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 5종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한복, 경복궁을 비롯해 팔만대장경<사진>, 백제역사유적지구,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떡이 포함됐다. 이들 대표 문화유산은 2000여 명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와 설문조사로 결정됐다.외국인 조사 문화유산에는 유형 5개(숭례문, 경복궁, 하회와 양동, 백제역사유적지구, 팔만대장경)와 무형 5개(한복, 아리랑, 판소리, 조선왕조 궁중음식, 떡)가 대상이었다. 또한 내국인 조사 5개 유산 결과로 한복 293명(28.8%), 경복궁 155명(15.3%), 팔만대장경 145명(14.3%), 백제역사유적지구 121명(11.9%),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떡 118명(11.6%)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선정된 5개 대표 문화유산 홍보계획을 수립해 올해 집중적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역사가 망하는 것은 국가가 망하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이다.” 역사를 해석하거나 바라보는 눈은 다양하다.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이밖에 전쟁이나 군사와 같은 특수한 카테고리로도 조명할 수 있다. 예로부터 남도는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힘을 결집해 국난을 극복해왔다. 그 가운데 의병이 자리한다. 범박하게 말하면 남도는 의병의 역사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선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역사는 이어져왔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최근 ‘新남도의병사’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전란의 시대에 빛을 발한 그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의병들의 희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로 조동수 전 광주일보 주필을 비롯해 홍영기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 김만호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위원, 윤현석 광주일보 기자가 참여했으며 사진은 김진수 광주일보 기자가 담당했다. 광주일보는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의병열전’ 시리즈를 1년 8개월여에 걸쳐 연재한 바 있다. 이번 책 집필을 위해 조동수 전 주필이 당시 다양한 자료 조사와 현지조사를 병행해 호남의병 역사를 추적했다. 지금의 취재 환경이
2017년 5월 인천 중구 송월동 옛 비누공장(1930년대 건립 추정) 철거가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자 지역사회에서 문화재는 아니지만 보존 가치가 있는 근현대 건축물의 보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처럼 미래유산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이때부터 나왔다. 2019년 3월 인천 부평지역의 일제강점기 도시 변천사를 간직했다고 평가받은 아베식당(1940년대 건립 추정) 건물이 헐렸다.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간 소유 근대건축물 철거에 지자체가 대응하기 어려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20년에는 일제강점기 정미소가 몰려있던 신흥동에서 오쿠다정미소 건물이 사라졌다. 지난해엔 근현대 건축물 철거·멸실 우려 사례가 유독 많았다. 동구 인천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일꾼교회), 중구 애관극장, 부평구 캠프마켓 조병창 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 노동자 사택으로 쓰인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철거 논의는 현재진행형이고, 근현대 산업유산인 동구 동일방직과 일진전기 공장도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아베식당' 헐리고 작년 철거·멸실 우려 사례 많아 지난 수년간 인천지역에서 비문화재인 근현대 문화유산 철거·멸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천시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가 용인에 상륙한다. 용인문화재단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뮤지컬 시카고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브로드웨이의 상징과 같은 뮤지컬 시카고는 2000년 12월8일 초연 이후 국내 공연 21주년을 맞았다. 누적 공연 1천146회, 평균 객석점유율 90%에 이르는 최정상급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뮤지컬 시카고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거리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 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주인공의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위트감 있게 그려낸다. 포은아트홀서 내일부터 3일간 무대 1920년대 美 모습 '현대적 방식 조명' 공연 내내 시가,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보드빌, 재즈 등 1920년대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등장하며 시종일관 어두웠던 1920년대 미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음악과 춤, 세트, 의상, 조명 등은 현대적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15인조로 구성된 밴드는 튜바와 트럼펫 등 미국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들로 편성됐다. 밴드의 애드리브 연주와 함께 지휘자가 익살맞
지역을 빛내고 있는 공연예술계가 ‘맛있게' 뭉쳤다. 마임, 인형극, 연극, 음악 장르 공연예술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오는 25~27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공연예술축제 : 봄식당'이다. 춘천지역 공연예술축제들이 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춘천문화재단과 함께 (재)춘천인형극제, (사)춘천마임축제, (사)춘천연극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춘천 온세대합창 페스티벌,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춘천공연예술제, 춘천고음악페스티벌이 함께한다. 공연 비수기 축제 주최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보자는 데 합의해 진행하게 됐다. 축제별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공연을 엄선해 무대에 올린다. 입장티켓은 닭갈비 밀키트로 교환, 귀가 후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공연 이야기를 꽃피우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공연예술로 꾸며진다. 제목의 콘셉트에 맞춰 시간대별로 ‘브런치', ‘티타임', ‘디너'라는 이름으로 즐길 수 있다. 춘천마임축제는 다마스의 ‘클라운 빌리지' 등 말 없이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공연을 펼친다. 춘천인형극제는 편견을 타파하자는 메시지의 간세쟁이의 ‘드라큘라와 음악선생님', 축제 국내 경연
강원일보 창간 77주년 취재사진 현장속으로 1971년 춘천역 파월장병 환송식 8년여간 파병 군인 32만명 화천 오음리서 4주간 실전 훈련 교육 마치고 춘천~서울~부산 거쳐 베트남 이동 전선 투입 참전 대가 美 경제 원조 … 고엽제 피해 문제 등 상처로 남아 1971년 12월 춘천역에서 월남전에 참전하는 군인 환송식이 열렸다. 기차 안은 오음리7보충단 파월교육대에서 훈련을 마친 병사들로 가득 찼다. 기차 옆으로 교복 입은 학생들과 전장으로 떠나는 백마부대 장병들 손엔 태극기가 들려 있다. 환송식에 참가한 시민들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미국의 존슨 대통령은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에 월남파병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월남전 파병은 6·25전쟁에서 미국과 자유우방에게 받았던 도움에 대한 빚을 갚고 주한미군을 월남으로 빼돌리려는 미국 측의 의도를 사전 봉쇄시킨다'는 취지로 1965년 8월13일,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월남파병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서 8월16일, 김성은 국방부 장관은 파월전투사단부대 창설명령을 내리고 채명신 소장을 파월부대 사단장으로 선임했다. 1965년 10월3일 해병 제2여단으로 구성된 청룡부대가 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 이하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9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2021년까지 3개년에 걸쳐 상설전시실 전면 개선에 나섰다. 상설전시실2는 지난 2020년 5월에, 상설전시실1은 15일 재개관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15일 상설전시실1 재개관 후 ‘일상의 흥과 풍류’를 주제로 상설 전시를 열었다. 무형유산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 단장한 만큼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앞서 2020년 5월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2가 전통 공예기술과 생활관습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이번 15일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1은 전통공예, 예술과 의례‧의식, 전통놀이‧무예, 전통 지식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음악과 춤, 삶의 여유 그리고 풍류 △일과 놀이, 다져지는 공동체의 힘 △기원과 축제, 내일의 안녕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시를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잃지 않고, 예술의 형태로 승화해 이겨내고자 한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 상설전시실1 도입부에서는 3차원 입체 프로젝션 맵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영상 프로젝트의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전주랩’ 선정작 10편과 국내외 장편영화에 투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 에디션’(이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진출작을 발표했다. ‘전주랩’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47일간 참가 프로젝트 대장정에 공모해 총 100편의 프로젝트를 접수 받았다. ‘전주랩’은 장르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한국 영화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기획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올해 출품작은 유튜브 콘텐츠, 웹 드라마 등 전년과 달리 더욱 확장된 장르의 다양성을 보였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8% 이상 증가했다. 100여 편의 출품작 가운데 총 10편의 프로젝트가 선정돼 올해 전주랩 프로젝트 참가 자격을 얻었다. ‘전주랩’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는 <현재를 위하여>, <제주식 가족사진>, <여공일기>, <괴인> 등 4편이,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소리그물>, <나를 찍어줘, 언니>, <바람의 빛깔>,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이 선정됐다. 전북 지역
조금씩 움트는 봄기운을 타고 우정과 사랑, 성장을 다룬 드라마들이 잇따라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겨우내 브라운관을 물들였던 스릴러, 판타지 장르 대신 말랑말랑한 소재의 새 작품들이 펼쳐져 시청자들 마음에 따뜻한 봄기운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일부터 밝은 느낌의 청춘 로맨스 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이다.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이 나선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시대에 청춘들의 성장을 그린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후반 청춘의 모습과 그 시절 감성을 표현할 예정이다. ‘미스터 션샤인’ 이후 3년여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 김태리는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 나희도를 연기한다. 남주혁은 IMF 위기로 흔들리는 가정의 장남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스포츠 기자 백이진을 맡았다. 같은 날 첫 방송된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기상청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알고 있지만’ 등의 드라마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배우 송강이 기상청 특보 담당으로 변신해 총괄 예보관 역을 맡은 박민영과
이탈리아 거장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영화 주간’을 연다.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끼쳤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거장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별전에서는 시민의 삶에 깃든 애환을 생동감 있게 그린 비토리오 데 시카(1901~1974년) 감독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면밀하게 탐구한 시네아스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1912~2007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새로운 영상 언어를 끊임없이 탐색하며 영화의 패러다임을 넓힌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년), 성적·정치적 차원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분열과 갈등에 주목해 사회 구조를 탐구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941~2018년)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전후 이탈리아의 황폐한 사회를 배경으로 ‘네오리얼리즘’이 탄생하며 황금기를 보냈지만, 1950년에 이르러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거장들과 이에 영향을 받은 신예들의 등장으로 1960년대 이탈리아 영화는 부흥을 맞는다. 시네마테크는 이번 특별전에서 이 시기 영화를 골라 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