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부산시 대표 거리예술 축제인 '부산금정거리예술축제'가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축제로 진행된다. (재)금정문화재단(이사장 정미영)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부산대학로 또는 금정문화회관 일원에서 축제를 진행하고 현장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산금정거리예술축제는 부산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부산 대학로의 거리문화와 청년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가 복합된 축제다. 올해 5년차를 맞이한 본 축제의 주제는 '돌(아)봄'이다. '팬데믹 시대의 장기화로 고립된 마음을 예술로 돌아보자'는 의미와 '거리를 두더라도 주변과 이웃을 돌보자'는 의미를 담아 공공 축제의 역할이 돌봄임을 강조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개최될 예정이며, 금정문화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모든 공연이 중계된다. 이같은 운영 방침은 지역 예술가와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금정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 예술 생태계를 회복하는 동시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한 축제 모델을 개발해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컸다"라고 배경을 설
일상.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 2년 가까이 아득히 멀게 느껴지던 이 단어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곳곳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긴장감과 설렘 속에서 대구로 향했다. 한순간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리가 텅 비었으나 이제 다시 여느 때처럼 인파로 넘치는 활력의 대도시. 이곳의 오래된 골목이라면 보통의 일상을 마중하기에 맞춤이다. 길잡이는 예술이다. 동산병원 외벽엔 지친 시민 위로하는 사진 전시 ‘대구의 인사동’ 봉산문화거리엔 화랑과 카페 즐비 대구문화예술회관, 눈길 잡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연초제조창 고친 수창청춘맨숀, 공간 자체가 전시 ■대구동산병원에서 청라언덕으로 여정의 시작은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앞이다. 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문시장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일자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은 등록문화재다. 대구 최초의 서양의학병원인 제중원을 전신으로 선교사 플레처가 1931년 신축했고,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때는 경찰병원으로 사용됐다.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극복의 중심지였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9년 4월 본원을 달서구로 이전하고 이곳에 일부 기능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병원 전체를 격리 병동으로 운영할 수
스웨덴의 유명한 국립공원 중 하나로 이어지는 작은 북극마을 아비스코(Abisko)로 향하기 위해 키루나역에서 노르웨이 나르빅(Narvik)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아비스코는 키루나에서 북서쪽으로 95km 떨어져 있으며, 인구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호수와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아비스코에는 2개의 아비스코 와스트라역(Abisko Ostra station)과 아비스코 투리스테이션(Abisko Turistation)역이 있다. 두 역간의 거리는 약 2km정도이며, 겨울에는 오후3시가 되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열차승무원에게 확인하고 내려야 한다. 키루나에서 기차를 탄 후 눈 속의 플랫폼 아비스코 와스트라역에 내렸다. ◆ 눈 속의 작은 북극마을 아비스코 아비스코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호숫가에 비친 오로라 사진으로 유명하다. 플랫폼에서 본 아비스코 마운틴스테이션의 눈 덮인 산과 얼어붙은 호숫가의 풍경은 아비스코 최고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비스코 와스트라역은 마을이 가깝게 있어서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으며, 마트가 근처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살 수 있다. 첫 눈에 눈 덮인 높은 산과 아래쪽에 호수가 얼어있는 풍경은 굉장했다. 스웨
아마도 아시아에선 거의 첫 혜택을 입지 않았을까 싶은데, 2016년 미국 오바마대통령의 쿠바 방문으로 50여년 만에 재개된 미국, 쿠바 간 항공노선으로 나는 하바나로 갈 수 있었다. 2017년 1월이었고 뉴욕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지나간 20세기에 청년기를 보낸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쿠바는 체 게바라, 혁명, 그란마호, 카스트로 등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곳이며. 금주법, 밀주, 마피아, 대부 등으로 점철된 아메리카 느와르도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쿠바와 하바나에서는 특히 이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떼 놓을 수 없다. 그는 멕시코만에서 돛단배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는데, 지난 팔십사 일 동안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 했다.(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헤밍웨이는 이 노인과 바다로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헤밍웨이는 1932년부터 1960년까지 쿠바에 머물렀다. 그의 흔적은 체 게바라와 함께 하바나의 온 거리마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김종서 장군 묘역이 역사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김종서(1383-1453년) 장군은 조선 초기 북방개척의 주역으로, 모역은 세종시는 장군면 대교리에 위치해있다. 2012년 세종시 기념물 제2호로 변경됐다. 시는 김종서 장군 묘역 역사테마공원 조성 2단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테마공원은 내년 말 완공된다. 2단계 사업에서 7만㎡ 면적에 누구나 와서 쉬고 즐길 수 있는 4계절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록의 마당과 충의 어울림 마당, 생태놀이 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앞서 세종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김종서 장군 사당과 재실을 건립하고 주차장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을 마쳤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김종서 장군 묘역은 추모와 휴식, 체험 놀이가 가능한 역사문화 관광지로 변모하게 된다"며 "시민이 휴식하면서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체험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qkr95691@daejonilbo.com
[부여]제18회 백제고도 부여국화축제가 오는 11월 3일부터 9일간 부여군 구드래 둔치에서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군은 올해 부여국화축제를 위드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국화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도보 관람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안전한 축제 진행을 위해 도보 관람을 희망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증상 확인,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해 축제장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부여국화축제에는 '길이 36m 대형 사비나성(전망대)'를 비롯한 10개 테마 4만 점의 국화 작품을 선보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환상적인 국화축제의 장으로 인도한다. 이밖에 국화 가꾸기, 농촌체험행사와 함께 2021년 압화작품 전시회, 제16회 백제서각예술제, 농산물홍보판매 등 병행행사가 진행돼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군은 축제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해 개막행사는 물론 행사장 곳곳의 국화작품과 현황을 업로드 할 계획이다. 방역도 한층 더 강화한다. 코로나19 집단행사 방역관리지침과 정부·지자체 행사운영지침, 사회적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준용해 출입명부 작성에서부터 마스크 미착용자 입장 제한, 행사장 내방역 소독
전남도가 11월 중 단계적 일상회복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객 6000만 시대 회복 및 외래관광객 유치 50만 달성을 목표로 전남관광 재도약을 위한 5대 추진전략 15개 실행과제를 마련했다.20일 전남도는 22개 시·군,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한국관광공사광주전남지사장, 전남관광협회와 광주전남연구원 등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관광업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관광 전략회의’를 개최했다.이날 회의에서 전남도는 국내외 관광시장, 정부정책 방향, 코로나19 이후 관광트렌드, 전남관광 환경을 자세히 분석해 전남관광 재도약을 위한 5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추진전략은 ▲청정 전남 안심 관광 ▲체류형 관광생태계 구축 ▲효과적 홍보마케팅 ▲협업하는 거버넌스 ▲지속적인 외국관광객 유치다. 전남관광 재도약 계획은 회복-변화-강화로 단계별로 추진한다. 회복 단계는 전남의 청정 관광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방역과 함께하는 안심여행을 중점과제로 추진한다.변화 단계는 해양, 생태, 문화, 음식 등 전남의 강점을 활용한 관광개발 및 특별상품 발굴로 전남 관광 수요를 촉진하고, 강화 단계는 체류형 기반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실행과제는 전
'파주출판도시'가 건축가와 건축학도들의 체험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건축의 성지'로 발돋움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세계적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300여 작품이 들어선 '건축전시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 인쇄, 디자인, 출판유통, 방송, 영화, 전시업종 등 300여 회사가 입주한 파주출판도시는 순수 민간자본으로 1997년부터 2018년까지 1, 2단계로 나눠 개발됐다. 국내 건축계 거장인 민현식·승효상 건축가가 건축 코디네이터를 맡고 영국 북런던대학교 플로리안 베이글 교수와 김종규·김영준 건축가 등이 출판도시 건축지침을 작성해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국내외유명건축가 설계 300곳 위치 홈페이지·유튜브로 비대면 행사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경기도와 파주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2~31일 '2021 경기건축문화제'를 경기건축문화제 홈페이지(www.gaf-online.or.kr)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 행사로 개최한다. 경기건축문화제는 공모, 전시, 관람, 체험, 친환경 세미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작품
문화재청이 강화도 등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서 맨손이나 도구로 조개, 굴, 낙지 등 해산물을 잡는 기술인 '갯벌어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20일 지정 예고했다. 수산물을 잡는 어로 방식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기는 '어살'(漁箭)에 이어 두 번째다. 어살은 대나무 발을 치거나 돌을 쌓아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얻는 도구와 방법을 뜻한다. 갯벌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해산물의 보고이자 어민들의 생계 수단으로 예로부터 '바다의 밭'으로 인식됐고, 지금도 해안 마을이 어촌계를 중심으로 공동 관리하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갯벌어로는 해류, 조류, 지형, 지질에 따라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고운 흙, 모래, 자갈 등 갯벌 성분도 어로 도구와 방법에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펄갯벌에서는 뻘배를 이용했고, 모래갯벌에서는 긁게나 갈퀴를 썼다. 여러 성분이 섞인 혼합갯벌에서는 호미·가래·쇠스랑 같은 농기구를 활용했고, 자갈갯벌에 갈 때는 쇠로 만든 갈고리인 조새를 이용했다. 인천 강화 갯벌은 새우·가무락·백합·굴 등의 산지로, 호미 등을 이용해 해산물을 채취했다. 맨손·도구로 해산물 잡는 전통기술 문화재청 '어살' 이어 2번째 지정예고 문화재청은
와인은 향기로 먼저 마신다고 했던가. 한국 와인에 대한 편견은 '그랑꼬또(Grand Coteau)' 와인의 코르크를 여는 순간부터 깨졌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포도인 캠벨얼리 수천 알을 단숨에 맡는 느낌이었다. 상큼하고 달콤한 향은 코끝을 지나 뇌리를 스쳤고 입안에는 침이 잔뜩 고였다. 그다음 눈으로 마신다는 와인. 맑고 투명한 장밋빛은 어느 순간 눈을 매혹했다. 포도밭에 핀 장미꽃처럼 영롱한 자태를 뽐냈다. 입안에 그랑꼬또 와인을 머금자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를 그대로 마시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통상 알던 수입산 레드 와인과 단순 비교 불가다. 떫은 타닌 대신 향긋한 맛으로 무장했다고 했다고 하는 말밖에 적을 수 없는 표현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캠벨얼리로 만든 안산 대부도의 한국 대표 그랑꼬또 와인. 첫 만남은 첫눈에 반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와인은 캠벨얼리로 만든 그랑꼬또 와인이 전부가 아니다. 국산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청수'는 레드 와인 그랑꼬또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았다. 맑은 황금색의 청수는 잘 익은 청포도 향이 풍만하게 코를 자극했다. 적절한 산미와 혀끝을 살짝 치는 타닌, 그리고 가득한 청포도의 달달한 향은 청수를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