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괴담 캠퍼스'가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괴담 캠퍼스는 '괴담 창작지원'과 '괴담 아카이브' 사업으로 나뉘는 데, 창작지원 공모(괴담 기획개발 캠프·괴담 단편 제작지원 등)가 시작됐다. 괴담 기획개발 캠프는 괴담을 개발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랩이다. 완성되지 않은 스토리를 1대 1 멘토링과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개발하는 데, 응모작 중 선정된 작품은 오는 9월 피칭을 갖고 영화 관계자들에게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우수 작품에는 3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제작·투자사와의 비즈니스 미팅 기획가 제공된다. 단편 제작지원은 제작비와 멘토링 지원을 핵미으로 한다. 40분 미만의 단편 시나리오 3편을 선정해 총 3천만원을 지급하고, 후반작업 멘토링을 지원, 완성된 작품은 2023년 제27회 BIFAN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기획개발 캠프는 5월 13일까지, 단편 제작지원은 5월 20일까지 BIFAN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앞서 BIFAN은 괴담 캠퍼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수집한 9천300여 편의 괴담 중 2020년에 20편, 2021년에 30편을 선정해 '괴담집'을 출판했다. 부천의 이색 공간을 소개하
게브리얼 제빈의 소설 ‘섬에 있는 서점’에 “서점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잖아”라는 구절이 있다. 그 말이 무색하게 동네서점은 경영난에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던 동네책방이 최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책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고 일상이 되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다. 책과 문화가 있는 공간을 목표로 지역주민에게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밀양 청학서점을 찾았다. 2대째 이어가는 책방 고 신상화 사장, 1961년 밀양 삼문동에 문 열어 현재 신찬섭·이미라 부부가 이어받아 운영 중 운영 위기에 2019년 주거밀집 지역으로 이전 추억 깃든 공간, 시민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 책·문화가 있는 서점 밀양교육청과 협약 맺은 후 햇살학교로 운영 책방 살리기 위해 전시·공연 등 프로그램 비롯 9년째 다락방·고독 등 6개 독서모임 진행 중 그간 감상 모아 서평집 ‘독한 사람들’도 펴내 사람과 문화 잇는 ‘백년 책방’으로 1층엔 유아책·참고서 등 다양한 책 가득 2층 북카페는 커피 마시고 문화 즐길 수 있어 “손님 원하는 책이 우리 서점의 큐레이션 동네 책방서도 손쉽게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인상 공연 관람 등 소득공제 확대 K-콘텐츠 일자리 대거 창출 디지털 융합기술 교육 중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전 국민 문화향유권의 중심을 수요자에 포커스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인보다 수요자 중심에 비중을 둬 문화누리카드와 문화비 소득공제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예술인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계층을 보다 두껍게 해 문화예술인에게는 창작의 열을 높이고, 수요자인 시민은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장애인 등 263만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되는 문화누리카드의 지원금액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일반 시민들이 도서 구입이나 공연·박물관·미술관 관람 등에 쓰는 문화비에 대한 소득공제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문화시장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를 활용해 누구나 실감형 관람과 체험이 가능한 문화예술 가상공간을 구현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에 맞춤형 대안으로 해석된다.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휴공간을 문화예술창작·스타트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공약도 눈에 띈다. 콘텐츠 수용자뿐
▲지방기념물(제9호)로 지정된 용수리 ‘節婦岩(절부암)’ 차귀도가 지척에 떠 있고 호화 요트도 오가는 용수리 바닷가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용수포구 맞은편에 조성된 소공원의 자연석에 새겨진 ‘節婦岩’이란 글자를 감상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바닷가 절벽에 전서체로 또렷하게 새겨진 節婦岩이란 마애명은 남편을 따라 순절한 제주고씨를 기리는 기념물이다. 소공원 절벽에는 또한 당시의 제주판관 신재우가 제명(題名)하고, 김응하가 글을 쓰고, 이팔근이 조각하였다는 마애명도 있다. 절부암 마애명의 주인공 제주고씨는 1835년 한경면 저지리에서 태어나 용수리에 사는 어부 강사철과 1853년 결혼하였다. 하지만 결혼한 그해 겨울 고씨남편이 동승하고 바다로 간 배는 불행하게도 돌아오질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고 다음 날 해안가에 떠오른 시신에는 고씨남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3일 밤낮으로 바닷가를 헤맸으나 남편을 찾지 못한 부인은 섣달 보름날 소복으로 단장하곤 ‘엉덕동산’ 후박나무에 목매 죽으니, 방년 19세였다. 그러자 하늘의 부름처럼 아내가 목매 숨진 바닷가에 이내 남편의 시체가 떠올랐다. 이 애절한 사연을 지켜본 동네 사람들은 후손 없이 생을 마감한 가련한 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작년 10월 29일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진행한 2021 특별전 ‘달빛연가-한지워크와 현대미술’로 도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의 사랑도 독차지했다. 관람객들이 지은 일명 ‘감자칩 포토존’이 큰 인기를 끌며 막을 내렸다. 올해도 전북도립미술관은 새로운 전시로 도민을 찾아왔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첫 전시인 <한운성 기증작품전>, <전북청년 2022> 등 2개의 전시가 오는 18일 동시에 막을 올린다. 특히 <전북청년 2022>는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14일까지 서울관 JMA 서울 스페이스에서 <전북청년 2022展 INTRO>로 먼저 맛보기로 전시가 진행됐다. <한운성 기증작품전>은 오는 5월 22일까지 1~4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판화가이자 서양화가인 한운성 평생의 작업과 예술관을 조명하는 전시다. 한운성 작가는 2021년 자신의 전작 대부분을 전북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7개의 국공립미술관에 350여 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그중 전북도립미술관에 131점(유화 68점, 판화·드로잉 63점)의 작품을 유치하며 기증 미술관 중 가장 많은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올해 대구시립예술단 초청공연 첫 번째 순서로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하는 새봄, 새날'을 17일 오후 7시 30분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립예술단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어울아트센터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엔 교향악단‧합창단 등 5개 예술단체가 어울아트센터를 찾았고, 올해는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달엔 시립무용단이, 7월엔 시립극단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봄을 맞아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국악관현악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강상구 곡) ▷25현 가야금의 화려한 기교를 만날 수 있는 가야금 협주곡 '궁타령의 멋'(김계옥 곡, 박위철 편곡) ▷소금의 밝고 경쾌한 선율과 관현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소금협주곡 '초호의 봄'(공영송 곡)을 선보인다. '성주풀이', '흥타령', '개고리타령' 등 3편의 민요와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 3악장: 놀이'(박범훈 곡)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정지은(가야금), 김남이(소금), 조선하‧양수진(창), 정요섭‧김수동‧박희재‧지용권(사물놀이) 등이 출연하고 이현창 대
그녀는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의 3대 여류 문인이었다.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원래 이름은 계생 또는 향금이었다. 호는 ‘매화가 핀 창’이라는 뜻의 ‘매창’(梅窓)이었다. 다분히 문예적이며 운치가 감도는 호다. 그녀는 시와 음악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시문에 능했으며 거문고를 잘 탔다. 오늘날로 치면 전천후 아이돌스타다. 다재다능한데다 문리에 밝았다. 바로 이매창(1573~1610)이다.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했던 이들이라면 이매창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혹여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다음의 시를 읽어보자.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이별을 소재로 한 시 가운데 최고의 절창으로 꼽힌다. 새하얀 배꽃이 화르르 떨어지는 날, 여인은 님과 이별을 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 가을 낙엽이 떨어지던 날, 불현 듯 이별했던 님 생각이 난다. 멀고 먼 거리여서 만날 수 없는데, 사무친 그리움만 꿈처럼 아득할 뿐이다. 그녀의 부친은 부안 아전(衙前)이었던 이탕종이었다. 서녀였던 데다 어릴 적 어머니를 여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여순사건 등의 고난 속에서도 한국불교의 맥을 이어온 대표적인 천년 고찰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와 한국 승보종찰조계총림 송광사의 아름다운 풍경과 불교 철학의 사유를 시와 사진으로 담아낸 시집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던 석연경 시인이 펴낸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순천 사찰 기행-둥근 거울’(문학들)은 순천의 대표 사찰 송광사와 선암사를 시와 사진으로 보는 인문여행 길잡이 책이다. 책은 전남 사찰 기행 시리즈 첫 번째 시집으로 발간됐다. 모두 62편 시와 사진 94컷으로 구성된 작품집은 송광사와 선암사 본찰과 암자를 비롯해 말사들을 모티브로 한다. 실제 풍경과 사진 아울러 시가 함께 수록돼 있어 다각도로 고찰의 역사와 아름다움,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다.“송광사 대웅보전에 가보라/ 가지런히 신발 벗고/ 없는 마음 내리고/ 없는 괴로움도 버려라// 합장하고 무릎 꿇고 절하면/ 과거 연등불 현재 석가모니 미래 미륵불이/ 무아이며 무상이니 공이며 중도라/ 연기적 세계에 갈 곳 알려주네”(‘송광사 대웅보전’ 중에서)시인은 대웅보전에 들기 위해서는 무심과 무욕을 강조
흔히 말하기를 창작은 산고의 과정이라고 한다. 고통이 수반되는 지난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마치 거미가 좔좔 실을 뽑아내듯 머릿속의 영감을 구현하기도 한다. 글을 쓰는 작가들은 거미처럼 글을 뽑아내는 문인들을 가장 부러워한다.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순풍순풍 글을 낳게 된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눈이 번쩍 뜨였다. 어떻게 하면 글을 그렇게 술술 풀어낼 수 있을까. 담양 ‘글을낳는집’. 이곳은 문인들이 일정기간 숙식을 해결하며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공간다. 지난 2010년부터 김규성 시인이 담양(대덕면 용대리 555번지)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창작을 하는 시인이기도 한 김규성 씨가 이곳의 실질적인 촌장이다. 그는 “글을 손이나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낳아야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유명 문학관이나 호화 팬션에 비해 작고 조촐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쾌적한 천혜의 무공해 청정지역에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원래 그의 고향은 영광이다. 50대 중반까지 가장으로 장남으로 대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시인은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다. 뒤늦은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 터라 늘 가슴속에는 문학에
인천시가 선재도 관광객들을 위한 해안길과 전망대를 조성한다. 인천시는 '선재도 넛출항~드무리해변 해안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에 옹진군 선재도 넛출선착장부터 드무리해변까지 990m 구간에 해안데크길(760m)과 백사장길(230m), 전망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연내 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 말까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5억원이다. 선재도는 2012년 미국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섬 33곳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캠핑장과 펜션 등 관광 휴양시설이 많이 있지만, 여과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은 부족하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이번 해안길 조성 사업이 관광객에게 자연 친화적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이종신 해양친수과장은 "인천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 친수공간 조성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선재도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와 교량으로 연결돼 차량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