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놀던 물을 만난 것처럼 발안이 마음에 들었다. 와서 한구석에 끼어 살았으면 싶었다. 장터를 지나가는 내에 붕어와 피라미가 은어 떼처럼 반짝이는 것이 어려서의 한내(大川)를 떠올리게 하면서 향수를 자아냈다. (중략) 동네가 어떤지, 집이 어떤지 가 보지도 않은 채로, 장차 아니 곧 그 동네의 주민이 되기로, 가다 말고 중도에서 선뜻 결정을 해 버린 것이었다. -이문구 '외람된 희망' 중에서 우리에게 '관촌수필'로 잘 알려진 작가 이문구. 그는 한국농촌과 농민이 겪는 문제를 소설로 다뤄낸 대표적인 농촌(농민)소설작가이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소설에서 풍부한 충청도 지역어를 쓰며 전통적인 농촌사회의 모습, 그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 그가 1977년 별안간 화성 발안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이웃사촌의 깊은 정을 나눈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낸 작품이 바로 '우리 동네'이다. '우리 동네'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차츰 활기를 잃고 무너져 가는 농촌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김씨', '이씨', '최씨' 등 여러 성씨(姓氏)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그린 연작소설이다. "한 번 소설을 읽어 보라구. 거
김해문화재단은 오는 29~30일 이틀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낭만주의 발레의 걸작으로 꼽히는 '지젤'을 선보인다. 지젤은 19세기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인 고티에의 대본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환상적인 여성 군무, 드라마틱하고 감성적인 연기로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은 총 2막으로 구성돼 있는데, 1막에서는 귀족 알브레히트와 춤을 사랑하는 처녀인 지젤의 이야기를, 2막에서는 깊은 밤 무덤에서 나와 숲을 찾아오는 젊은이를 숨이 끊길 때가지 춤을 추게 하는 월리(결혼하지 않고 죽은 처녀의 영혼)가 된 지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1막에서는 맑고 순수한 지젤의 사랑스러운 춤이 광기어린 춤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2막에서는 순백의 튀튀를 입은 월리들의 신비로운 군무와 지젤과 알브레히트가 추는 처연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이번 공연에는 2017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와이즈발레단'이 무대에서 백색 발레의 몽환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예매는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asc.or.kr)를 통해 가능
창원시는 27일부터 열리는 제21회 마산국화축제때 도보 관람을 전면 허용하고, 백신미접종자도 발열체크 등 일정절차를 거치면 입장이 가능하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도보관람으로 전환하면서 방역수칙도 세분화했다. 먼저, 국화꽃 전시장 입장 시 출입자명부작성과 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의무사항으로 하고, 출입 게이트 3곳과 행사장 게이트 1곳에는 방역부스와 비대면 대인 방역 전신소독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7만㎡ 전시장에는 동시수용 가능 인원을 시간대 1만1600명(6㎡당 1인) 이내로 유지키로 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강릉시는 이달 말까지 고령층 90% 이상, 18세 이상 성인 80% 이상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완료하기로 하는 등 단계적 일상 회복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11월 중 특별위로금 차원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커피축제 등을 차질 없이 개최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또 경포호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 강릉'을 12월 중 개관하고, 교동 7공원 내에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강릉형 뉴딜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단계적 일상 복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릉시의 주요 시책 추진 상황을 살펴본다. 소상공인 등 지원금 139억 지급 단계적 일상회복 관광 정상화 박차 아르떼뮤지엄·7공원 미술관 건립 외국인근로자 지원 강화 상생 기틀 녹지경관 조성 뷰티풀 강릉 만들기 ■긴급생활안정지원금 139억원 지급=7월 거리두기 4단계 행정명령 시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농업인, 어업인, 축산인, 임업인, 운수종사자, 예술인 등 2만2,000명에게 139억원을 11월 중 강릉페이로 지급할 예정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시가지 중심부에 뿌리를 내린 강원도 기념물 제7호 ‘정선 봉양리 뽕나무' 한 쌍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기념물인 ‘봉양리 뽕나무'를 ‘정선 봉양리 뽕나무'라는 명칭으로 바꿔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뽕나무는 강원도유형문화재인 유서 깊은 건축물 ‘상유재 고택' 앞에 있다. 고려 말 제주 고씨가 중앙 관직에서 물러나 정선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심은 것으로 알려져 최소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선 봉양리 뽕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71호 창덕궁 뽕나무와 제559호 상주 두곡리 뽕나무에 이어 세 번째 천연기념물 뽕나무가 된다. 규모에 있어서는 창덕궁 뽕나무(수령 400년)나 상주 두곡리 뽕나무(수령 300년)보다 수령이 많고, 높이 역시 2배 가량 높은 25m, 밑둥 둘레 3.3m에 이르러 국내 최대 천연기념물 뽕나무가 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정선 봉양리 뽕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정선=김영석기자
쓰레기는 줍고 일회용품은 안 쓰고…. 불편해서 더 가치있는 제주 여행이 뜨고 있다. 단순 소비성 여행에서 벗어나 ‘쓰레기 없는 관광’(제로 웨이스트)을 현실화하기 위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상품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건강한 제주 여행을 지향하며 내놓은 ‘세상에 E-RUN 트립(이하 ‘이런 트립’)’이 바로 주인공이다. E-RUN이란 Eco-Run의 줄임말로 제주의 지속가능한 여행, 친환경 여행 기반 조성을 위해 달려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로를 꿈꾸는 여행=친환경+스포츠+미션이 결합한 신개념 여행콘텐츠인 이런 트립은 제주의 환경 보호를 위해 도내 기업·단체가 힘을 모아 건강은 물론 환경과 지역 사회까지 생각하는 제주 관광 프로젝트 사업이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티웨이항공,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푸른컵, 제주해양환경단체 플로빙코리아, 제주환경단체 작은 것이 아릅답다, 지구별가게, 제주대 창업동아리 업사이클링 브랜드 ‘도담스튜디오’ 등이 후원한다. 급속한 환경 변화와 지속가능한 관광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한다는 취지에
㈔제주여민회가 주최한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지난 20일 개막 이후 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4일 폐막했다. ‘너의 목소리, 곁에’라는 타이틀이 내걸린 올해 영화제는 CGV제주점에서 33회차에 걸쳐 45개 작품(초청작 35편, 요망진당선작 10편)이 상영됐다. 20일 오후 7시에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개막작으로 변규리 감독의 ‘너에게 가는 길’이 상영됐고 24일 오후 6시에 열린 폐막식에서는 폐막작으로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쿠오바디스, 아이다’가 상영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상영기간 동안 상영관 관람 최대 정원에 제한을 두며 지정좌석제로 운영됐다. 감독과의 대화(GV), 스페셜 토크(ST), 집담회 등의 프로그램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 단편영화 중 여성주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든 여성 영화인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섹션 ‘요망진당선작(단편경선)’은 맣은 호응을 얻었다. 요망진당선작 공모에는 470여 편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본선 진출작 10편이 선정돼 영화제 기간 상영됐다. 최종 심사 결과 작품상에는 남순아 감독의 ‘해피해피 이혼파티’(25분, 다큐)가, 관객상에는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 대전’(23분, 극영화)이 선정됐다
전주 더 바인 홀(대표 김주환)에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예술가와 시민이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29일에 열리는 ‘청년 프로젝트 IN ART: 키스 자렛 meet Other Arts’는 전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청년 예술가들이 꾸민다. 이들은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인 키스 자렛의 음반을 무용과 미술 등으로 재해석한다. 공연의 진행은 김주환 대표가 맡는다. 피아니스트 정영광, 무용수 배병엽과 최경서, 미술가 배정민과 박세희가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더 바인 홀’ 카카오톡 채널에서 가능하며,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2만 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즉흥의 미학: 김주환의 우일예담 2’는 30일에 열린다. 우일예담은 우리의 일상에 예술을 담다라는 의미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사연을 읽으며, 그 자리에서 작품을 창작하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다. 이날 사연이 채택된 시민에게는 즉석에서 창작한 미술 작품과 향수, 꽃다발 등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정영광, 베이스 연주자 김윤성, 드러머 홍지형, 미술가 배정민, 플로리스트 김지훈, 조향사 김지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 의료산업·의료관광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국내 최대 규모 의료관광 전시회인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 2021’이 내달 12~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대표 이사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가 주관한다. 다음 달 12~13일 벡스코서 개최 올해 13회째, 온오프라인으로 진행 심포지엄·의료 특강 등 행사 풍성 이번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모든 행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으로만 행사가 열렸던 아쉬움을 달래고, 온오프 융복합 형식의 더욱 짜임새 있는 연출이 기대된다. 국내외 의료 관계자와 시민들은 벡스코 전시장 관람과 함께 언제든 자유롭게 온라인을 통한 참가가 가능하다. 첫날인 12일 개막식에는 ‘메디 패션쇼’와 ‘코로나 극복 의료봉사상’ 시상식, 항노화심포지엄이 마련된다. 둘째 날에는 의료산업 국제심포지엄과 부산 서구청이 주관하는 서구의료관광특구 추진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또 부산지역 대학병원 소속 명의들을 초청한 의료 특
부산시(시장 박형준) 낙동강관리본부는 황새 한 마리가 지난 9월 1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앞 습지에 찾아와 매일 먹이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황새는 2021년 6월 6일 예산 대리 둥지 탑에서 야생 증식한 수컷 개체로 다리에 E61이라고 새겨진 가락지를 달고 있으며, 이름은 마루이다. 일반적으로 낙동강하구는 일본이나 경남 화포천에서 서식하는 황새가 이동할 때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이번에 관찰된 황새는 이례적으로 한 달 넘게 낙동강하구 습지에서 머무르며, 먹이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 철새로 주로 알려진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문화재청)와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환경부)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몸길이는 112cm, 날개 길이는 195cm나 되는 대형 물새다. 부리는 매우 크고 검은색이며, 눈 주위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정영란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낙동강하구를 찾은 황새는 을숙도 주변 습지와 피크닉광장, 에코센터 앞 광장 등 다양한 곳에서 관찰되고 있다“라며, ”황새가 낙동강하구 을숙도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접근이나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삼가고 지정된 탐조대에서만 관찰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