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화강문화센터서 오프닝 본래 개최 예정지 '도피안사'� 코로나로변경돼영상만촬영 첫무대인반도네온공연부터 마지막비발디사계여름까지 아픔 품은 DMZ의 생태 그려 정전협정일앞둬의미더깊어 축제 10월까지 20여차례진행 음악캠프 등 온라인서도 활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DMZ를 배경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철원 화강문화센터 무대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평화의 땅으로 만들려는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의 오프닝 콘서트가 열렸다. 7월27일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마련된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첫 주자로 나선 반도네오니스트 제이피 요프리가 무대에서 들려준 곡은 자작곡 ‘After the Rain(비 온 후)'였다.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과 풍경을 그린 듯한 작은 손풍금 ‘반도네온' 연주에 DMZ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팀은 젊은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이들이 연주한 곡 중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는 남녀 간의 치명적인 사랑을 다뤘다. 어둡지만 내면의 열정이 뿜어 나오는 것 같은 곡은 어두운 상처를 지녔지
한옥의 천장·꽃살문의 나뭇결 각자의 철학·미학으로 바라봐 전통문화의 미 알리고자 노력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나가는 데 저희가 든든한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16일 영월동강사진박물관에서 개막한 동강국제사진제에는 주요 전시 중 하나로 ‘강원도사진가전'이 소개되고 있다. ‘강원도의 시선, 그 너머'를 부제로 한 강원도사진가전에 초대된 김영석(44·춘천)·김영한(66·춘천)·임운상(65·홍천)·차장섭(63·강릉) 사진가를 만났다. 강원도에서 태어났거나 활동 중인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들의 철학, 미학으로 바라본 대상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때로는 한옥의 천장, 때로는 꽃살문의 나뭇결, 썩은 나무의 밑둥치, 사물의 길이를 재는 자를 통해서 작가들이 건네는 이야기를 물었다. 차장섭 작가는 한옥을 통해 자연의 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장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은 그가 담은 부드러운 느낌의 한옥의 천장들이다. 차 작가는 전국 고택 400여군데를 돌아다녔고 누워서 보는 풍경을 촬영했다. 차 작가는 “한옥 천장은 자연 나무를 그대로 사용해 자연이 빚어낸 곡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
전국 팔도 전통춤 한데 펼쳐져 악 쫓는 몸짓 코로나 종식 기원 고성오광대 허튼춤 무대 흥 절정 8월21일까지 다양한 장르 소개 지난 13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전국 팔도의 춤이 관객들과 맞닿았다. 올해 20회를 맞은 춘천공연예술제의 개막공연 ‘명인춤 Best 7'이 펼쳐진 것. 지난해 춘천공연예술제의 전신인 춘천아트페스티벌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치러진 데다가, 쉽게 만날 수 없는 명인들을 한자리에 모은 공연 구성이라 전석이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공연은 장인숙 명인의 ‘구음검무'로 시작했다. 불이 꺼진 까만 무대를 배경으로 돗자리 위에 오른 명인은 우리 소리에 맞춰 몸짓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홀렸다. 검을 들고 추는 춤은 마치 코로나19로 쌓인 한을 끊어내듯 위로로 다가왔다. 이어진 무대는 윤혜정 강원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의 중부살풀이. 하얀색 긴 살풀이수건으로 선보이는 몸짓도 역시 해로운 기운과 원혼을 모두 풀어버리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이후 복미경의 태평무,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 김수현의 흥푸리, 황희연의 산조춤까지 국가대표급 전통춤 강자들의 춤이 차례차례 펼쳐졌
춘천문화재단·협동조합 ALL 24일까지 이론·실무 등 교육 도립극단·마임축제 제작PD 등 현장 전문가들 강연자로 나서 지난달 첫 교육 직업소개 이어 실제경험서 나온 조언 등 전해 30여명 수강생 심화과정 참여 극단 이륙 협업 실제공연 제작 "지역 내 유서깊은 축제 많아 걸맞는 인력 양성할 것" 화려한 공연장 무대 뒤에는 눈에 띄지 않게 검은 옷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5일 밤 늦은 시간까지 불 켜진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무대에는 공연이 아니라 바로 이들이 올랐다. 강원도 내 곳곳에서 굵직한 공연과 축제를 만들어 온 공연예술 전문스태프들이다. 늘 장막 뒤에서 분주하던 이들이 무대에 오른 것은 공연예술 전문스태프 아카데미 ‘막' 때문. 지난달 28일 ‘직업소개' 교육으로 시작,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공연예술 전문스태프의 첫걸음' 교육에 강사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교육은 김승현 도립극단 제작PD와 강상민 공연예술 전문스태프 협동조합 ALL(이하 ALL) 대표의 강의로 진행됐다. 극장과 무대, 조명 용어에 대한 이야기
춘천연극제 내달 6일 개막 116일간 펼쳐져 거리공연·코미디작품 등 진행 춘천마임축제 여름시즌 7월5일 축제극장 몸짓서 열려 팬터마임·공중곡예 등 선보여 춘천의 무더위를 떨치고 청량감을 안겨줄 공연 무대가 마련된다. 올해 23회째를 맞이하는 춘천연극제와 2021 춘천마임축제 여름시즌이 어떻게 펼쳐질지 살펴본다. ■춘천연극제=올해 23회를 맞은 2021 춘천연극제가 'ㅎㅎㅋㅋ춘천이 웃는다'를 슬로건으로 다음 달 6일 개막해 10월30일까지 116일간 춘천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첫날인 7월6일 오후 8시 춘천 석사천 산책길에서 선보이는 거리연극 '로미오&춘향'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거리연극은 매주 화·토요일 장학 너울숲 공원, 우두공원 등에서 15차례 진행된다. 이와 함께 8월28일부터 9월3일까지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작품을 가리는 '코미디럭키세븐' 경연이 올라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10월8일부터 3일간은 재개관될 봄내극장에서 생활연극인들의 연극경연축제 '소소연극제'가 펼쳐지고 이어 명품연극 시리즈인 '꽃신-구절초', '해저2만리'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지난해 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그놈은 예뻤다'를 초청,
몸짓·인형극장 등서 진행 196명 공연가 대거 참여 다양한 장르로 무대 채워 올해 20회를 맞은 춘천아트페스티벌이 춘천공연예술제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에 섰다. (사)텐스푼은 다음 달 13일부터 8월21일까지 축제극장 몸짓과 춘천인형극장, 담작은도서관에서 올해 춘천공연예술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공연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이름을 변경, 규모도 확장했다. 무용·음악·연극 등 총 38개 단체, 196명의 공연예술가가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로 무대를 꽉 채운다. 축제 주제는 '맞닿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공연 환경 속에서도 공연과 관객이 만나 예술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도다. 장르별 대표 공연예술 '시그니처'와 한 단계 발전된 작품을 재공연하는 '버전업', 신진 예술가나 신작 공연 '파인더' 등의 공식 초청작과 축제 20회를 기념하는 특별공연으로 구성됐다. 7월13일 오후 7시30분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명인춤전 Best7이다. 강원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윤혜정, 고성오광대보존회 예능보유자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이윤석 등이 출연한다. 이어 2주간 소리꾼 이한서가 이끄는 한다두, 신노이, 프리마베라,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재난에 절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일상과 미래를 꿈꾼다. 17일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막을 올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26개국 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섹션은 총 10개. '개막작'과 '국제장편경쟁', '한국단편경쟁' 섹션 외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화제작을 소개하는 '스펙트럼', 한국 영화의 흐름을 반영한 '스펙트럼K'로 나뉜다. 북한과 관련된 영화들을 한데 모은 '평양시네마', 길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POV:온 더 로드', 안재훈 감독을 조명하는 '클로즈업:안재훈', 시원한 여름을 야외에서 만끽할 수 있는 '여름영화산책', 강원도 영화들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시네마틱 강원'섹션도 있다. 이 중 영화제가 슬로건으로 삼는 '희망'을 잘 느낄 수 있고 다가올 미래, 일상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 5편을 물색했다. 팬데믹 풍경 수집 다큐 재구성 ■봄이 있었다 재난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재난 안에서도 답을 찾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팬데믹의 시작점이었던 2020년 봄,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팬데믹 풍경을 수집해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했다
영화를 매개로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자 하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오는 17일부터 개막한다. 3회를 맞은 올해 영화제에서는 오는 22일까지 6일간 평창 일원에서 26개국 78편이 상영된다. 특히 감자창고를 개조한 공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이 운영돼 눈길을 끈다. 알펜시아 시네마와 평소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알펜시아 콘서트홀도 상영관으로 조성된다. 이외에도 올림픽메달플라자, 지역 축제 공간인 어울마당, 월정사, 평창바위공원 등에서도 야외 상영이 펼쳐진다.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안재훈 감독의 '연필로 명상하기' 전과 팀 프랑코의 'UNPERSON(언펄슨)' 사진전, 춘천마임축제 등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야외 콘서트도 볼 수 있다. 평창 곳곳을 걷는 피프워크 ON 챌린지, 강원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아카데미도 운영된다. 영화 프로그램은 개막작을 포함해 크게 '국제장편경쟁', '한국단편경쟁', '스펙트럼', '스펙트럼K', '평양시네마', 'POV:온 더 로드', '클로즈업:안재훈', '여름영화산책', '시네마틱 강원' 등 총 10개 섹션으로 나뉜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작품 5편을 소개한다. 종교·갈등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년·사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창작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이 올 11월 무대에 오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최근 재독 작곡가 박영희 교수가 작곡한 오페라를 11월 서울, 광주, 청주 등에서 올린다고 밝혔다.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는 조선 후기 한국의 첫 신학생 3인 중 1명이다. 라틴어로 된 교리를 우리말로 번역해 박해를 피해 산골 곳곳에 숨어 있던 천주교인들에게 전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에 묘소가 있다. 창작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최 신부의 업적과 일대기를 담았다. 작곡은 동양인으로는 처음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은 박영희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2011~2012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신사임당의 시, 허난설헌 등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최양업 신부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사향가'를 복원해 이번 오페라에 담을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춘천 실레마을에 조성 전 작가 소장본 2만권 전시 문우·스승 소개 공간 꾸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전상국 소설가의 문학적 생애와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문학관이 춘천에 조성됐다. 춘천 실레마을에 문학관 '전상국 문학의 뜰'이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개관했다. 실레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금병산 자락 예술인촌에 위치한 이곳은 전 소설가가 걸어온 문학적 자취를 볼 수 있는 공간. 그는 한국 현대문학의 오늘을 이룬 모든 작가·시인들의 노고에 대한 찬사의 의미로 이곳을 만들었다. 545㎡(165평)로 조성돼 작품전시관이 있는 지하층과 책곳간이 있는 1층, 사무실과 작가의 집필실이 있는 2층, 마을 전경을 볼 수 있는 옥상으로 나뉜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책 곳간에는 전 소설가가 평생 모은 소설과 시집 등 2만권이 채워졌다. 책 대부분 전 소설가가 받은 작가와 시인들의 사인이 들어있어 더욱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 한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이 독자들과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전 소설가의 소망이 담겼다. 지하층의 작품전시관은 전 소설가의 문학적 진원과 작품 세계를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