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창원시립교향악안이 낭만시대의 스페인과 독일 음악을 깊이 있는 연주로 들려준다. 창원시향이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제335회 정기연주회 '낭만에 대하여'를 연다. 낭만주의 음악은 독창성, 개성, 개인적인 감정의 표현, 실험정신이 가미된 자유로운 형식이 두드러진 시대적 예술 장르이다. 먼저 인상주의적 색채에 민속적 소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스페인 작곡가 이작 알베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스페인 모음곡 중 5번 ‘아스투리아스’를 연주한다. 이어 들려줄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즈 기타협주곡’는 '토요명화' 시그널음악으로 더 유명한데, 비장한 느낌의 느린 곡이지만 스페인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협연자로 창원 출신의 기타리스트 김윤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국과 독일, 스페인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김윤호 기타리스트는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가의 죽음을 음시(音詩)로 들려주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과 이상의 여성을 찾아 방황하
정부, 군·지역주민 제안 수용 스키장 슬로프는 복원 나서 속보=정부가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의 3년 한시적 운영(본보 4월13일자 1면 보도·지난 11일자 온라인 보도)을 수용했다. 곤돌라와 관리도로를 제외한 스키장 슬로프는 복원된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개최된 '가리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정선군과 지역 주민들이 제안한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3년 운영안에 최종 동의했다. 이에 따라 정선군은 연내 곤돌라 운영 준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2024년 말까지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3년 운영 이후 지속 유지 여부는 정부가 결정한다. 가리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속 유지에 대한 검토 기준과 방법을 정부에 일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정부는 안전사고, 자연재해 발생 등 곤돌라 시설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3년의 한시적 운영기간 중이라도 정선군과 협의해 곤돌라를 철거할 수 있다. 또 강원도와 정선군은 가리왕산 생태복원추진단을 구성, 각계 전문가 자문의견 등을 반영한 생태복원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곤돌라와 관리도로를 제외한 슬로프는 최대한 훼손 전 상태로 복원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통적으로 청정자원(자연경관)을 제주의 가장 우수한 인프라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내에 청정자원과 연계된 특색 있는 관광인프라가 부족해 관광객의 장기체류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자유도개발센터(JDC)의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청정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융복합 산업 육성’이 제시되고 있다. ▲‘자연환경’ 우수한 관광지 인식 2019년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한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반복적인 제주 방문의 주요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내국인들이 제주 관광 시 가장 기대하는 점은 우선 ‘아름다운 자연관경’, ‘다른 곳과 차별적인 자연환경’, ‘이국적·탈도시적 자연환경’, ‘맛집 투어·식도락’, ‘유명 장소 방문에 대한 기대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도 제주도 선택 이유가 ‘자연경관’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재방문 시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지를 찾고 싶어 하는 경향이 증가했다. JDC 미래비전 용역진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연일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도내 해수욕장이 개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각종 무질서 행위로 얼룩지고 있다. 주말인 지난 12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는 많은 나들이객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일부 이용객은 백사장과 멀리 떨어진 수심이 깊은 곳에서 수영을 즐겨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하지만 정식 개장 전이어서 이를 제지하는 안전요원은 없었고, 해수면에도 수영 경계선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양 행정시는 다음 달 1일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한다. 제주도는 개장 시기에 맞춰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과 비지정 해수욕장 17곳에 안전요원 총 280여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장을 앞두고 이처럼 벌써부터 수많은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구조할 인력이 없는 실정이다. 또 해수욕장 개장 전인데도 백사장을 따라 수십 개의 파라솔이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행정당국은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상인들에게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이미 돈을 받고 파라솔을 대여
제주를 배경으로 70세 해녀와 그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30대 청년의 사랑을 담은 영화가 오는 30일 개봉된다.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소문준 감독의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녀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찍기 위해 서울에서 온 청년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성사해야 하는 경훈은 출연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진옥을 설득하며 점차 가까워지고 애틋한 둘만의 사랑이 시작된다. 진옥은 처음에는 경훈이 무척 성가시지만 바다에 빠진 그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점점 가까워진다. 제주 4·3 당시 동굴에 피신했다가 자신의 울음소리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픔이 있는 진옥과 제주 바다에 옛 연인을 잃은 경훈의 슬픔이 서로를 더욱 가깝게 끌어당기면서 둘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알게 된다. 나이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로맨스가 곶자왈, 바다,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풍광과 함께 펼쳐진다. 제주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빛나는 순간’은 주연 고두심, 양정원을 포함한 출연자 98%가 제주 출신으로 채웠다. 주연 등 출연자 대부분의 대
국제 크루즈선의 준모항지(모항)를 통한 크루즈 시장 다변화, 제주 중심의 연안크루즈 활성화 방안 등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주로하는 제주 크루즈산업 제2차 중장기 종합계획(안)(2021~2025년)을 수립했다. 크루즈산업 제2차 중장기 종합계획의 목표로 2025년 400항차 입항·관광객 110만명 유치를 설정했다. 특히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항을 국제 크루즈선의 준모항지(모항)로 개 발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된다. 제주도는 오는 2025년까지 28개 사업에 총 10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크루즈산업 도약 기반 구축을 위한 13개 사업에 57억7400만원이 투입된다. 크루즈 연관산업 육성, 국제적 네트워크 박람회 개최, 선사·여행사 상시 협력체계 구축, 외국적 크루즈 선박 유치 등이 추진된다.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5개 사업에 11억6900만원이 투자된다. 크루즈 관광객 편의성을 확보하고,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시장 다변화를 통한 크루즈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9개 사업에 35억55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 크루즈 준모항화를 통한 시장 다변
전북 지역 역사학자들은 임진왜란·정유재란사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전북 인물들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신 장군과 수군, 의병중심의 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그 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학술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란극복은 특정인물과 집단의 활약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유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전북의 활약상과 비중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에 있는 국외사료의 수집과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료를 통해 한산도·행주·진주대첩, 명량해전, 영남권 중심의 연구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어서다. 한문종 전북대 사학과 교수 한문종 교수는 임진왜란·정유재란 관련기록이 있는 일본·중국의 고문서, 사서를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국외 자료를 수집한 뒤, 국내 자료와 비교 분석해야 한다”며 “전북 임진왜란사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토대”라고 했다. 각 국가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의 성격도 설명했다. 한 교수는 “당시 일본은 제후가 각 번(藩)을 다스리는 지방분권 사회였기 때문에 자료가 한 곳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
단오(음력 5월 5일)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큰 명절 중 하나다. 특히 “여름 선물은 부채요, 겨울 선물은 책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옷날 우리 선조들이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은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에는 ‘선자청’이 있었다. 이곳에서 부채를 제작해 임금에게 진상했고, 임금은 진상 받은 부채를 ‘단오선’이라 이름 붙여 여름 더위를 대비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이처럼 조선시대부터 지역의 대표 특산품으로 사랑받아온 전주부채는 현재도 명인들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단오를 앞두고 민족 고유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주부채를 소개하는 전시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전주단오부채’ 전이 1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전주부채 명인 10명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화선·엄재수·박계호, 전북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 이신입, 전북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 박인권, 전주부채 장인 박상기·이정근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를 이어 전주부채의 맥을 이어가는 선자
청량한 바닷속 세상과 형형색색 뭉게구름, 낭만적인 마을의 풍경까지… 오는 17일 개봉하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루카’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풍광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낸 작품이다. 동화 같은 색감으로 빚은 상상 속 신비한 생물과 다채로운 자연의 면면이 스크린에 가득하다.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이 한국인 실력파 애니메이터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점이다. 미국 픽사의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조 애니 “하늘과 노을에 푹 빠져 지냈죠”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2000년 픽사 입사한 베테랑 3D 공간에 빛 넣어 분위기 연출 작품 배경 묘사에 많은 연구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2000년 픽사에 입사해 21년간 수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베테랑 애니메이터다. 마스터 라이터는 3D 공간에 빛을 넣어 작품의 시간과 장소,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을 한다.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소울’ ‘인사이드 아웃’ 등이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조 애니메이터는 이번 작품을 “두 소년의 우정과 추억을 회상하는 영화”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인 작은 마을은
속보=새로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수칙에 따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벡스코에서도 대규모 콘서트가 가능해진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14일부터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공연장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공연 1회당 40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지자체별 방역 수칙 해석에 따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불가능했던 공연이 같은 날, 같은 내용으로 수영구 부산 KBS홀에서는 가능했던 황당한 상황(부산일보 5월 26일 자 1면 보도 등)은 앞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에 해당하는 비수도권의 경우 감염 위험이 낮다고 평가되는 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해 100명 이상 인원 제한 규정을 없애고, 최대 4000명까지 관객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대중공연을 뜻하는 대규모 콘서트는 ‘함성·구호·합창’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클래식·뮤지컬 공연과 달리 강력한 인원 제한을 받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특히, 공연법상 공연장인 시설의 경우에는 1.5단계일 때 동반자 외 좌석 거리 두기를 지키기만 하면 공연이 가능했지만, 공연장 외 시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