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연평도, 그 섬에선…·(1)] '평온 속 긴장' 고향 땅을 어찌 버리나
살기 불안해도 내 고향인데 어쩌겠어요…. 최근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9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 서해 북단 인천 옹진군 연평도로 향했다. 북한 접경지역인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는 '안보의 섬'으로 불린다. 12년 전인 2010년 11월23일, 평온하던 섬마을 연평도는 북한군의 기습적인 포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어린이집에선 아이들 뛰놀고 학생들도 동요 않고 학업 힘써 사격훈련 대수롭지 않게 생각 "저도 평생을 연평도에서 살았어요. 바다 건너 북한에서 들리는 포 소리는 이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연평도 주민 김지춘(53)씨는 "얼마 전 북한의 포 사격 훈련 소리에 놀라서 대피하려고 짐을 싼 주민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대부분은 별일 아니라고 여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연평도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생업에 종사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민들은 배를 몰아 바다로 나갔고, 어린이집에선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노는 소리가 들렸다. 낚시하러 온 관광객들도 보였다. 송영희 연평초
- 변민철·이수진 기자
- 2022-11-10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