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주민들이 춘천과 원주보다 오히려 거리가 먼 충남 천안을 수도권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은 것을 조사됐다.
춘천, 원주가 충남 천안 또는 경기 일부 지역보다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고 고속도로는 물론 KTX, ITX까지 고속철도망을 갖추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강원도는 멀다’는 ‘심리적 거리감’을 극복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서울·경기·인천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강원특별자치도-수도권 생활권 심리적 거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춘천을 수도권으로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7.6%, 원주를 수도권으로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조사됐다.
반면 충남 천안은 7.8%, 경기 최남부인 평택은 11.1%, 인천 송도 19.2%, 용인은 27%였다.
천안의 경우 서울과의 직선 거리가 90㎞ 가량으로 60㎞대인 춘천, 70㎞대인 원주보다 실제로는 멀다. 다만 서울 용산역에서 천안까지 ITX-마음, 새마을, 무궁화호가 하루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1시간 만에 도착한다. 춘천 역시 ITX-청춘이 운행하지만 배차 간격이 1시간으로 다소 길고 요금도 더 비싸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원주의 경우 청량리역에서 KTX, ITX, 무궁화호 등이 다양하게 운행하지만 차량 이동거리가 다소 멀고 용산역과의 연결망이 부족한 점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민의 36.5%는 춘천~서울 간 이동시간을 1시간10분~1시간30분으로 인식했으며 1시간30분~2시간으로 인식한 비중은 35.6%였다.
원주~서울 간 이동시간은 1시간30분~2시간이 41%, 2시간 이상은 25.8%로 춘천에 비해 30분 가량 더 먼 곳으로 인식했다. 고속철도로 1시간 만에 도달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강릉은 수도권 주민의 76%가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여행지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수도권으로 인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도권과의 연결 교통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3.2%로 가장 높았다. 춘천, 원주에서 수도권으로 출퇴근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소요시간 부담이 39.3%, 교통비 부담이 22.1%로 조사됐다.
춘천, 원주를 수도권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었으나 1시간 이내로 단축될 경우 출퇴근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4%에 달했다.
결국 수도권 강원시대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현재 계획 또는 추진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춘천 연장, GTX-D 원주 신설, 제2경춘국도 등 수도권 연결망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