에 입주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매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 조원의 국세를 내고 있지만 개별공단이라는 이유로 국가의 법적 지원은 없는 실정이다. 관련법안이 여러 차례 국회에 제출됐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꼬박꼬박 세금은 거둬가고 있으나 방관자적 위치일 뿐 화학사고나 환경오염 등은 오롯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대산공단=서산시 대산읍 독곶·대죽리 일원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산공단은 1561만㎡ 규모다. 지난 1980년대 중·후반부터 10여 년에 걸쳐 석유화학 관련업체들이 서해연안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전형적인 임해공단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한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