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리고 차세대 유망 음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2021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로 미국의 카리사추가 결정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지난 6일 열린 결선무대에서 심사위원들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카리사추를 1위 수상자로 뽑았다. 2위에 정주은, 3위에 강나경을 선정했고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시상하는 박성용 영재특별상은 강나경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관객 투표를 거쳐 정주은이 받게 됐다. 한편, 윤이상의 1992년 작품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가장 탁월하게 연주한 참가자에게 시상하는 윤이상 특별상은 결선 진출자 중 해당 작품을 선곡한 경연자가 없어서 2차 본선 진출자 중 윤이상의 1963년 작품 '가사'(歌辭)를 가장 탁월하게 연주한 임동민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2021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김남윤 심사위원장은 "재주 있는 학생들이 좋은 연주회장에서 싱그러운 젊음을 음악으로 발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과 그들이 연주하는 윤이상 음악을 듣는 일은 큰 영광이자 즐거움이었다"고 전했다. 2003년 시작된 이 콩쿠르는 윤이상 선생의 타계일인 11월 3일을 기점으로 매년
일반부 운문 강신월(춘천)씨·산문 김성남(안동)씨 장원 영예 전국 문학도 대상 두달간 작품 접수…제주·부산서도 응모 학생부 김주아·신민강 장원…탈북자 제장경씨 특별상 눈길 강원일보, 화천군, K-water 평화의댐지사가 공동 주최한 제2회 DMZ문학상이 분단, 대립, 상처, 아픔에서 평화, 화해, 통일,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세계사적 역사의 부산물로 탄생한 DMZ의 비극적 요소가 문학작품이 지닌 자유로운 상상력 속에서 희망의 언어로 재탄생, DMZ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일반부 운문 부문 장원을 차지한 강신월(춘천)씨의 ‘홍직이 고개'는 6·25의 참상을 어머니가 묻힌 ‘돌무덤'에 비유해 형상화하는 등 작품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부 운문 부문 장원인 김주아(일산양일중 2년)양의 ‘시간'과 산문 부문 장원인 신민강(가평중 3년)양의 ‘두 대의 자동차'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탈북자들이 응모해 특별상을 수상한 제장경씨의 ‘꽃제비, 남한에서 새 삶을 꾸다'는 북한에서의 실제 삶을 담아 놓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공감을 받기에 충분했다. 학생부에서 조해밀(우석중 1년)양은
‘예술섬 중도-다시, 숲' 비롯 춘천마임축제 등 잇단 개최 지역 극단 공연도 속속 재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에 강원지역 공연계가 들썩이고 있다. 도내 공연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분산 개최, 거리두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지난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행사 취소나 연기 등 협조를 요청하면서 그동안 많은 공연을 연기해 왔다. 하지만 완화된 정부 지침으로 공연을 선보일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 지난 5~7일 춘천 하중도 생태공원에서는 미뤄졌던 ‘예술섬 중도-다시, 숲' 축제가 열렸다. 춘천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축제는 너른 숲속을 무대로 했다. 5일 펼쳐졌던 주제공연‘다시, 숲:폐허의 꽃' 공연에서는 가을 숲속을 배경으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 무용가, 발레리나 등 많은 연주가가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들은 예술가들의 몸짓에 따라 섬을 누비며 자연과 공연을 즐겼고 환경 오염에 대한 경고, 가장 약한 존재를 위한 선택이 평화라는 깊은 울림까지 얻었다. 춘천마임축제도 연기됐던 가을시즌 축제를 6일 남이섬에서 시작했다. 남이섬에서의 공연은 넓은 잔디밭이 공연장으로 꾸며졌고, 캠핑의자가 놓인 지정 객
깊어가는 가을에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가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힐링을 제공했다. 자연이 스스로 지켜왔던 청정 곶자왈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 대회에서는 숲길 트래킹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위원장 나봉길·교래리장)가 마련한 이번 행사의 개막식은 지난 5일 교래리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오영수 제주일보 회장을 비롯해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오효선 조천읍장, 이윤계 조천파출소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과 탐방객 등이 참석했다. 개막 행사는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교장 이창화) 전 교생 16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합창, 우쿠렐레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마음 끈 이어가기’로 개막 행사를 알렸다. 이어 국악단 ‘가향’의 국악 연주와 가수 이성원씨가 가을의 낭만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하루 참가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했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간대 별로 트래킹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천미천 계곡의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만끽하며, 자연 속
세계서예인들의 축제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5일부터 개막하고 3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13번째 열리는 서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연을 품다(回歸自然 회귀자연)’로 인류 문명사의 원류인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가치를 탐구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20개국에서 총 3016명이 참가한다.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코로나 19확산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치러졌으며 전라북도 유튜브 ‘쌈빡정식’으로 생중계했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서예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원로작가인 구당 여원구, 우산 송하경, 초정 권창륜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공로상을 받았으며,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에 공헌한 서예가 산민 이용, 동구 황보근, 채윤 조인화에게는 전북도지사 표창장이 주어졌다. 기념공모전 대상은 신수경 한국서법원예술원 회원, 국내학술공모대회 대상은 송수현 박사가 받았다. 비엔날레 출품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을 뽑는 그랑프리는 칠필전각전에 출품한 진영근 작가의 전각작품 ‘사계절’에 돌아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전북서예의 가치와 서예가 가지
전시장 천정에 뭔가가 매달려 있다. 고개를 들고 위를 봐도 그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한데 전시장 바닥을 보니, 그림자가 짙다. 한문 면(面) 자다. 전시장 안과 밖에는 점(點)·선(線)·면(面)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2월 5일까지 복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유물 속에 숨은 점·선·면’ 전이 열리고 있다. 점·선·면은 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 형태를 가지는 최소 단위인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돼 면적과 테두리를 만들어내고 사물의 형태로 나타난다. 선을 쌓아 올려 만든 신석기 토기 수많은 점과 선으로 채운 청동기 작은 알갱이 도드라진 금귀걸이…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사물의 형태에 초점을 맞춘 전시 과거의 사람들은 다양한 점과 선을 이용해 토기에 문양을 새겼고, 여러 가지 도구로 두드려 면의 질감을 표현했다. 금속은 표면을 도려내거나 도구를 사용해 긋거나 두드려서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유물에 표현된 점·선·면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정교하고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긴 시간이 흘러도 동일한 모습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복천박물관 홍성율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사물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기본
역설적이게도 고통스럽거나 힘들 때 명작은 탄생한다. 베토벤(1770~1827)의 경우도 청력 상실이 시작된 1790년 후반 이후 명작을 많이 썼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32곡이나 작곡했는데, 14번 '월광(月光) 소나타'는 8번 비창 소나타, 23번 열정 소나타와 함께 3대 소나타로 불린다. '월광 소나타'는 베토벤 특유의 감성이 극대화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월광'이라는 이름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다. 음악평론가 렐슈타프가 1악장의 분위기를 "달빛이 비치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에 떠 있는 조각배 같다"고 문학적 비유를 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부드럽고 섬세한 1악장에 대해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시(詩)"라고 극찬했다. 월광 소나타가 탄생한 1801년은 베토벤에게 영광과 시련이 겹친 해였다. 당시 베토벤은 빈에서 촉망받는 작곡가로 부상 중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그를 괴롭히던 귀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그때 17세의 귀족 소녀 줄리에타 귀차르디를 만난다. 베토벤은 줄리에타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당시 베토벤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지난 2년간 내 삶은 얼마나 초라하고 슬펐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한
"경주 남산 '삼릉 가는 길' 거닐며 신라왕의 숨결 만나요."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도·경주시가 후원하는 '2021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경주 남산 둘레길 '삼릉 가는 길' 일원에서 열린다. 신라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992년 동안 이어졌다. 수도였던 경주는 국보·보물을 비롯한 200여 국가지정 문화재가 곳곳에 깔려 있어 '노천박물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은 신라 역사가 숨쉬는 경주 곳곳을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느껴보고 찬란한 1천년 역사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9회째인 올해 행사는 남산 서쪽 나정 인근에 있는 육부전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나정에서 남간사지 당간지주, 지마왕릉,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을 거쳐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삼릉으로 이어지는 4.7㎞를 걷는다. 이 코스는 경주시가 '삼릉 가는 길'로 이름 붙인 남산 서쪽 둘레길 일부 구간이다. 길은 대부분 농로를 따라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고, 걷는 내내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길은 1천 년 전 왕궁이 있던 월성과 남산을 잇는 신라왕의 주요 행차로였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런 만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23년에 개최되는 제5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중문화유산 대회(Asia-Pacific Regional Conference on Underwater Cultural Heritage, APCONF)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1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1회 아태지역 수중문화유산 대회부터 수중문화유산 조사·연구 전문기관으로 대회에 참가해 왔다. 2017년부터 각국 연구자와 위원회에 수중문화유산대회의 우리나라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해온 끝에 지난 2일 우리나라가 차기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아태지역 수중문화유산 대회는 국제수중고고학회(IKUWA)와 더불어 수중고고학분야 최고 권위 국제 학술 행사다. 3년 주기로 개최되며, 아태지역 48개국 수중문화유산 조사·연구 전문가, 연구생 등이 참석해 △수중문화유산과 수중고고학 관련 조사·연구·기술 경향 파악, △수중문화유산 관리와 보호 전략 논의 등 국가 간 수중문화유산 분야 현안 공유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대회 유치 확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대회 주제, 장소 등을 구체화하고, 유네스코(UNESCO) 등 유관 기관과 전국의 관련 분야 대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아 전국적으로 단풍 구경 등 나들이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동량·모임 증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닷새째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영향으로 최대 5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 의료대응 시스템 전반을 7000명대로 상향 조정했다. 의료계에선 이달 말부터 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 완화 영향이 본격 반영돼 확진자 수 폭증에 의한 '서킷 브레이커(방역조치 강화)'가 발동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처음 맞이한 주말(6-7일) 전국의 관광지와 유원지 등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인 7일은 낮 기온 20도 안팎을 기록하며 30년 만에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여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단풍으로 유명한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주말 내내 관광객 약 9000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계룡산을 찾은 공주 시민 정모(59) 씨는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았다"며 "백신도 다 맞았고, 마스크도 계속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