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서해5도 최북단 백령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멸종 전 남북을 가로지르던 황새가 다시 북녘을 오가며 평화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27일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황새 1마리가 한 달가량 머물고 있는 게 확인됐다. 이 황새는 지난 8월31일 황새생태연구원이 충남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서 방사한 1년생 수컷 개체다. 다리에 'H37'이라고 새겨진 가락지를 달고 있다. 이름은 '일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예산군 주민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이 황새는 방사된 예산군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달 17일 백령도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달 16일에는 백령도 화동습지에서 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동습지는 수심이 5~10㎝ 정도로 얕은 데다가 인근에 먹이를 구할 수 있는 폐염전이 가까이 있다.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 생물' 예산서 방사한 1년생 수컷 한마리 먹이 환경 좋은 백령도서 관측돼 북한 거쳐 중국서 월동, 되돌아와 백령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농경 지대와 저수지, 하구 민물, 습지대가 형성돼 있어서 황새가 활동하기 좋
깊어가는 가을, 창원에서 하나된 하모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대형 합창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11월 9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제10회 코리아합창제가 열린다. 코리아합창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종희)가 주최하고 (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전국의 8개 팀이 출연한다.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이 합창제는 전국 우수 합창단과 교회 합창단을 초청해 경남도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합창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8개 합창단이 참여해 특색 있게 편곡된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을 도민들과 합창애호가들에게 선보인다. 먼저 서울의 코리아유스콰이어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남북 청소년합창단(탈북민 청소년)으로 남북 청소년들이 합창을 통해 하나가 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소망하며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Peace’,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대한민국 스마일 어게인’을 들려준다. 다음으로 1993년 창단 이후 합창에 대한 열정으로 26회의 정기연주회를 연 수원여성합창단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합창대회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수원여성합창단은
노인, 다문화여성, 발달장애인 등 문화적 약자들이 소통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누구나’는 오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2021년 예술교육프로젝트 연합전시 ‘그래서, 꽃이 핀다’를 개최한다. 전시 작품은 ‘어머니의 신발을 품은 한라산’을 비롯해 총 50여 점이다. ‘어머니의 신발을 품은 한라산’을 그린 오화자씨(72)는 70년을 보기만 하던 한라산을 처음으로 그리면서 친정어머니 생각이 불현듯 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3년 전 그림을 시작한 박한석씨(88)는 작품을 통해 중학교 2학년 때 품은 ‘환쟁이’ 소년의 꿈이 세월의 강물을 따라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다문화 여성 12명의 작품도 관심을 모은다. 도티 떠이씨는 “시를 쓰면서 고향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안 티 투 짱씨는 “바쁜 일상에서 틈을 내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진정한 휴식을 맛보았다고 한다. 중국에서 이주해 온 조월씨는 딸과 함께 참여, 모녀간의 그림 대화를 선보인다. 발달장애 여성 3인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고유한 세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색
21회 전북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박영완)가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닷새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북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100 SCENE(100 씬)’이다. 100 씬은 한 명의 관객이 열 명이 되고, 백 명이 되어 각기 다른 장면들을 마음에 담고 기억한다면 그 장면이 모이고 모여 빛나고 단단한 한 편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전북독립영화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도 영화인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지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 작품 공모에 총 1,01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국내 경쟁 부문에 968편(단편 922편, 장편 46편), 온고을 경쟁 부문에 45편(단편 44편, 장편 1편)으로 역대 최대 출품작 수를 기록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상영작으로 총 34편(국내 경쟁 30편, 온고을 단편 4편)이 선정됐다. 개막작으로는 국내 영화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조미혜 감독의 ‘큐브’, 고경수 감독의 ‘남남’과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12기 작품인 김은성 감독의 ‘우두’로 결정됐다. 이 밖에도 각기 다른 개성과 방향을 가진 한 편의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태권도, 농악, 국악으로 다채롭게 표현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동 제작하는 ‘태권유랑단 녹두’공연이 11월에 열린다. 6일 오후 2시,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18일 오후 4시, 7시 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27일 오후 2시, 6시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 동학농민혁명’을 주요 소재로 하는 태권소리극이다. 공연에서는 우석대 태권도학과 선수들이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격파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고창농악보존회는 농악과 국악 장단으로 전통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하이댄스퍼포먼스 등 각 지역 예술단체들도 참여한다. 관람 포인트는 △역사속 인물로 펼치는 21세기 현대판 캐릭터 열전 △동학의 불을 집중시키기 위한 천개의 촛불 연출 △시대를 그린 음악과 안무 △입체적 음향 시스템과 영상 기술을 통한 공간 연출 △글로컬리제이션 시대가 만든 한마당 태권 소리극 등이다. 오해룡 연출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듯 과거에서 미래까지 극의 빠른 전개에
제25회 부산바다축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가을바다 부산방캉스'를 부제로 개최된다. 올해 부산바다축제는 지난 8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최 시기가 연기되어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 시민참여 체험행사'와 '발코니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온라인 시민참여 체험행사는 '푸드 인(in) 방캉스', '매직 인(in) 방캉스', '트레이닝 인(in) 방캉스'로 구성된다. 29일 열리는 '푸드 인 방캉스'는 유명 요리사 이원일과 유튜버 승우아빠가 미역과 어묵을 활용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쿠킹 클래스와 토크쇼로 이뤄진다. 30일 '매직 인 방캉스'와 '트레이닝 인 방캉스'에서는 최현우 마술사, 양정원 필라테스 강사, 개그맨 허경환이 부산의 명소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고 침체한 지역 공연 업계와의 상생과 협업을 위해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발코니 콘서트'가 열린다. 콘서트 관람객은 백신2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되었으며, 출연진 등
경남, 가을철 비대면 안심 관광지 13곳 선정 경상남도는 가을을 맞아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남의 비대면 안심 관광지 13곳을 선정했다. 안심 관광지 13곳은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사천시 실안길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김해시 장유동 누리길, 밀양시 내이동 영남루 수변공원길, 양산시 탑골길 숲애서, 의령군 지정면 호국 의병의 숲, 함안군 법수면 악양둑방길, 창녕군 남지읍 개비리길, 하동군 악양면 동정호, 산청군 정취암,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로, 거창군 북상면 서출동류 물길,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 둘레길이다. 경북, 산림관광 주제 힐링 기차여행 상품 판매 경상북도와 코레일관광개발은 경북의 숨겨진 아름다운 산림관광지를 주제로 하는 힐링여행 ‘경북의 숲 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떠나는 포항, 경주, 영주, 봉화 4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포항은 내연산 치유의 숲~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영주는 국립산림치유원~소백산자락길, 경주는 건천 편백나무 숲~불국사, 봉화는 백두대간 수목원~부석사 코스다. 12월 5일까지 200명을 모집한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한복과 한식에 이어, 이번엔 한옥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태국 방콕에 ‘한옥’ 홍보영상을 올렸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30초짜리 영상은 방콕 최대 번화가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현지 시간 27일부터 한 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올 6월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복, 8월 런던 시내에 송출된 한식 영상에 이어, 우리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서경덕 교수와 함께 태국 방콕 시내에 27일부터 한옥 홍보영상 올려 전 세계에 또 한 번 우리 문화유산 알릴 기회 돼 이번 한옥 영상은 다국적 모델이 등장해 전 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한옥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은 대청마루라는 독특한 열린 구조, 사방의 창으로 자연과 맞닿는 ‘사랑채’ 등 한옥의 독특한 구조와 기와, 온돌 등 한옥의 기능적인 부분까지 조명한다. 공간과 함께 한옥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에도 집중한다. 영상 속 외국인들은 구들 난방과 전통 창호로 이루어진 한옥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앞마당 열린 공간에서 넷플릭
폐교를 리모델링해 놀랄 만한 공간 변신을 가져온 ‘알로이시오기지1968’(부산 서구 암남동, 설계자 건축사사무소 오퍼스 우대성, 조성기, 김형종)이 ‘2021 부산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 부산시는 해양도시 부산을 더욱 부산답게 만들고 건축문화의 창달과 우수 건축물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부산건축상’ 수상작으로 △대상 1(민간 1) △금상 1(민간 1) △은상 2(공공 1, 민간 1) △동상 2(공공 1, 민간 1) △장려상 3(공공 1, 민간 2) 등 모두 9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 올해 9개 건축물 선정 옛 고교 주민공간으로 리모델링 영도 봉래동 ‘아레아식스’ 금상 두 작품 ‘공간문화대상’도 받아 선정된 9편은 ‘알로이시오기지1968’(대상)을 비롯해 금상 ‘아레아식스’(영도구 봉래동), 은상 ‘부산도서관’(공공, 사상구 덕포동)과 ‘The Factory 1678’(민간, 강서구 미음동), 동상 ‘금샘도서관’(공공, 금정구 부곡동), ‘카페 GONG.G’(민간, 기장군 기장읍), 장려상 ‘임랑문화공원’(박태준 기념관, 공공, 기장군 장안읍), ‘View Box Gram’(민간, 해운대구 중동), ‘비네
계획하고,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금액을 불입하여 추진해온 제주도 여행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갓 입대한 훈련병의 제대날짜처럼 있을까 싶었는데 코앞으로 다가들자 순식간이다. 카메라장비를 점검하고 가지고 갈 수 있는 배터리의 수를 확인하자 예약한 항공권이 발매된다. 간단한 절차를 거쳐 면세구역을 기웃거리다가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륙과 동시에 날개 끝에 둥실 떠서 뒤따르는 뭉게구름이 지금의 내 마음인양 여겨진다. 호사다마랄까? 일기정보는 2박3일 내내 흐린 날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제주도는 2007년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 중앙으로 돛단배의 돛처럼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해발 1,950m)이 우뚝 솟아있다. 한라산은 높이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이 분포해 있다. 저지대 해안가에는 마을이 발달해 있고, 50m~200m에는 따뜻한 지역에 사는 식물이 자라고, 200m~600m에는 초원 지대가 형성되어 목축업이 발달, 600m~1,400m에는 활엽수림대가, 1,400m~1,600m에는 침엽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