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新팔도유람] 눈 오는날 찾은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서해바다 등지고 500년째 자리지킨 아름드리 봉오리 사이 막 피어난 꽃은 추위에 얼어붙어 반들반들 초록잎 위 흰 눈·동백정 낙조 장관 인근 국립생태원 500여 야생종 '난 특별展' 아프리카·중남미등 지구촌 생육환경 한눈에 지난 가을 충남 서해안에 지독한 가뭄이 들더니 그 한(恨)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올 겨울 유난히 눈·비가 잦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 주에 충남 서천에 40㎝이상의 눈이 내렸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천으로 향했다. 한겨울에 피어난 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대전에서 1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논산에서 4번 국도로 갈아탔다. 부여를 지나 서천군 판교면에 들어서자마자 세상의 색깔이 바뀌었다. 마치 강원도 첩첩산중 눈꽃마을에 온 듯했다. # 마량리 동백나무숲 자연스레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으로 향했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동백꽃을 보고 싶었다. 노란색의 수술을 감싸고 있는 붉은색의 동백꽃잎은 희 눈 속에 피었을 때 그 붉은빛이 더욱 강렬하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육지에서 동백나무 자생지로는 북방한계선이다. 어떻게 이 곳에 동백나무가 자라게 됐는 지는 알 수 없지만 85그루의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