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는 생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각종 오염물질과 지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시가 한강 하구 일대에서 환경기초조사를 진행해 대략적인 실태가 드러났지만, 중립수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탓에 한계가 명확하다. 해수와 담수가 공존하는 한강 하구의 특성을 반영한 조사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조차 쉽지 않다.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는 김포시와 고양시 등 기초자치단체의 환경정화작업조차 막고 있다. 한강 하구는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등 세 광역자치단체에 걸쳐 있고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인천 강화군 등 많은 기초지자체도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한두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강 하구를 살리기 어려운 구조다. 또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특수성 때문에 관련 법령이 많고, 다양한 중앙 부처가 얽혀 있다. '물관리기본법' '하천법' '연안관리법' '물환경보전법' '습지보호법' 등의 법률과 연계되는데 국토교통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주무 부처가 다르다. 지뢰 제거와 관련해서는 국방부와 통일부 등이 나서야 한다. 인천·고양·김포시 등 '인식 차이' 관련 정책 제각각… 예산도 한계 철책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 보니 환경정화까지는 검토하지 못했다 이에 인
한강 하구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서로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이다. 국내 4대강 가운데 자연적 하구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강 하구가 유일하다. 낙동강, 영산강, 금강은 하굿둑 등 구조물을 설치해 강과 바다를 인위적으로 분리했다. 한강 하구는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인천 강화군 볼음도와 영종도 남단에 이르는 수역을 일컫는다. 생물 종(種)이 다양해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수역임에도 이곳에 대한 환경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강 하구는 상류에서 유입된 오염 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정치적·군사적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환경 조사조차 불가능하다. 강물~바닷물 만나 오염물 유입에도 정치·군사적 이유로 조사조차 불가 인천 강화도 선수선착장에서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볼음도'. 이 섬은 강화도 본도 서편, 교동도 남서쪽에 있다. 한강 하구 권역 중에서 서쪽 끝에 위치한 섬이다. 지난달 13일 찾은 볼음도 북쪽 해변에는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어구로 보이는 스티로폼도 있었지만,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육지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였다. 비닐류, 농구공, 축구공, 페트병, 차량 부품 등 십여 가지 쓰레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