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보령시는 무궁화수목원, 성주산자연휴양림, 성주사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자연과 더불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성주산 주변으로 봄나들이 추천에 나섰다. 무궁화수목원은 보령의 허파로 불리는 성주산 자락에 위치해 다양한 식물과 함께 녹색테라피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생태연못, 무궁화테마공원, 잣나무체험숲, 전시온실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있으며, 지난해 조성한 무장애나눔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목재문화체험관이 개관해 나무를 이용한 문패, 독서대, 원목스툴 등 다양한 목재체험 후 직접 만든 목제품을 기념으로 가져올 수 있다. 수목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성주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화장골 계곡이 잘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휴양림이다. 40-50년 된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편백 숲은 가족·연인과 함께 삼림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온몸을 감싸는 피톤치드 성분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휴양·치유체험장과 전망대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시비(詩碑) 48점과 숲 지식 알림판이 조성돼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옥야리에는 청동기 문화의 응결체인 마한문화공원이 있다.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주거지는 당시 영산강 유역과 영암지역의 문화적 토대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마한은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시대를 형성했던 주요 세력이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기원전 2세기경 다시 말해 삼국시대 이전부터 형성된 부족국가 연합체다. 무려 54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중심에는 목지국이 있었다. 삼한 가운데 세력이 가장 막강했던 마한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에 분포돼 있었다. 그러다 백제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3세기경 중부지역 마한 세력이 남쪽으로 이동을 한다. 지금의 영산강에 토대를 잡는 것은 그 무렵이다. 그러나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발흥한 백제에 점차 마한 세력들의 주도권이 넘어감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학자들은 대략 그 무렵을 5~6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바야흐로 시간은 봄의 절정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다투어 피어난 봄꽃과 물이 오르기 시작한 잎들이 눈부시다. 자연은 스스로 움트고, 가꾸고, 번성한다. 혹여 누가 뭐라 한들 그것에 휘둘리지도 눈치 보지도 않는다. 묵언수행을 하는 선자의 모습처럼 자리를 지킬 뿐이다. 마치 사
베니스비엔날레는 전 세계 미술인들이 선망하는 미술 축제다. 2년에 한번씩 전 세계 아티스트와 예술 관련 인사들은 베니스로 모여들어 작품을 전시하고, 세계 미술 트렌드를 만들어간다. 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4월23일~11월27일)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213명의 작가를 초청, 본전시를 꾸민다. 메인 행사인 본 전시와 별개로 올해 역시 베니스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각축장이 된다. 세계 유수의 문화재단이 개별 초대전을 꾸리고, 세계 유명 갤러리들도 대표작가를 알리는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지역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매리 작가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초대전을 갖는다. 19일부터 6월 28일까지 베니스 산 폴로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매리 : 제네시스(GENESIS·창세기)’전이다. 이탈리아 에밀리 하비 재단 초대로 갖는 개인전으로 전시 기획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탈리아 브라초포울로스가 맡았다. 이번 초대전은 탈리아가 2019년 재단에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개최가 결정돼 준비를 해왔다.이 작가는 중국 히말라야뮤지엄 초청으로 지난 2015년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베니스 입성
유머와 호러가 인상적인 판타지 소설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재단이 지난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정보라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선정됐다. 함께 1차 후보에 올랐던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안타깝게 최종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이 부문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은 세 번째다. 지난 2016년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역시 한강의 다른 소설 ‘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9년에는 황석영 소설가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 토끼’의 번역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본명 허정범)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안톤 허는 2018년부터 신경숙의 ‘리진’과 ‘바이올렛’, 황석영의 ‘수인’ 등을 번역했다.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는 세상의 몹쓸 것들을 응징하는 어여쁜 저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SF 판타지를 대표하는 정 작가의 다섯 번째 책으로 모두
4월의 따스한 봄 햇볕이 내리는 날의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과 금촌·광탄을 오가는 차량들이 쉴새 없이 고산교를 통과하고 있다. 그 옆으로 생긴 지 오래돼 보이는 다리 하나는 과거 자신의 역할을 고산교에 잠시 양도하고 쉬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오래된 다리 하나가 경기도근대문화유산인 '말레이지아교'다. 여느 도시 외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리 중 하나로 보이지만, 콘크리트를 긁어서 새긴 듯한 '마레이지아교'라는 글자와 건축연도 등이 말레이지아교가 떠받쳐온 시간의 무게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은 그 해 첫 해외순방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일정 중 하나로 한-말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1960년대에는 말레이시아가 보내준 원조금으로 한국 파주에 '말레이시아교(현 말레이지아교)'라는 다리를 지었다"며 오랜 우호 관계를 자랑했다. 이어 "20여년 후에는 반대로 한국기업이 말레이시아에 '페낭대교'를 세우기도 했다"며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두 교량을 통해 소개했다. ■소박한 교량, 국가 경제의 자부심 되다. 길이 60m, 폭 7.4m. 2차선의 철근콘크리트로 어떠한 멋도 내지 않은 교량이다. 1966년 아직 우리나라가
실레마을 정착 문화프로덕션 도모 3년간 상설공연 ‘김유정 프로젝트' 22일부터 5월15일까지 첫선 보여 춘천 실레마을에 정착한 (사)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첫 상설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도모는 올해부터 3년 간 아트팩토리:봄에서 상설공연 ‘김유정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고 10일 밝혔다. 도모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존 보유하고 있는 김유정 콘텐츠와 함께 매년 2~3개의 신작을 만들어 공개할 방침이다. 올해 준비한 작품은 소설가 김유정의 원작 소설을 재구성한 연극 ‘동백꽃'과 ‘소낙비', ‘금따는 콩밭' 등 3개다. 이달부터 시작해 올 10월까지 다양한 계절의 색을 담은 공연을 선보인다. 각 작품별로 한 달 일정이다.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연극 ‘동백꽃'은 김유정의 동명 소설작품을 토대로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뮤지컬 ‘쿵짝'과 ‘얼쑤', ‘헛스윙밴드', ‘성종, 왕의 노래' 등 대학로 화제작을 잇따라 연출해 주목받고 있는 우상욱 연출이 도모와 처음 손잡은 작품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와 토·일요일 오후 4시 각각 진행된다. 김유정의 소설을
첫 공연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무대 전석 매진 ‘세상의 모든 피아노'·‘토크 콘서트'·‘Four For All' 세 가지 테마로 시리즈 이어가…전체 라인업 주목 대관령음악제 연중기획시리즈가 첫 공연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 클래식 애호가와 강원도민의 큰 관심 속에 출발을 알렸다. 지난 9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를 가진 유키 구라모토가 음악제 시리즈 ‘MPyC Presents 2022' 첫 프로그램인 ‘세상의 모든 피아노1'로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로 가득찬 공연장에 설레고 들뜬 얼굴로 무대에 오른 그는 자신의 대표곡 ‘던(Dawn)'을 비롯해 ‘메디테이션(Meditation),'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영화 ‘달콤한 인생'의 OST로도 익숙한 ‘로망스(Romance)' 등 많은 이가 사랑하는 명곡들을 연주했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우아한 멜로디의 곡들이 새로운 봄의 들뜸과 따스함을 떠올리게 했다. 관객들은 피아노 선율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첼리스트 이윤하가 선물하는 곡에 빠져들었다.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곡을 설명하며 공연을 성
원주시립교향악단이 전국 20개 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22 교향악축제'에 강원도를 대표해 참가한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첫선을 보인 후 국내 교향악단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한 축제로 원주시향은 지방 교향악단 최초로 18년 연속 초청됐다. 정주영 지휘자가 이끄는 원주시향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을 시작으로 코플란드의 클라리넷 협주곡, 라벨의 라 발스,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2015년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 우승자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이 나선다. 원주시향은 14일 원주 백운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56회 정기연주회에서 ‘왈츠 페스티벌'을 부제로 교향악축제 참가 레퍼토리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원주 출신 첼리스트 한재민이 부산시향과 협연했고, 춘천 출신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24일 교향악축제 대미를 장식하는 과천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유튜브, KBS 클래식 FM을 통해 생중계된다. 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 위치한 400인치 LED
다랑쉬굴 유해 발견에서 이후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1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4·3평화재단,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특별전에는 다랑쉬굴 발견 당시 기록과 이후 발굴 과정을 기록한 주요 신문자료, 사진, 영상물이 전시된다.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1992년 다랑쉬굴의 어둠 아래 묻혀있었던 11구의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됐다. 다랑쉬굴 희생자들은 1948년 12월 아이와 여성들까지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는데 유해가 발견된 후 주검은 무덤에 안장되지 못한 채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다랑쉬굴 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한편 4·3진상규명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제1부 전시관은 ‘언론이 본 다랑쉬굴 유해발견’으로 당시 언론 자료를 스크랩한 패널이 전시된다. 제2부 전시관은 다랑쉬굴 발견부터 유해들이 한 줌 재가 돼 뿌려지는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가 김기삼의 ‘다랑쉬굴 사진’으
“추상회화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간의 영역과 감각적인 영역을 다루며, 이는 정신적인 세계로 옮겨간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일의 여성화가 사빈 모리츠(Sabin Moritz, 1969~)의 아시아 첫 개인전 ‘레이징 문’(Raging Moon)을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4월 24일까지 전시한다.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제작한 구상과 추상회화, 에칭 연작 등 총 50여 점이 펼쳐진다. 냉전 시대 동독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빈 모리츠는 처음에 유년기의 경험과 전쟁의 참상을 구상화로 표현했다. 2015년부터 추상화로 전환, ‘정신적 풍경’을 구현하기 시작한다. 그는 개인과 집단의 가변적이고 파편적인 ‘기억’을 역동적인 붓질과 격정의 색채를 섬세하게 그러데이션, 거칠고 원초적인 선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추상화를 창조한다. 모리츠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다시 또다시’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가의 정물화 ‘메멘토 모리’, 장미나 나무 등의 동일한 대상을 에칭(동판화)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에 유화물감과 크레용을 덧칠한 작품도 소개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찬란하고 격정적인(raging) 색채의 향연이자 축제다. ‘봄’, ‘여름’, ‘가을’,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