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고원으로 눈을 돌려 보라.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엔 매력덩어리 산 하나가 있다. 마이산이다.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라 부른다. 산 전체가 돌로 돼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고원에 우뚝 솟은 ‘말귀 모양의 돌산’은 멀리서 보면 한 폭의 수채화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멋스러움을 지녔다. 암마이봉(687.4m)과 수마이봉(681.1), 두 돌산은 서로 맞닿아 있다. 누군가는 바다에서 뛰어노는 두 마리 돌고래가 머리를 쭈뼛 내민 모습 같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마이산은 전체가 돌이다. 마이산의 표면은 움푹 파인 곳이 많다. 타포니 현상 때문이다. 습곡작용으로 융기된 퇴적암 덩어리의 표면이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타포니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독특한 형상과 지질학적 특성에서 연유한 현상 때문에 다른 행성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마이산이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이유다. 마이산은 고유의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반열인 명승 제12호에 올라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세계적 여행안내서인 ‘미슐랭 그린가이
광주에서 처음으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은 근대문화의 보물창고다. 기독교문화유적, 전통한옥, 근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이 곳은 마을 전체가 커다란 건축역사박물관이기도 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여러 건축물에서는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정년이’ 등 많은 작품이 촬영됐다. 특히 이국적인 풍광의 건물과 400년 역사를 품은 호랑가시나무,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웅장한 고목과 매화, 수선화, 철쭉 등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양림동산 인근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광주건축가협회는 광주시 남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건축가와 함께 하는 양림 건축 기행’을 개최, 양림동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왔다. 양림동 근대 건축물 기행의 중심은 기독교 관련 건축물로, 대부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산책하듯 즐기면 된다.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인 유진벨(한국명 배유지), 오웬(오기원) 목사 부부가 황량한 양림산에 광주 선교부를 세우고 그해 12월 첫 예배를 드리며 광주 선교역사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학교, 병원, 사택 등 다양한 근대 건축물이 들어섰다. ◇오웬 기념각=기독간호대학 안에 위치한 오웬
‘여기가 빵의 천국!’ 빵돌가마마을 흥타령의 고장 충남 천안은 예로부터 삼남의 분기점이었다. 현재도 KTX, SRT, 국·전철과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다.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사람과 물자, 돈이 젖과 꿀처럼 흐르는 천안에는 삼남은 물론 수도권까지 전국을 호령하는 빵테마파크가 있다.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 경부선 철로변 언덕에 자리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이다.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국내 최초로 빵돌가마에서 빵을 굽는 마을이다. ■전국 최대 빵테마파크=2만9,700여㎡에 달하는 빵돌가마 마을은 단일 빵테마파크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빵돌가마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독특한 외관의 빵전문관이 이곳이 빵지 순례객들의 성지임을 조용히 웅변한다. 빵전문관에는 2013년 도입한 국내 최초의 빵돌가마 1호가 있다. 1호 빵돌가마는 스페인 화산석을 이용해 외국의 전문업체가 시공했다. 전용 빵돌가마 보유는 빵돌가마 마을이 국내 최초다. 빵전문관에서는 빵돌가마에서 구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풍미 가득한 빵들과 갓 구워낸 신선하고 다양한 빵을 즐길 수 있다. 빵전문관의 인기 제품은 돌가마 만주와 거북이빵이다. 돌가마 만주는 직접 끓인 천안팥과 돌가마로 구워 풍미가 살아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렇기에 해안가를 접한 지역마다 명소로 내세우는 바닷길도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탁 트인 동해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강원 영동권 바닷길이 관광객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십년 동안 군(軍) 철책에 가로막혀 천혜의 비경을 감춰뒀던 만큼, 그 명성은 이제서야 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녹슨 철책을 걷어내고 평범한 나무 데크와 전망대를 세웠을 뿐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품고 있던 경치가 산책코스라는 단순함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힐링 명소로 국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삼척 덕봉산 생태탐방로로 초대한다. ■ 강릉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2천300만년 전 지각 변동 관찰 강릉 정동진에 간다면 모래시계공원 다음으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정동진 일대 조성된 해안 산책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그야말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이미 해안 관광 명소로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2016년 10월 개방된 이곳은 2천300만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한 해의 절반 지점인 여름, 바쁘게 달려온 일상 속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다. 여유로운 휴식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어지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대전 서구 장안동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고(故) 임창봉 씨가 조성한 곳으로 1994년 개장했다. 구역 면적은 81만5천855㎡이며 2002년 대전시가 인수해 새롭게 조성, 2006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휴양림 초입에 들어서면 창공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반겨주는데, 숲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잎새와 가지마다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자연이 주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숙박시설을 제외하면 모든 시설이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 12선으로 불리고 숲의 이국적인 경관을 감상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숲속 어드벤처·생태연못·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즐비해 가족 단위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57만2천여 명의 방문객이 장태산 자연휴양림
포천 한탄강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형을 띠고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한반도 탄생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는 보는 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세계 어느 강에서 이처럼 웅장한 장관을 볼 수 있을까. 태고에 펄펄 끓던 용암이 분출해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 식으면서 창조된 절벽은 가히 경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한 경관을 인간에게 과시하는 듯하다. 많은 지질학자들도 이런 지형을 강가에서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네스코도 이를 인정해 2020년 하천으로는 매우 드물게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전까지도 한탄강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세계지질공원이 되면서 그 수는 더욱 급증했다. 더욱이 4년마다 받아야 하는 세계지질공원 재심사를 올해 통과해 이를 기점으로 더욱 새롭고 이색적인 관광 프로그램도 기대되고 있다. ■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한탄강에 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8곳이 있다. 이를 가리켜 '한탄강 8경'이라 부른다. 그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곳이 한탄강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자녀와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부모가 늘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을 거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있는 만큼 방문 전에 아이 전용공간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아이가 기분 좋아야 여행도 즐겁다. 더불어 함께하는 부모도 기뻐야 그 여행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노키즈존'이라는 팻말을 걸어두고 아이들의 출입을 막는 곳과는 달리 두 팔 벌려 아이들을 환영하는 제주 스팟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곳들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의 개념을 넘어 아이가 스스로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콘텐츠와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가 콘텐츠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 소위 '저장각'인 제주의 가족 여행 핫플레이스를 눈여겨 보고 여행 계획에 참고하면 좋겠다. ■ 국내 최고 웰니스 관광지 '비자숲힐링센터' 비자림 동쪽에는 2017년 10월 제주의 전통 아기요람인 아기 구덕처럼 생긴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흔히 '비자숲힐링센터'라고 불리는 이곳의 정식명칭은 제주도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다. 환경성질환을 앓는 국민들에게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환경성질환
"네가 튀김소보로를 맡아, 난 딸기시루 사올게." 휴일인 지난 21일 오후 1시 대전 은행동의 성심당 앞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배를 채우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곳곳에는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담을 거리를 고민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기자도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카레 고로케, 소금 크루와상 꼭 사세요"라며 메뉴를 추천, 고민 해결에 힘을 보탰다. 인근 '성심당 부띠끄'의 대기 줄을 고려, 가족·친구간 케이크와 빵을 구매하는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다. 대기 1시간 뒤 수 많은 인파를 뚫고 성심당 입구에 들어서자, 빵 냄새가 온 몸을 휘감았다. 사람들은 빠르게 집게를 들고, 머릿속으로 '성심당 Wish list'을 되새기며 식판대에 빵을 한 가득 담기 시작했다. 모든 이들이 거쳐가는 필수 코너가 있었다. 바로 대전의 명물로 불리는 '튀김 소보로'다. 고소한 튀김 냄새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긴 기다림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긴 줄이 사라지고 순서가 오자 6개에 1만 원인 튀김소보로 상자를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튀김 소보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은 마치 기계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튀김 소보로 누적 판매량은
숲과 자연, 잔잔히 흐르는 물과 은은한 조명, 전통과 현대,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안동 월영교 일대가 여름 휴가철 인기다. 최근 안동시립박물관을 비롯해 월영교, 빛의 정원 등 안동호 보조호수 일대에 조성된 조명을 새롭게 정비해 관광객들이 야간 경관에 매료되도록 하면서 국내 최대 '야경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향'(水鄕) 안동의 매력을 가장 잘 담아낸 월영교는 지난 2003년 완공된 폭 3.6m, 길이 387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교다. 그 주변에도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했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숏을 남길 수 있는 안동의 비밀의 숲 '낙강물길공원'은 덤이다. ■ 달빛 머금은 월영교, 딴세상 온듯 몽환적 날씨가 좋은 낮에 월영교를 걸으면 시원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고, 밤에 찾는 월영교는 각종 경관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기온차로 물안개가 피어날 때는 마치 다른 세상인 것처럼 몽환적이다. 낙동강을 감싸는 듯한 산세가 절경을 보여주며, 어둠이 진하게 물들면 몽환적인 야경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다리 양옆의 분수대도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월영교 중앙 팔각정에서 인생숏을 찍고 월영교 아래 문보트를
경북 포항은 나지막한 도시이다. 215㎞ 해안선을 따라 대체로 평지가 가득하다. 중심가에 들어서면 대도동·송도동·해도동처럼 이름에 '섬 도(島)'가 들어간 동네가 많다. 모두 옛 포항종합제철이 들어서면서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로 변한 곳이다. 바다를 메운 마을이니 치솟은 오르막은 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포항의 최신 여행 트렌드는 '하늘길'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육지와 바다 구분 없이 하늘로 높이 걸어 오르는 여행을 포항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경북 유일의 도심형 해수욕장이다. 부산 광안리처럼 너른 백사장과 휘황찬란한 도심 불빛이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교차한다. 그만큼 해양스포츠를 즐기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맛집을 찾는 등 역동적인 재미가 가득해 사시사철 젊음의 열기가 뜨겁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왼편을 바라보면 동산 위 우뚝 솟은 롤러코스터를 발견할 수 있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차가운 철제 조형물이다. 왠지 어촌마을에서 철강도시로 변모한 포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2021년 지어진 '스페이스워크'(SPACE WALK)는 포항 환호공원(포항시 북구 환호동 산 56-1번지) 안에 지어진 국내 최대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