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의 15% 거제서 생산 울퉁불퉁하면서도 탐스러운 황금빛을 가진 유자는 ‘천연 감기약’이라고 불릴 만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에 꼭 섭취해야 할 과일 중 하나다. 유자의 비타민C는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로의 원인인 아세톤의 축적을 막아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효과가 있다. 또 구연산, 수산, 능금산 등 유기산은 통증 완화와 소화, 혈액순환 촉진 등에 효과가 있으며, 헤스피리딘은 간 해독과 피로회복, 병저항력 증대, 신체생리 활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 속에 들어있는 리모노이드는 발암 억제 효과가 있고, 리모넨은 유자 향을 내는 주성분으로 혈액순환 촉진, 목 염증과 기침 완화, 위암, 폐암 및 피부암의 억제 효과가 있다. 거제에 유자가 들어온 내력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구전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보고가 문무왕 2년(840년)에 당나라에서 열매로 가져온 것이 남해안 지역에 퍼져 전파된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세종실록 세종 8년(1426년) 전라, 경상도에 유자를 심어 상납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유자 생산지역이 경남에는 거제, 곤양, 남해,
동계스포츠 산실로 각광 대규모 야외링크 만들기 좋아 일상 속에 동계체육 자리매김 1971년 52회 전국동계빙상대회 특설경기장에 관중 북적북적 TV보다 라디오 대세던 시절 시민들에겐 좋은 볼거리 선물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91개국에서 약 2,900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스키와 빙상,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바이애슬론 등 6개 종목 63명의 선수를 포함한 124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금메달 목표는 1~2개, 15위권 이내 진입이라고 하는데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에서의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메달 사냥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다. 중국의 텃세와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종합 7위(금 5·은 8·동 4) 달성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이지만 위기의 순간, 뚝심과 근성으로 저력을 발휘해 온 대표 선수들이 있었기에 선전을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도전사(史)를 살펴보면, 1948년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이 동·하계를 통틀어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첫 대회로 기록된다.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요즘, 반대로 사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분야가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9일 2021년 말 기준으로 강원도내 관광사업체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말에는 1,631개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1,865개로 234개가 늘어났다. 코로나 시국에 관광사업체는 왜 늘어났을까.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해외여행·단체관광이 막히자 펜션·야영장 등 소규모 개별 관광객 수요를 겨냥한 관광사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중 강원도 내 호텔업 사업체 수는 지난해 177개로 2년 전보다 23개 늘었다. 소규모 여행에 적합한 게스트하우스(호스텔업)는 38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대면접촉이 적어 관광객이 몰린 야영장 수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도내 야영장 수는 596개로 2년 새 105개가 늘었다. 전국 야영장 증가 폭(506개)의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또 펜션도 2년 전보다 11개 더 생긴 91개였다. 김현아기자
제주에는 비석거리란 지명이 꽤 여러 곳 있다. 저마다 사연과 연유가 담긴 비석들이 한두 개 이상씩 모아져 있다 보니 그렇게 불려온 듯하다. 화북 비석거리도 그들 중 하나지만 다른 곳들에 비해 비석 수가 특히 많다는 게 특징이다. ‘거리’라고 하기엔 짧은 수십 미터 울타리 안에 13개의 오래된 비석들이 가지런히 열 세워져 있다. 3개는 좀 더 우람하면서 머릿돌까지 올려진 상태이고 나머지 10개는 단순한 직사각형 비석들이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은 탓에 일반인들이 비문만으로 개개 비석의 의미를 알기는 쉽지가 않다. 이곳 비석들은 1800년대 후반에 제주목에 파견됐던 목사(牧使) 아홉 등 열세 명 지방관들의 선정을 기리는 공덕비들이다. 어려운 처지의 백성들을 구제했다는 ‘휼민(恤民)’, 청렴하고 고결한 덕행을 의미하는 ‘청덕(淸德)’, 사람이 떠나간 다음에 그리워한다는 ‘거사(去思)’ 등의 단어들이 지방관의 이름과 직책과 함께 비문에 포함되어 있다. 비석거리를 벗어나 화북포구와 군데군데 환해장성, 그리고 삼양 검은모래해변과 신촌을 거쳐 조천에 이르면 또 다른 비석거리에 이른다. 이 역시 올레길 노선상이고 18코스 종착지인 조천만세동산까지는 1.5㎞ 남겨둔 지점이
▲원일개元一凱:1883(고종20)~?, 추자도 어민의 항일 활동. 추자면 대서리(당-구미 혹은 큰-작지)에서 태어났다. 1926년 5월에 관제 오용화(御用化)된 어업조합의 착취와 횡포에 항일 운동이 일어났다. 1932년 김봉수(35)와 박병석(34)은 주민들과 함께 생존권 투쟁을 전개하다가 체포돼 1932년 7월 8일 광주지법 제주지청에서 소위 소요죄로 각각 징역 7월을 선고받았다. 원일개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원정미元靜美:1944(일제강점기)~?, 재일교포 동화작가, 본관 원주. ‘제주-성안’ 일도1동에서 태어나 5세 때 어버이를 따라 일본 도쿄(東京)도(都)에 정착했다. 문화(文化)복장학원 제주교포 부현수(夫賢壽)와 결혼, 프로재단 스쿨과 아동문학 스쿨을 수료했다. 아동문학과 의상(衣裳)디자인을 봉합하는 연구에 몰입, 이어 개인전(個人展)과 패션쇼를 개최한 바 있다. 저서 동화(童話) ‘학교의 바람’, ‘할머니의 이야기’,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한 도서상(圖書賞)을 받았다. ▲원희룡元喜龍:생존,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 제주제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공법학과 졸업. 학력고사 전국 수석, 사법시험 수석 등 ‘수석’이라는 꼬리표가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겨울철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놀라운 장면이 연출된다. 찌르레기 수십만~수백만 마리가 포로 로마노, 베네치아 광장, 성 베드로 대성당 등의 하늘에 나타나 군무를 추는 모습이다. 마치 천지를 창조한 신의 위업을 찬양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로마에 여행을 간 사람은 고대 유적 사이에서 생전 처음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줄 모른다. 찌르레기는 겨울 철새다. 매년 10월~이듬해 2월 사이에 수십만~수백만 마리가 북유럽에서 이탈리아를 찾아 날아온다.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다. 지난해의 경우 500만 마리가 로마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300만~400만 마리 정도가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찌르레기는 수천 년 전 고대 로마 시대에도 겨울마다 로마에 날아왔다. 로마의 조점관들은 찌르레기가 어떻게 군무를 추는가를 보고 새점을 치기도 했다. 초기 기독교는 겨울에 찾아오는 찌르레기 무리를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찌르레기 무리는 낮에는 시골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저녁 무렵이 되면 로마로 돌아온다. 정확하게 일몰 30분 전에 로마로 귀환해 곳곳에서 군무를 과시한 다음 나뭇가지에 앉아 밤을 보낸다. 로마 시내 기
가상과 실제 공간에서 만나는 새로움과 웅장함.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두 전시 ‘오노프’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 VR로 만나는 가상의 미술관과 세계적 거장의 회고전에서 감각의 확장과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가상 ON, 현실 OFF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노프(ONOOOFF)’ 전시를 위해 가상공간에 미술관을 만들었다. 기존의 온라인 VR 전시가 발자국 모양을 따라가 작품을 확대해서 보는 정도였다면, 오노프는 게임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새로 만들었다. 현장 전시와 같은 몰입도를 유지하고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공간을 극복한 공간과 시간을 넘어선 시간.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에 전시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시가 끝나면 웹카달로그는 도메인이 없어지고, 가상공간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향후 미술관 리모델링 등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지 못할 때 이 가상공간을 이용할 계획이다. 오노프는 부산시립미술관 2층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미술관 전시실은 VR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현장에서 접수를 받고 시간당 10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한적한 바닷
경북 김천시 교동에 있는 연화지(鳶嘩池)는 야간 벚꽃 촬영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연화지의 규모는 2만9천372㎡로 축조 연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시대 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는 농업용수를 이용하고자 만들었고, 지금은 농업용수 공급 기능은 없어지고 지역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연화지는 따스한 봄에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산책하기가 좋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이 켜져 낮과는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몽환적 벚꽃 야경 '김천 팔경의 으뜸' 김천시는 지난 2020년 10월 관광객 유치 및 홍보를 위해 김천시에 산재한 관광 자원 중 시민과 관광객의 추천을 받아 여덟 곳의 관광 명소를 선정했다. 김천팔경은 연화지 벚꽃, 오봉저수지 둘레길, 난함산 일출·일몰, 사명대사 공원 평화의 탑 야경, 직지사 단풍나무길, 부항댐 출렁다리, 청암사 인현왕후길, 수도산 자작나무숲이다. 이 중 연화지 벚꽃은 김천팔경의 으뜸으로 손꼽힌다. 제철 개나리꽃과 어울린 연화지 벚꽃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매년 봄 연화지는 연못가에 빼곡히 심어진 개나리꽃과 함께 활짝 핀 왕벚꽃이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5일 오후 7시 30분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2022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세로 상당수 해외 연주자들의 공연이 취소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도 짐머만은 한국 투어에 대한 절실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내한 공연 의지를 강하게 보인 짐머만의 결단으로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6년 만에 내한한 짐머만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거장의 파격적인 방문 소식에 피아노와 동행하는 짐머만의 리사이틀 관행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금껏 자신의 피아노를 옮겨다니며 연주 일정을 소화했던 짐머만이지만, 이번 공연에선 아쉽게도 그의 피아노를 만나볼 수는 없다. 대신 그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피아노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거장의 반열에 선 연주자이지만 관객을 위해 모든 공연에 완벽을 기하는 그의
국립세종수목원은 오는 20일까지 전시 중인 특별기획전 '동백꽃 필 무렵'을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전시 중인 오동도를 모티브로 제작한 분경과 동백나무 77종의 품종, 천리포수목원의 동백나무 40품종의 사진 등을 영상에 담았다. 전시 영상은 국립세종수목원 유튜브, 홈페이지, 국립세종수목원 내 미디어월(대형스크린)을 통해 전시가 끝난 뒤에도 계속 감상할 수 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산림생명자원 중복보전을 통한 생물다양성의 중요함을 알리고, 코로나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이번 온라인 영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sisacc1@daejonilbo.com 맹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