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고통스럽다고 했던가, 아니면 행복하다고 했던가. 각고하며 모색하던 미완의 글쓰기가 이제 출발선에 섰다. 그것이 새봄, ‘신춘’이다. 올 것 같지 않던 신춘이 지금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2021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6명의 얼굴에 발그레한 봄이 묻어났다. 20대 1명, 30대 2명, 50대 3명인 이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글을 써왔다. 올해 당선자는 모두 여성들이다. 그들이 열어 제친 신춘의 모양새는 어떠한가. 세상의 한 자락을 움켜쥔 그들의 손아귀 속에 담긴 꿈들을 펼쳐본다. 단편소설 당선자 이지은(39·경북 안동시) 씨는 쓸쓸한 사랑, 인간과 인간의 거리감에 대한 얘기를 응모작에서 작품화했다. 어릴 때부터 쭉 글을 써왔고, 동화도 써서 유수한 공모전 몇 군데서 상도 받은 그는 “차분하고 절제된, 이를테면 도토리묵처럼 선선하게 식어가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소설은 인간 내면이 사회에 말을 거는 대화의 형식이 아닐까 해요. 내면을 파고든 그 얘기가 소통되고 들리면 좋은 소설이 되겠지요.” 카피라이터의 꿈을 접고 계명대에서 문예창작을 부전공했고, 독서·논술을 16년째 지도하고 있으며 어느 날 문득 ‘나는 글을 쓰면서 살게 되겠구나’라는 확신
인천의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부산은 대단한 문화자본을 갖춘 한국 제2의 도시”라고 했다. 그 말은 찬사이면서도 부산에 공립 지역문학관이 없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과연 부산은 대단한 문화자본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가. 부산의 큰 문학상인 요산문학상 시상식장에 부산시장(고 안상영 씨)이 딱 한 번 참석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뿐이다. 시대를 통찰하면서 삶의 비밀에 육박하고자 했던 부산문학의 저 고투의 언어들, 그것의 정신적 가치를 우리는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늦은 만큼 소모적인 논란 없어야 두루 아우른다는 욕심 내지 말고 문학단체 전면에 나서지 말아야 아카이브·전문인력 확보도 중요 부산의 양대 문학 행사인 요산문학축전과 이주홍문학제에 대한 부산시의 1년 지원금은 각 4000만 원이다. 대구시가 지원하는 올 상화문학제(1억 7000만 원), 현진건문학상(7500만 원) 예산을 보면 부산은 부끄러울 따름이다. 3·1운동 100주년이던 2019년 상화문학제 지원금은 3억 원이었다. 대구시는 6년 전 개관해 1년 예산 6억 5000만 원에 이른 대구문학관까지 운영하고 있다. 대구는 전통 문화도시이고 부산은 부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