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 기념 공연을 겸한 제481회 정기연주회다. 후기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며 특별한 우정을 나눴던 작곡가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해볼 수 있는 기회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한양대 교수)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서울대 교수)가 협연한다. 첫 곡은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도 난색을 보였을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총 3악장의 고전적 구성을 따른 작품으로,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협연자 김다미는 2012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루체른 페스티벌 리사이틀을 전석매진시키며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공연 후반부엔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
BTS(방탄소년단)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철저히 얼굴을 감춘 채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을 찾아 박대성 화백의 '원융무애'전을 감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화제다. 이 같은 사실은 RM이 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업로드한 사진 중 수묵화는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박 화백의 '금강폭포' '고미' '몽유 신라도원도'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8일 확인한 결과 지난 5일 RM은 매니저 1명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작품 전시관과 부속전시실의 박 화백 화실을 재현한 '작가의 방', 박 화백의 도록과 언론보도 등을 전시한 아카이브실까지 구석구석 관람했다. RM은 박 화백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한참을 서서 진지하게 감상하기도 했다. 특히 제2전시실에서는 10여 분 동안 박 화백 작품세계를 다룬 영상물을 나무의자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의 정선(鄭敾)으로 불리는 박 화백은 한국화의 최고 거장이다. 지난 2020년의 옥관문화훈장 수여, 금복문화상, 문신미술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올가을에는 한국화가로는 처음으로 LA카운
진도의 장례풍습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특이하다. 진도에서 죽음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도 장례문화는 그 자체가 축제이자 놀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인 진도 ‘다시래기’는 출상 전날 밤 노래와 재담으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유족을 위로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풍습이다. 다시래기를 소재로 한 극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늙은 소와 농부의 이야기를 담은 ‘워낭소리’로 2009년 2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 사상 유례없는 흥행을 거뒀던 이충렬 감독이 13년만에 선보이는 ‘매미소리’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영화는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화제가 됐지만 코로나 19로 개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작품은 다시래기의 최고봉이 되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힌 광대 아버지 덕배(이양희)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어린 시절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무명 가수 딸 수남(주보비)이 20여년만에 진도에서 만나면서 지난 상처와 갈등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현재 진도에 머물고 있다는 이 감독은 작품에 대해 “부모, 자식간의 상처와 화해를 죽음을 통해 이야기
제35회 대동제가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개막했다. 대동제는 1988년 마산지역 예술인들이 설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선후배 간에 세배와 덕담을 주고받고 더불어 전시와 공연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35회째를 맞았다. 오는 15일까지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회화·조각·공예·시화·사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유튜브로도 감상할 수 있다. 13일 오후 3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는 국악, 무용, 음악, 시낭송 등 예술인 어울마당이 열린다. 또 15일 오후 4시 문신미술관에서는 민속놀이, 지신밟기, 기원제, 달맞이 공연 등 대보름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개막식에 참석한 허성무 시장은 “대동제는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이 예술로 소통하는 뜻깊은 문화행사다”며 “앞으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으로 시민들이 더 품격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강원이주여성상담소가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상담소는 지난 6일부터 일요한글교실 ‘날아올라'를 시작했다. 이주여성들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마련된 배경은 지난해 4월 개소한 상담소에 울린 첫 전화가 단초가 됐다. 삼척에 있는 이주여성 A씨는 25년간 한국에 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적 취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 한글과 한국어를 배워야 했지만 평일 일하고 있는 A씨는 주중에만 열리는 한국어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없었다. 다른 이주여성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은 탁운순 상담소장은 주말 한글교실을 열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글교실 ‘날아올라'를 운영,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6일 상담소 2층 교육실에서 올해 수업을 시작해 매주 일요일 이어가기로 했다. 기초반과 심화반 등 수업 반도 2개로 늘려 이주여성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홍주·이성남 전·현직 국어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상담소는 이주여성 가족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집단미술치료도 운영, 모집하고 있다. 이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자신이 대단한 화가로 소개되는 전시회에도 심지어 그 앞을 지나는 기회가 있어도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모든 사물을 원, 원통, 원추로 환원해여 돤다든가 자유로운 시점의 이동으로 피카소나 브락크에게 입체주의를 탄생시키고 전 세계의 화가들에게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부담을 준 장본인, 모딜리아니에게 마저도 사물을 대하고 그릴 때 입체적으로 안보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그 사람들보다 더 현대적이어서 팝아트의 대표주자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마저도 매료시킨 위대한 화가가 그렇게도 생전에 혼자만의 주장을 하며 “세잔은 위대한 화가다”라며 자신의 앵무새까지도 훈련시켜 악쓰게 하고 자기의 전속 비평가라고 했던 세잔의 염원은 이루어진 것이다. 신문에 난 남편의을 보며 너무나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누지 못하고 우당탕 뛰어 들어와 당신 이제 유명해졌다고 외치는 아내의 행동을 바라보며 “당연한 일“이라고 무심하게 대응하던 그도 1906년 67세인 세잔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큰 비를 만나 병을 얻은 뒤 영영 세상을 떠나는 순직을 했다. 신문에 난 세잔을 보는 아내는 얼마나 기뻤을까? 세잔의 여
나눔, 예술 치유 등을 통해 코로나로 힘든 시민의 마음을 위로할 ‘2022년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진행된다.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은 2회차 지원사업으로, 오는 14일까지 이번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시에 등록된 종교 관련 비영리법인·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나눔과 봉사 등 종교 정신문화 활동을 발굴하고 지원해 시민들의 내면을 치유하고 사회적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공모분야는 △마음치유·건전한 가치관 형성 활동 △종교수행·예술 치유 프로그램 △코로나 19 관련 의료진, 다문화가정 등 대상 가족체험 프로그램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 캠페인 등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응모를 희망하는 단체 또는 법인은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부산시 문화예술과로 우편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결과는 2월 중에 발표한다. 부산시는 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4개 단체 정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에는 총사업비 10% 이상을 스스로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체별 약 2500만 원이 지원된다. 사업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확인하면 된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
보배섬 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육지에서 제주를 잇는 가장 빠른 항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진도군은 오는 4월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에서 제주항과 진도항 사이에 쾌속선 ‘산타모니카’호<사진>를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세계적인 쾌속카페리 조선소인 호주의 INCAT사에서 건조 중인 ‘산타모니카’호는 3500t급 쾌속 카페리다. 속력은 42노트, 여객 700명 정원에 차량 86대(승용차 기준)를 실을 수 있다. 특히 진도~제주간 운항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육지에서 제주로 가는 최단거리·시간 뱃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항 횟수는 1일 2회 왕복한다.군은 지난 2015년 씨월드고속훼리와 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진도항에 여객선터미널과 친수공간, 부두 접안시설, 여객 탑승과 차량 선적 시설, 주차장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관광객들과 함께 자동차, 건설장비, 농산물, 생활 필수품 등의 활발한 운송을 통한 항로의 빠른 정착과 함께 진도항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또한 제주항에서 육지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 등 화주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선사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분석이다.진도군 관계자는 “진도~제
(재)광주비엔날레가 기지재단과 함께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을 제정, 운영한다.(재)광주비엔날레와 기지재단은 7일 서울시 연희동 기지재단에서 박서보 화백,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박승호 기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한국 단색화 운동을 이끌어온 박서보 화백이 후진 양성을 위해 기탁한 재원을 바탕으로 2019년 설립된 기지재단은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시상금 100만 달러를 후원할 예정이다. 재단은 협약에 따라 내년 4월 개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2042년까지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을 매 대회마다 운영한다. 이 상은 광주비엔날레 전시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 1인(팀)에게 상금 10만 달러를 수여한다.그동안 (재)광주비엔날레는 출품작을 대상으로 수상 제도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광주비엔날레 눈(Noon) 예술상’ 수상자를 발표했었다.박서보 화백은 “일평생 그림을 그려온 선배이자 예술가라는 동료로서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며 “험난한 과정이지만 예술가로서 사
팬데믹 시대는 비대면 콘텐츠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수요를 늘려왔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진 뮤지엄들은 온라인을 하나의 도구로 삼아 경쟁력을 높이고, 팬데믹 이후에도 존재가 잊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추진한 '2021년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사업'은 지난해 처음 진행됐다. 공모로 선정된 전국 18개의 뮤지엄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토대로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보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경기지역 뮤지엄들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소개한다. → 편집자주 360도 VR 영상으로 만든 '나만의 집 같은 미술관' '윤상인 가이드' 내가 원하는 시선으로 예술품 감상 양평 구하우스미술관의 '나만의 집 같은 미술관'은 360도 VR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화면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기술이 구현돼 있다. 그러면서 마치 친구의 집과 같은 아늑한 미술관의 공간에 머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의 주제는 환영, 소통, 내면, 자연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내부와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고, 미술전문해설가인 윤상인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