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 작업으로 인해 해체하기로 돼 있던 도청 뒤편의 ‘미디어 월’을 존치시켜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1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부터 5·18기념문화센터 2층 대동홀에서 ‘5·18과 도청’이라는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린다.이날 학술대회는 2개의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이동석 독립영화감독, 유경남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원, 강우진 경북대 교수,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 등 4명의 연구자가 각자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동석 감독은 ‘도청 뒤엔 두개의 벽이 있어:2017-2021 ACC미디어월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철거될 ‘미디어월’을 존치하며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이 감독은 “도청복원이 5·18의 ‘원형’과 관련된 것이 아닌 5·18을 사이에 둔 소통과 협의의 문제라면, 소통과 협의를 통해 ‘미디어월’를 재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면서 “5·18항쟁이 한국의 역사를 바꾸었던 것처럼, ‘미디어월’이 다음 세대에게 5·18을 전달하고, 아시아와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전당의 장소성과 공간성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계승과 연대’의 매개물로 활용될
'하늘의 별 따기' 예약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안산 화랑오토캠핑장이 기존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예약 시스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직원들의 비리를 적발해 막았더니 이제는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가 동원돼 웃돈 거래까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착순 방식 '5초' 만에 마감 실정 특정 시간 취소 후 자리 넘기기도 11일 안산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화랑오토캠핑장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예약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화랑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 사이트(73면)와 카라반(6면), 글램핑(6면)을 비롯해 어린이놀이시설(놀이터·집라인), 세척실, 매점 등을 갖춰 도심 속 휴양지로 평가된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다. 카라반(4인 기준)의 경우 평일(일~목요일) 7만원, 주말(금·토·공휴일 전일)은 10만원이다. 글램핑은 카라반보다 각각 1만원 비싸다. 여타 오토캠핑장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하지만 인기가 높다 보니 예약이 쉽지 않다. 공고한 특정 일에 선착순(인터파크)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일명 '5초 컷'으로 순식간에 마감되는 실정이다. 심지어 매크로까지 활용돼 일부가 이용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웃돈
2021 진주민속소싸움경기가 11일 오후 진주시 판문동 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개천예술제 마지막날인 14일까지 4일간 펼쳐진다. 진주민속소싸움 경기는 전국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를 축소해 개최하는 대회로 진주투우협회가 주관한다. 개회식에는 조규일 시장을 비롯,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 진주투우협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경기장에는 11월 1일부터 적용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거리두기 개편방안에 따라 접종완료자, PCR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완치자, 불가피한 미접종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인원도 제한하여 경기는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조규일 시장은 “예년과 같은 규모로 개최되기는 힘들지만 이번 경기 개최로 우리 전통 소싸움의 명맥을 계승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소싸움경기는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됐고, 올해 토요상설소싸움경기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경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비대면으로 개최돼 왔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에서 아라가야의 국력과 중국과의 교류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 발굴돼 가야사 조사연구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함안군과 문화재청은 11일 함안 말이산 고분군 75호분에서 가야문화권에서는 처음으로 5세기 중국 남조에서 제작된 연꽃문양 청자그릇(중국제 청자연판문완)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가야 중심권역에서 중국제 청자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백제문화권과 가까운 남원 월산리고분군에서 계수호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조사를 맡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75호분의 지름 20.8m, 높이 3.5m의 봉분을 걷고 11매의 덮개돌을 들어내 길이 8.24m, 너비 1.55m, 높이 1.91m의 대형돌덧널무덤을 확인했다. 동서로 긴 사각형 형태의 돌덧널무덤은 가운데 무덤 주인의 공간을 기준으로 서쪽에 유물 부장공간을, 동쪽에는 순장자를 배치하는 말이산 고분군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연꽃무늬 청자는 서쪽 유물 부장공간에서 발견됐다. 무너진 돌덧널의 벽석(얇은 널빤지로 다듬은 장식용 돌)을 들어내자 거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출토됐다. 청자의 구경(원통 모양으로 된 물건의 아가리 지름)은 16.3㎝
통영시 도산면 도선리 언저리에서 시작해 광도면 용호리를 잇는 30여㎞의 ‘도산 일주도로’는 통영의 숨겨진 보배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사량도를 바라보며 들쑥날쑥 자리 잡은 해안과 포구는 나그네의 눈을 심심하게 두지 않는다. 도산 일주도로가 완벽하게 이어진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마지막까지 비포장으로 남아있던 도산면 수월리~상양지마을 1.4㎞ 구간을 왕복 2차선으로 확포장한 것을 끝으로 일주도로 전체가 완전 개통했다. 이 도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행정구역인 통영시 도산면으로 통합(1914년)되기 이전 도산면과 산내면으로 구분돼 있던 이 일대는 당초 산내일주도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방도인 탓에 상대적으로 사업비(도비) 확보가 어려워 오랫동안 공사가 지연됐고 첫 삽을 뜬 이후 각 구간을 조금씩 포장한 지 40여년이 지나서야 완공됐다. 도산일주도로 구간에는 도산면 지법마을을 비롯해 오륜동, 마상촌, 가오치, 서촌, 수월, 송계 등 모두 11개 행정마을이 산재해 있다. 또 형제도와 장구도, 사도, 소사도, 유자도, 연도 등 자란만과 사량만에 흩뿌려진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는 드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은 느리고 한이 많은 멜로디가 많다. 궁중 정악인 종묘제례악도 그렇고 수제천, 가곡, 민속악 산조 중 진양조 장단의 선율, 남도잡가 육자배기 등 그 빠르기가 평범하고 일상적인 호흡을 넘어 보통 사람이 느끼기에 어려울 정도로 느린 곡이 많다. 이러한 느림의 미학은 때론 빠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다른 이면의 쉼을 주는 모습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국악을 옛 고전으로만 생각하고 느리고 어려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국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존재감에 비해 지극히 약한 대중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요인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어난 전통음악의 수난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국악은 민족의 수난에 따라 음악도 역시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총독부 산하 음악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두고 가능한 방법으로 국악을 탄압하였고 자신들의 음악 문화를 인식시키는 데 매진했다. 해방 후에도 서양의 도제화된 음악과 일제강점기 시절 폄하된 국악에 대한 관념이 더욱 우리 음악을 국민들에게 멀어지게 했으며 그러한 존재감과 허물어진 대중성은 현대에까지 전해지게 된다. 전통음악의 정신을
[평창]‘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평창 유치 성공' 축하를 위한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사)한국음악협회 평창군지부(지부장:이성미)는 13일 오후 7시 평창문화예술회관에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평창 유치 성공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평창예술인과 평창어울림관현악단이 ‘평창아리랑' 창작 관현악곡을 선보인다. 평창어울림관현악단은 클래식관현악과 국악관현악으로 구성됐다. 연주곡목은 국내곡 ‘평창아리랑서곡', ‘프론티어', ‘진도아리랑', ‘신뱃놀이', ‘인연', ‘아리랑판타지', ‘아름다운 나라(평창)'등 7곡과 외국곡 ‘팔라디오(Concerto Grosso ‘Paladio)', 비발디 4계 중 ‘가을',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op.16',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월량대표아적심' 등 총 12곡이다. 이번 행사는 ‘평창아리랑’ 연구를 통해 우리 민요 탐구 및 계승 발전의 계기로 삼고, 지루한 클래식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관현악, 성악, 국악을 통한 음악의 웅장함과 즐거움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한왕기 평창군수는“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평창군에서 열리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평화와
한 주민이 병났을때 밤마다 울음소리 내 사망한 후에야 그쳐 특별한 기운 알려져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인류는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하며 서로 협력해 문명을 만들어 왔다. 언어를 통한 협력으로 인류는 지구를 지배하는 절대자가 됐다. 지금도 수많은 언어를 통해 최고 지존의 자리를 유지하며 철옹성을 쌓고 있다. 인류는 구강구조를 통해 전달되는 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사소통 체계를 갖고 있다. 때론 메시지는 말이나 문자보다 강한 몸짓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들은 어떤 소통구조를 갖고 있을까? 식물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각기관외에 훨씬 어렵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지구상의 9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식물은 실질적인 지배자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감각기관으로는 눈치채지 못하는 치밀하고 세밀한 그 무엇으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상상이다. 돌배는 야생이란 뜻의 돌이 배와 만난 이름이다. 한입 물면 입안 가득 번져 오는 시큼함에 양 미간을 구겨가며 입가로 넘치는 침을 소매로 닦아내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돌배나무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산돌배나무, 청실배나무, 문배나무,
고향서 촬영이요? 내 집처럼 편안했죠 사람 냄새 가득한 강원의 정서 담아내 지역토박이로 조직 2인자 `길석' 役 욕심 났고 잘할 것 같아 역할 달라해 자연스러운 강릉 사투리 쉽지 않아 50대 중반에도 액션 연기 거뜬 일주일 4일 넘게 운동 꾸준히 관리 함께 동행했던 윤영빈 감독 “항상 다른 배우들 잘 보이도록 한 발짝 물러서는 사람이다” 평가 영월 출신 배우 유오성(55)이 영화 ‘강릉’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춘천 강원일보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유오성은 강원도 사람들이 주축이 돼 만든 영화 강릉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졌다. 실제로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윤영빈 감독도 고향이 강릉이다. 인터뷰는 원래 유오성만 하기로 돼 있었지만 뜻밖에 윤 감독도 동석했다. “혼자 보내면 불안해서” 함께 왔단다. 나이로 따지면 유오성이 한참 형뻘임에도 이렇게 서로 불안해(?)하며 함께 다니는 것을 보면서 참 가까운 사이구나 싶었다. 감독과 배우를 나란히 앉혀두고 시작한 인터뷰는 이날 강원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화 ‘강릉’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건설되는 최고의 리조트 건설·운영권을 두고 서로
일본 조총 도입 후 근세사회 토대 구축 도요토미 권력 장악 … 전국시대 마침표 임진왜란 당시 조선 국력 고려보다 약해 중화·오랑캐 논리의 성리학이 근본 원인 明 지원·이순신 등 활약에 망국은 피해 # 日 포르투갈인에게 신무기 입수 몽골 서북부와 북신장(北新彊)을 근거로 한 몽골 오이라트부 출신 에센은 칭기즈칸 가문(보르지긴씨)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몽골초원의 법’에 따라 대칸(大汗)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재상격인 타이시(太師)에 머물렀다. 1452년 에센은 실력을 갖추어 가던 칭기즈칸의 후예 토크토아부카 가한(可汗)을 죽이고 자립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대다수 몽골 부족이 에센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세력을 잃은 에센은 1454년 부하에게 피살되었다. 서만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를 영역으로 하던 오이라트 제국이 붕괴했다. 에센의 칭기즈칸 가문 학살에서 살아남은 바투몽케, 즉 다얀(大元) 가한은 어머니뻘 나이의 카툰(왕비) 만투하이의 도움으로 북원(北元)을 재건했다. 다얀과 만투하이의 후손들은 나중 차하르, 할하, 우량칸, 투메트, 오르도스, 융시예브 등 6개 투멘(부족)으로 나뉘었다. 다얀의 손자로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일대를 지배하던 투메트부 알탄칸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