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아노를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인천 중구청은 최근 이영근 한국사법교육원 이사장으로부터 피아노 한 대를 기증받아 대불호텔 전시관에 전시하고 있다. 이 피아노는 민주 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故) 소정 이문영 고려대 교수가 소장하고 있었다. 그가 작고한 후 유가족이 이문영 교수와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이영근 이사장에게 넘겨줬다. 중구청은 해당 피아노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소머(Sohmer&Co)사가 제작한 피아노로 회사 설립 연도와 제조 일련번호 등을 볼 때 188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중구청의 설명이다. 미국 소머사 1887년 제작 추정 이영근 이사장이 중구에 기증 '대불호텔' 전시관에 놓기로 현재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있는 배재학당 피아노는 1911년에 독일의 블뤼트너(Bluthner)사가 제작해 국내 연주회용 피아노로는 가장 오래됐다고 평가받는데 중구청이 기증받은 피아노는 이보다 제작 연도가 20여 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이영근 이사장은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사법교육원이 운영하는 '휘란 작은도서관'에 피아노를 전시해
열정과 실력을 갖춘 전국 버스커들이 창원에서 기량을 겨룬다. 오는 27일 오후 1시 MBC경남홀에서 ‘제4회 전국 버스킹 페스티벌’이 열린다. 경남신문 주최, 창원시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버스커들과 문화, 예술, 관광을 접목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와 관광문화공간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음악과 퍼포먼스 부문로 나눠 펼쳐진다. 락밴드, 어쿠스틱, 퍼포먼스, 보컬, 연주, 힙합, 뮤지컬, 재즈 등 다채로운 장르가 접수됐다. 창원지역 15개팀, 부산 11개팀, 서울·경기 10개팀 등 전국의 버스커들이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총 47개팀이 신청했는데 온라인 접수·심사를 통해 12팀이 최종본선 무대에 올라 팀별 15분씩 음악을 선보인다. 대상 1팀 300만원을 비롯해 최우수 1팀 150만원, 우수 2팀 각 70만원, 장려 1팀 4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참가자들의 무대가 끝나면 가수 신현희가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본선 심사는 최준 창신대 음악학과 교수, 강동운 대구카톨릭대 실용음악과 교수, 장형석 가수가 심사위원을 맡는다. 이번 페스티벌은 온, 오프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데 당일 현장에서는 고3 수험생을 우대한다. 유튜브에서 제4회
김해시는 상동면 가마터에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2곳을 확인하고 18세기 초·중반 접시와 대접 등 반상기를 다수 출토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23일 김해 상동면 묵방리 백자가마터 발굴 현장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조사를 남겨두고 있으며,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다. 조사결과 잔존상태가 양호한 1호 가마는 불창기둥(불길이 가마 칸 내부를 회전해 그릇을 균일하게 익히고 고온의 화력이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창구멍과 기둥)을 갖춘 분실요(여러 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는 가마)로 개보수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은 잔, 종지, 접시, 대접, 사발 등의 반상기 다수로 특히 접시와 대접의 출토비율이 높다. 기종과 기형이 단순해 민수용의 백자를 대량생산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출토유물과 가마의 구조로 볼 때 묵방리 백자가마터의 운영시기는 18세기 전반~중반으로 현재까지 조사된 상동 지역 자기가마 중 가장 늦은 단계에 속한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
평창군은 전체 면적 중 산림이 84%나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산림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평창군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창군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산림정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평창군은 현재 전국 최고의 고원·청정, 생태·경관지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왕기 평창군수로부터 평창군의 산림정책과 비전을 들어봤다. 해발고도 700m 청정자연 자랑 자연휴양림·치유의숲·목재체험 장암산 특화단지 284억원 투입 명품 산양삼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산악승마·마라톤 지역경제 활성화 곤돌라 등 관광 규제 개선 총력 ■‘산림수도 평창'에 대한 평창군민의 자부심이 크다=“평창군은 전국 최고의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2009년 5월13일 ‘산림수도 평창'을 선포했다. 산림수도 10개년 계획에 의해 2014년 ‘평창 산양삼 특구' 지정과 2018년 8월에는 산림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산촌거점권역 육성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역 발전에 노력해 오고 있다. 평창군은 해발고도 700m의 고원 청정지역으로 ‘휴양·치유'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산림
1936년 日 동인지 목마에 수록 ‘세발자전거' 국내 서지학자들 발굴 노력 세상으로 나와 춘천 대표 문인 김유정(1908~1937년)이 쓴 동화가 85년 만에 발굴돼 세상 속으로 나왔다. 소명출판은 김유정 동화 ‘세발자전거'를 발굴, 최근 발간한 ‘정전 김유정전집'에 수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세발자전거는 1936년 6월 일본의 동인지 ‘목마'에 수록된 작품이다. 당시 잡지에 한글로 기록됐고, 대화를 소리 나는 대로 썼던 김유정 특유의 문체가 엿보였다. ‘金裕貞(김유정)'이라는 저자의 한자 이름과 함께 삽화를 그린 정현웅(鄭玄雄·1911~1976년) 화백의 한자 이름이 담겨 있다. 줄거리는 세발자전거를 두고 주인인 기영이와 그걸 타고 싶어 하는 친구 복동이의 천진난만한 이야기다. 원고지 6~7매 분량의 단편 동화이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이 작품은 오래된 책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국내 서지학자들에 의해 동인지‘목마'가 발굴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박성모 소명출판 대표는 “김유정 소설 작품은 현재 알려진 32편에서 이번 동화 ‘세발자전거'가 발굴되면서 총 33편으로 늘었다”며 “서지학자들의 노력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발굴되면서 국문학자와 독자들에게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우리 지역 화단과 인연이 깊은 남종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1891~1977)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산수 15점, 화조 14점, 문인화 3점, 서예 작품 4점 등 총 3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초년, 중년, 말년으로 제작 시기를 분류하여 기획했다. 다양한 화풍과 주제의 작품들로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 허백련의 산수는 고도의 정신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인화로서의 산수다. 옛 사대부들의 조형관에 뿌리를 둔 전통화법으로부터의 출발이었다. 활달하면서도 기운 생동하는 힘찬 필묵과 깊고도 맑은 동양 사상, 부드러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인 흥취를 지닌 작품들로, 그는 작품에 문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담았다. 남도의 많은 화가 중 의재 허백련이 돋보이는 것은 당시 미술교육 기관인 서화미술원 출신이 아님에도 근대 6대 화가(의재 허백련,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심산 노수현,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에 선정되어서다. 화맥이나 출신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화단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의재 허백련은 1891년에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국
익산의 만경강 중류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포착됐다. 이 일대에서는 최근 원앙과 수달, 금개구리 등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익산지역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지역생태연구가로 활동 중인 유칠선 박사가 만경강과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황새 1마리를 발견했다. 지난해 11월 같은 지점에서 황새 3마리와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발견된 이후 올해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 황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희귀종이다.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 뿐이고, 국내 월동지를 찾는 개체 수도 50~6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익산 왕궁 정착농원 특별관리지역 주교제에서는 생태습지 조성 사업 이후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된 바 있다. 또 영등동 소라산 자연마당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가, 금강동 유천생태공원에서는 수달이 출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춘포·오산·황등 등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됐고, 최근에는 집단 암 사태를 딛고 친환경 생태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쌓고 있는 배우 이정재가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첫번째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 이정재가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제1호 홍보대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박 시장 “개인 친분 요청, 수락” 내달 위촉식, 지속적 선정 계획 정부 유치지원위원회 첫 회의 “북항 재개발 예타 신속 진행을” 박 시장은 “이정재 씨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기반으로 엑스포 홍보대사로 참여해주실 것을 직접 요청드렸다”며 “부산 영화계의 발전에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정재 씨가 직접 결정을 내려줘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기획사와 함께 엑스포 홍보와 관련한 활동들을 어떻게 펼쳐갈 것인지 논의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12월 중순에 진행될 예정이다. 엑스포 최종 선정까지 4~5번의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정재 이후에도 제2, 제3의 홍보대사를 지속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특히 중화권과 아시아권에서 큰 영향
길이 170m, 폭 26m를 자랑하는 '사계절 전천후' 울릉 크루즈호(포항 영일만항 23시 출항-울릉 사동항 오전 11시 출항, 6시간 30분 소요)의 위용에 포항 남·울릉 지역구인 김병욱 국회의원과 TV매일신문 미녀(김민정 아나운서)가 깜짝 놀랐다. 김 의원과 미녀 아나운서는 올 9월부터 취항한 이 배(2만톤급으로 1,200명까지 탑승)의 편안한 객실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 크루즈 취항에 대해 "이제 울릉도 사계절 관광의 길이 열렸다"며 "울릉군민들도 이제 1년 365일 동안 30일 정도만 결항되기 더 자주 육지를 왕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녀 역시 "저의 최애 여행지인 울릉도 관광을 자주 갈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강응만 선장은 "파도가 다소 높은 날도 안심하고 이 배를 타시면 된다"고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제희승 1등 항해사는 "전천후로 울릉도를 관광할 수 있는 이 배를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울릉 크루즈 강갑봉 사무장은 "태풍 및 높은 파도의 풍랑 경보가 아니면 운행을 하게 된다"며 "울릉군민과 경북도민에게 해상 교통의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획기적인 계기
브람스 음악이 가을을 앞당긴다면 찬바람과 함께 낙엽이 뒹굴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늦가을에는 라흐마니노프(1873~1943) 음악이 잘 어울린다. 라흐마니노프는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그 중 2번과 3번이 유명한데,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은 2번이다. '크렘린의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장중하고 우아한 피아노 터치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마치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것 같은 그림이 연상된다. 자세히 들어보면 이 작품이 가지는 서정과 슬픔은 신경증적 불안과 우울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자의식 강한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완성하기 몇해 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에 시달렸다. 1897년 발표한 '교향곡 1번'이 심한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각한 노이로제 증세를 겪은 그는 달 박사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1901년 이 곡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달 박사에게 헌정됐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러시아적 피아니즘이 한껏 빛나는 작품이다. 1악장은 어둡고 장중한 피아노 건반을 강렬하게 내리치면서 시작된다. 피아노 선율의 세기가 점점 강화되면 비장한 관현악이 휘몰아친다. 격정이 차츰 가라앉으면 섬세하고 서정적인 피아노가 이어진다. 이후 화려하고 정열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