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新팔도유람] 올 초 원효봉 정상 개방된 경남 양산 ‘천성산’
산꾼들 알음알음 다니던 출입통제구역 탐방로로 열려 은수고개 넘으면 원효봉~화엄벌 타고 넘는 ‘은빛물결’ 맑은날엔 부산·봉래산에 멀리 대마도까지… ‘눈 호사’ 경남 양산 천성산(920.2m) 정상을 원효봉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출입통제된 이곳은 지난 2월 지정된 탐방로에 한해 전격적으로 개방됐다. 그럼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지역 산꾼들만이 알음알음 다녀오고 있다. 산&길은 정상 개방과 함께 가을 억새 산행으로, 내원사∼은수고개∼천성산∼화엄벌∼내원사 순의 원점 회귀 코스를 설계했다. 진작 오를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가을을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은 컸다. 은수고개에서 원효봉, 화엄벌을 타고 넘는 억새 물결은 아름다웠다. 게다가 올가을은 유난히 더 청명해 주변 산군과 부산·울산 시내는 물론이고, 멀리 지리산과 대마도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참고로, 내원사에서 은수고개까지 3㎞가량은 과거 된비알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덱 계단이 잘 조성돼 그렇게 난코스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물론 은수고개에 닿았다면 그 다음부터는 황홀경을 즐기는 일만 남았으니 덱 계단이 설령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도 보상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듯하다. 건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