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막국수 매콤 대신 고소함 무한 장착 고향막국수 밀가루 없이 100% 메밀로 ‘깔끔' 초가집옛골 막국수와 흑임자·곤드레 환상 조합 봉메찐빵 달콤 팥소에 포슬포슬 식감 오감 자극 시장 먹거리 직접 재배한 메밀로 만든 이색 음료부터 메밀 루틴빵·뻥튀기·유과·오란다·호박엿까지 더 맵게, 더 자극적으로 식탁을 꾸미는 ‘먹방'의 시대, 품위가 살아 있고, 음식에 대한 존중이 남아 있는 평창의 식탁은 그 자체로 귀하다. 올림픽 이후 가시화된 경기 침체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보다 나은 먹거리, 보다 나은 지역을 만들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군데군데서 빛을 발하고 있다. 봉평에서 메밀음식점을 운영하는 대표들과 지역 주민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 지역 특산품을 가공해 치열한 시장에서 승부하는 상인들 등 새로운 시도가 기대되는 이유다. # 현대막국수=하얗고 보들보들한 촉감 위로 식감이 살아있는 쪽파가 내렸다. 차곡차곡 찰기 있게 쌓인 전은 끄트머리가 노릇하게 익어 개양귀비 꽃잎처럼 팔락인다. 이곳 현대막국수의 메밀전 이야기다. 부드러운 메밀의 촉감과 고소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총떡은 무의 슴슴한 고소함과 메밀 향이 어우러지고, 막국
꿈 속 구렁이 똬리튼 곳 석남원 창건 닷새걸릴 정도 첩첩산중 속 자리잡아 수마노탑에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돼 정암사·적조암터 거쳐 만항마을까지 자장율사 머물다 간 발자취 남아있어 자장율사가 말년에 수다사에 머물 때였다. 하루는 꿈에 스님이 나타나 내일 대송정에서 보자고 하였다. 아침에 대송정에 가니 다시 태백산 갈반지에서 만나자며 사라졌다. 자장율사는 태백산으로 들어가 찾다가,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갈반지임을 알아차렸다. 이곳에 석남원(石南院)을 창건하니, 이 절이 정암사(淨岩寺)이다.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정암사가 지어지게 된 내력이다. 이식(1584~1647)의 정암사(鼎巖寺)란 시 중 일부분이다. 지금은 몇 시간이면 도착할 정도이지만 예전엔 닷새나 걸릴 정도로 첩첩산중이었다. 만항재로 가는 길옆에 있는 정암사 주변의 묘사가 진경산수화 같다. 정암사(鼎巖寺)라 기록한 것이 이채롭다. 1778년 경에 호가 화암(畵岩)인 사람이 정선지방 8경과 여기에 18폭을 더해 두 개의 화첩을 꾸몄다. 거기에 「갈천산정암(葛川山淨菴)」이 화제시로 실려있다. “갈천사를 찾기 위해, 마침내 태백산에 들어서니, 세상은 멀어 안개 자욱하고, 숲은 깊어 해와
‘명태'. 오현명의 동명의 가곡을 모티브로 강산에가 작사·작곡했고, 직접 부른 노래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 약이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묵고 /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 명태 /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요.” 가사에서 표현되는 명태는 버릴 것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매우 흔했었고, 대가리부터 꼬리지느러미, 뼈, 눈알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몸 바쳐 식탁과 술상을 장식했던 국민생선이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지금은 참 귀하디 귀한 생선이 돼서야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름도 하나에 만족할 수 없는지, 알려진 것만 무려 35가지나 된다. 갓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꽁꽁 얼린 것은 ‘동태', 한겨울 찬바람 속에 내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 절반쯤 말린 ‘코다리'가 대표적이다. 이 노래는 ‘명태 찬가'다. 사실 강산에의 ‘명태'는 그의 아버지 고향 함경도의 명태를 소재로 삼아 함경도 억양과 사투리로 부른 노래다. 하지만 명태가 함경도 바다에서만 살까
제주 사람들은 척박한 화산섬 제주를 일구며 메밀을 수확해 빙떡, 돌래떡, 조배기(수제비) 등 제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제주는 국내 메밀 주산지다. 2019년 기준 제주의 메밀 재배면적은 1107㏊, 생산량은 974t이다. 각각 전국의 47.5%, 36.0% 수준이다. 제주사람들은 메밀로 빙떡 등을 만들어 먹었는데 특히 무속신앙에 필요한 떡을 가장 많이 만들었다. 타 지역에서는 주로 쌀을 기본으로 떡을 만들었지만 제주에서는 쌀이 귀해 잡곡으로 만드는 떡이 많고 또 모양과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제주에서 유명한 빙떡은 메밀가루로 만든 떡이다. 전기떡, 쟁기떡, 멍석떡 등 이름도 다양하다. 떡은 떡 병(餠)이 빙으로 변해 빙떡이 됐다고도 하고 메밀반죽을 국자로 빙빙 돌리면서 부친다고 해서, 또는 빙빙 말아서 먹는다고 해서 빙떡이라고 불린다는 등 그 이름의 유래가 다양하다. 빙떡은 메밀가루로 얇게 전병을 부치고 그 안에 팥고물이나 양념한 무채를 속으로 넣어 만든다. 의례음식으로 쓰일 때는 소로 팥고물을 넣었지만 요즘에는 무채를 넣어 일반음식으로 더 많이 먹는다. 메밀가루에 소화효소가 풍부한 무를 넣어 맛과 영양면에서 모두 조화를 이룬다. 처음에는 심심하지만
태권도진흥재단이 이달 27일까지 국립태권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형문화재와 무예, 그 특별한 만남을 담다’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전북 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된 ‘전북 겨루기 태권도’를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무예 종목인 택견과 활쏘기 등에 관한 전시다. 이를 통해 무예가 가지고 있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조명한다. 1950~60년대 전라북도에서 사용하던 직접 타격 중심의 겨루기 경기 기술과 규칙은 당시 국내 태권도대회에 그대로 보급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전시물인 전라북도에서 개발한 몸통 보호구인 ‘대나무 호구’ 복원품을 비롯해 사료적 가치를 지닌 전시물 146점이 전시된다. 태권도진흥재단은 “기획 전시를 통해 태권도가 지닌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태권도진흥재단은 앞으로도 태권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무예 역사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우d_ailyrecord@naver.com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 손예진은 10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남은 인생을 함께할 사람이 생겼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지난해 1월 1일 현빈과 교제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열애를 해왔다. 손예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다”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남녀가 만나 마음을 나누고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우리의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어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축하해달라”고 덧붙였다. 현빈도 이날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공식 인스타그램에 손예진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현빈은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고, 인생의 2막에 조심스레 발을 디뎌보려 한다”고 밝혔다. 현빈은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와 약속했다”며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작품 속에서 함께했던 정혁이와 세리가 함께 그 한 발짝을 내디뎌보려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저희 둘의 첫 발걸음을 기쁘게 응원해 주시리라 생각
〈용담유사〉는 도올 김용옥이 동학의 양대 경전의 하나인 〈용담유사〉를 해설한 책이다. “〈용담유사〉는 수운이라는 인간 그 자체다. 그것은 죽어 있는 글이 아니라 살아있는 맥박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수운의 사상과 함께 절망 후회 걱정 불안 등도 거리낌 없이 표출된 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운 문학의 백미’가 있다고 한다. 동학 경전의 하나인 ‘용담유사’ 해설서 한글 가사로 ‘민중 동학’에 결정적 기여 “수운 최제우의 ‘사람이 곧 하느님’은 니체·마르크스 뛰어넘는 조선 사상” 〈동경대전〉이 한문으로 쓰였다면 〈용담유사〉는 순 한글의 4·4조 가사다. 한글이라는 데 함정이 있다. 다 알겠거니 하는데 그렇지 않다. 160년 전 한글을 오늘날 한글로 옮겨야 한다는 거다. 도올의 ‘한글 번역’은 그의 유니크한 호흡과 문장으로 풍부한 의도를 살리고 있다. 수운 최제우(1824~1864)는 예수에 맞먹는 공생애 3년 동안 자신의 삶이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극대도’를 온전히 인간세에 남기기 위한 고민 속에서 양대 동학 경전을 썼다. 그중 〈용담유사〉는 동학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전국적 저력의 원천이었다. 한글 가사였기 때문에 동학이 민중의 것이
‘한옥 갤러리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 삭막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새로운 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최근 광주공원 어린이헌장탑 인근에 문을 연 갤러리 카페 ‘사잇길’(대표 이준혁·광주시 남구 구동 29-13)은 커피 등 다양한 차와 함께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담한 한옥 두 채를 연결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은 사잇길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문을 열었다. 80평 규모의 카페는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본관에는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옛 물건들을 배치해 과거를 느낄 수 있으며, 별관은 그림 작품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현대적인 공간으로 꾸며졌다. 대학에서 제과제빵을 전공하고 줄곧 커피 관련 일을 해온 이준혁 대표는 청소년, 청년들이 마음껏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갤러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곳에는 오픈을 기념해 광주예고 출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향제 리뷰전’(27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제 동생이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프로 작가가 아닌 이상 개인 전시회를 열기 힘들더라구요. 아마추어 작가, 특히 미술을 전공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작품을 대
인천 강화군은 강화읍 중심에 있는 '고려궁지'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22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강소형 잠재관광지·육성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관광지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을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1232년(고종 19)부터 다시 환도한 1270년(원종 11)까지 38년간 사용되던 고려궁궐터이다. 강화도가 당시 전시 수도로 역할을 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고려 궁궐터에 강화의 지방 행정관서와 궁궐 건물이 자리를 잡았다. 강화의 궁궐은 행궁과 장녕전, 만녕전, 외규장각 등이 있었으나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불타 사라졌다. 지금은 강화유수가 업무를 보던 동헌과 유수부의 경력이 업무를 보던 이방청 등이 남아있다. 몽골 침략 때 38년간 사용 궁궐터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 선정 한국관광공사 주관 홍보 등 지원 '강소형 잠재관광지·육성사업'에 선정된 '고려궁지'는 앞으로 관광상품 개발, 한국관광공사 채널 및 해외지사 활용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강화군 관계자는 "고려궁지를 강화도의 다양한 관광지와
창원문화재단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에서 각 기관별 특색을 살린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는 실내악과 가곡 등 클래식 축제를 비롯해 대중 콘서트,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성산아트홀=먼저 성산아트홀에서는 재단의 대표 음악회인 ‘화요모닝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시즌 ‘봄이 오는 소리’에서는 2월 유쾌한 클래식 공연인 ‘얌모얌모 콘서트’, 3월 다이내믹하고 웅장한 밴드공연인 ‘어뉴웨이와 함께하는 봄의 동행’, 4월 뮤지컬 넘버·영화음악·오페라 아리아의 보컬 공연인 ‘Happy music in the spring’이 펼쳐진다. 공연은 ‘봄이 오는 소리’ 시즌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오는 6월에는 ‘우리가곡 드라마 대축제 IN 창원’이 열린다. 문학과 성악이 함께하는 가곡을 활용해 색다른 매력의 음악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재단이 제작한 창작 연극 ‘도시의 얼굴들’도 만나볼 수 있다. 허정도 건축가의 책 ‘도시의 얼굴들’을 각색해 만든 이 작품은 마산을 배경으로 ‘마산 3·3만세운동’, ‘3·15의거’, ‘부마민주항쟁’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