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다시 찾아 멍하니 볼 때가 있다. 살면서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그로 인해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고 싶지 않을 때 그렇다. 온갖 풍파를 겪은 주인공의, 이윽고 그 신산스러움도 다 흘려보낸 뒤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꽃 같은 표정을 짓는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그 여름의 끝, 하롱베이로의 여행은 딱 그 심정으로 떠났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그저 몇 년간 아무런 말없이 내 온갖 심란(心亂)을 다 듣고 고개를 끄덕여 준 '내 누님처럼 생긴 국화' 같은 선배가 주선한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였다. 아,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그 여행은 아모르 파티(Amor Party)가 되었다. ◆하롱베이, 아모르 파티(Amor Party) 하롱베이에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전해주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옛적에 외적이 침입하여 나라가 위태로웠더란다. 그때 하늘을 지나가던 용이 이곳을 구하기 위해 입에 문 보석을 외적을 향해 뿜었고, 그 보석 파편들이 바다 위에 흩뿌려져 수천 개의 섬이 되었더라. 하롱베이는 아름다웠다. 무인도를 포함해 삼천 개가 넘는다는 섬은 보석처럼 바다
대구시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 지정 4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월)부터 5일(금)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오스트리아 여름음악제 예술감독 플로리안 크룸푀크의 지휘 아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월드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갈라콘서트에는 헝가리와 폴란드, 독일에서 초청한 해외 성악가와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권재희, 바리톤 최진학 등 국내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토스카', '세비야의 이발사', '삼손과 데릴라' 등 오페라 아리아와 각국을 대표하는 가곡을 선보인다.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앞선 이날 오전 9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는 '오페라와 미래 포럼'이 열린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오페라극장장을 초청해 진행되는 국제포럼으로 ▷일본 신국립극장 무라타 나오키 전무 ▷이탈리아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에르네스토 팔라치오 예술감독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의장도시를 대표해 독일 만하임극장의 야콥 코차크 예술경영책임자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유네스코 네트워크 뮤직 페스티벌'도 1일(월)부터 5일(금)까지 닷새간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1일 첫날
영천문화예술제가 오는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온,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영천문화예술제는 영천의 전통문화 계승과 예술창작 활동의 진흥에 기여하는 융합행사로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발전과 단결, 지역문화브랜드 확립뿐 아니라 시민들의 화합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매년 개최되는 예술제이다. 주요행사로는 전시행사, 공연행사, 경연행사로 나눠진다. 전시행사는 11월 1일부터 시민회관에서 생활문화예술단체의 수석전, 분재전, 야생화전이 6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국문협회원들의 시화전과 미협회원들의 그림전은 8일에서 10일 사이에 열린다. 기타 단체의 사진전, 서예전, 보타니컬아트전, 민화전도 16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공연행사로는 15일 오후2시 시민회관 스타홀 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영천문화원이 주관하는 풍물공연, 시조창, 대금, 민요, 시낭송, 국악공연, 가요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있다. 경연행사로는 17일 왕평가요제가 예술제무대에서 열리며 문인협회의 백일장 대회도 있다. 공연이나 가요제는 사전 접수 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들에 한해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축제의 상세한 내용과 비대면 유튜브
지난 13~17일 열린 키아프의 매출액은 650억원, 방문객은 약 8만8000명이었다. 5월 열린 부산아트페어 매출액 역시 35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술 시장의 호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MZ세대들까지 미술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컬렉터층도 다양해지고 있고, ‘아트테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술문화생태계를 지원하는 행복한 미술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아트광주 21’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온라인 행사만 진행됐던 터라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미술장터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예술진흥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는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되던 작가들의 개인부스를 폐지하고 갤러리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지역 작가들의 참여는 아트광주 21사무국이 다양한 주제로 자체 기획전 부스를 운영하는 식으로 보완했다. 행사는 본전시 95개 부스로 운영된다. 15개국 70개 국내외(국내 56개, 해외 14개) 전문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사무국이 운영하는 기획전 부스는 25개다. 이와 함께 예술의 거리 프로젝트 등 지역 문화예술행
파주시는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통일동산 헤이리마을에서 다음달 2~14일 스페인의 유명 화가 헤수스 수스 몬따예스(Jesus Sus Montanes) 초대전을 연다 헤이리 소재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일상의 빛(Light of Everyday Lif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무료이며, 평일·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화이트블럭 홈페이지(https://whiteblock.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에는 스페인과 한국의 다양한 풍경을 강렬한 색채와 리듬감 있는 붓질로 살아 있는 듯 생동감 있게 표현한 50여 점의 회화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30점은 스페인 화가의 회화적 감성을 통해 광장시장, 롯데타워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장소를 그려내 이채롭고 정겹게 다가온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하천 정원화 사업을 대표하는 남양주시 '청학밸리리조트'가 개장 5개월만에 누적 방문객 수 10만명을 돌파하며 '관광 명소'로 떴다. 26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장한 청학밸리리조트에 주중 1일 평균 422명, 주말 1일 평균 1천183명이 찾아오며 지난 25일 기준 누적 방문객 수 10만9명을 기록했다. 청학밸리리조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장 전부터 1천2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이미 심상치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었다. 청학밸리리조트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여가 생활에서 추구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 구간(A구간 400㎡, B구간 640㎡)을 조성했으며 방문객의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과 편의 제공을 위해 ▲자연형 여울과 호안 정비 ▲대형 그늘막 ▲배달존과 푸드트럭존 ▲접근·통행로 개선과 안전 펜스, CCTV ▲공공 와이파이 ▲화장실 6개소 ▲주차장 등을 갖추며 '수변 오픈 스페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앞으로 이곳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추진해 휴(休) 수변 공간, 물놀이 공간, 문화 시설, 각종 편의 시설 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
'오징어 게임'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천 옹진군 '선갑도'에서 무분별한 해사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는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을 재검토하고 선갑 해역에서의 해사 채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선갑도는 지난해 11월 산호 군락지가 발견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해역으로, 인천 시민과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인근 장봉해양생태보호구역과 선갑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해사 채취를 금지하고 선갑도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환경 파괴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성명 발표 해양 보호구역 지정·보존 요구 지역협의회 구성 형평성 제기도 인천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따르면 대이작도와 선갑도 사이 해역 7개 광구는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골재채취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선갑도 일대 바다 골재 채취 물량은 3년간 총 1천785만㎥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해양공간관리 지역협의회에 골재 채취로 인해 피해를 겪는 어민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역협
향일암에서 보리암까지 해를 향한 집에서 해돋이를 보았네 금오산 기암절벽 사이 붉은 동백꽃잎에 간절함이 얹혔네 남해 보리암과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4대 해수관음기도처인 향일암 한려대교 말고 한려해저터널 뚫리면 그예 마음 연 사람들 면면이 오갈 터 다도해의 물결 오늘도 잔잔하건만 여수댁 마음은 벌써 바다를 건너 금산의 보리암에 가 닿았네 해수관음상 그윽한 눈길 아래 남해댁은 시금치를 키우시나 마늘쫑을 뽑고 계시나 향일암에서 보리암까지 비단 같은 다도해의 사랑이 넘실거리네 ☞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한려해저터널이 곧 현실이 될 모양이다.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1998년부터 추진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네 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이었지만 지역민들에겐 숙원사업이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상징적 의미도 클 것이다. 두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향일암과 보리암을 다시 생각한다.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관음전·용궁전(龍宮殿)·삼성각·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춘천 문화도시 조성사업 일환 내달 5일 하중도 생태공원 개막 3일간 다양한장르 공연 펼쳐져 숲속에서 만나는 공연예술축제가 찾아온다. 춘천문화재단이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다음 달 5일부터 3일간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예술섬 중도-다시, 숲’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어바웃 타임 중도’ 프로젝트로 축제 공간을 발굴, 코로나19에도 꺼지지 않는 예술의 힘을 표현해 호평받은 바 있다. 올해 축제는 섬, 생태, 숲을 키워드로 했다. 변유정 예술감독이 총 연출을 맡아 공연예술콘텐츠와 체험·놀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축제는 11월5일 오후 1시 개막공연으로 선보이는 입체낭독극 ‘개똥영감의 열반’으로 시작한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중도 곳곳에서 주제공연 ‘다시, 숲’을 볼 수 있다. 6, 7일에는 마임, 성악, 무용, 부토, 재즈, 서커스, 플라멩코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중도의 숨은 공간마다 펼쳐진다. 이 밖에도 중도산책, 중도 포레스트 라이트 쇼와 중도야행 ‘낭만투어’체험이 준비됐다. 제로웨이스트 마켓과 나뭇잎, 가지 등으로 놀이를 진행하는 ‘숲 레시피’, 자연 안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마음 치유 워크숍’도 진행된다. 축제기간 예술
제주아트센터(소장 김영기)는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무료 국악 공연을 오는 11월 12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흥(興), 연가(戀歌)’를 주제로 내 건 이번 공연은 남도음악의 명인이자 국내 첫 아쟁 전공자인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이태백 교수가 이끄는 한밭국악관현악단과 명창 이은숙, 국악 신동에서 청년 국악인으로 성장한 유태평양 등 정상급 국악인이 출연한다. 국악 공연은 유태평양의 판소리 ‘심청가’와 관현악 편곡 ‘심봉사 눈뜨는 대목’, 박진감 넘치는 ‘진도북춤’, 전통악기 대금과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관현악 합주곡 ‘비류’ 등을 선사한다. 또한 이은숙 명창의 ‘해녀흥타령’, ‘꽃길’, ‘붉은 달의 노래’ 등 제주 해녀의 애환과 제주4·3, 제주의 사계절을 담아낸 작품을 선사한다. 이은숙 총감독은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줄 프로그램으로 진도북춤을 위한 관현악합주와 모듬북과 타악기 협주곡으로 흥의 최고조를 이룰 것”이라며 “제주문화를 소재로 흥이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이지만 입장권을 소지해야 한다. 입장권은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받을 수 있다. 코로나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