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고 통한다’는 의미 담은 건물 오래 기억될 장소성에 내부도 깔끔 과거·현재의 융합, 색다른 분위기 구도심 표정 바꿔 버리는 ‘매력’ 오랫동안 기억될 장소성을 갖췄다. 온전히 건물이 갖는 매력이다. 여기다 건물 내부마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카페 연경재(聯涇齋·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커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인상이다. 그 인상…, 구도심의 표정을 바꿔 버렸다. 그게 치장이라도 좋다. 사람이 자신의 외양을 꾸미듯 건물의 외양 또한 꾸몄다. 치장은 예의가 됐다. 건물은 지난해 3월 준공해 그해 7월에 문을 열었으니 거의 1년이 흘렀다. 165㎡(약 50평) 남짓한 대지 위에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 적벽돌 건물이다. 건물 디자인과 소재 선택은 건축주가, 건물 설계는 오은주(건축사사무소 지안) 건축사가 했다. 건물 정면(남쪽)이 훤한데, 적벽돌로 채우지 않은 파사드(facade) 부분이 마치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같기도 하고, ‘엄지척’하는 엄지 모양이기도 하다. 이렇게 건물 정면을 비워놓은 것은 건축주의 요구도 있었지만, 건축사의 마음도 건축주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나 할까? 여하튼 이게 연경재의 상징이 됐다
올여름 ‘서핑의 메카’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구역이 넓어진다. 해수욕장 전면 개장 기간이면 좁은 공간에서 힘겹게 파도를 타던 서퍼들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환경에서 서핑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서핑 활동 구간’을 기존 160m에서 270m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해운대구서핑협회, 송정동 주민자치위원회와 ‘2021년 물놀이 구역과 서핑 활동 구역 조정 간담회’를 가진 뒤 내린 결정이다. 서핑 활동 구간은 매년 7~8월 해수욕장 정식 개장 기간에 적용되며 해당 구간 밖에서는 보드로 파도를 탈 수 없다. 서핑 구역 확대는 육군 53사단이 올여름 군 휴양지 구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송정해수욕장 구덕포 쪽 160m 구간은 군 하계 휴양지나 전투 수영 장소로 활용됐다. 올해는 53사단이 해당 구간 사용을 양보하면서 110m는 서핑, 50m는 해수욕 구간으로 추가된 것이다. 53사단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체 활동을 줄이기 위해 군 휴양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운대구청에 알렸다”며 “내년에는 상황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영천 은해사 8개 산내암자 중 거조사(암), 운부암, 백흥암, 중암암 4개가 전통사찰 지정 대상에 해당된다는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끈다. 전 경북도 종무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에서 영진관광문화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상국(70) 이사장이 지난 8일 경주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이들 4개 암자가 지난 1988년 전통사찰을 처음 지정할 때 지정조건이 충분했는데도 자치단체별 할당량에 맞추는 탓에 조계종 본·말사를 먼저 지정하고 산내암자는 후순위로 밀려 지금까지 전통사찰 지정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사찰은 불교신앙 대상으로서의 형상을 봉안하고 승려 수행과 신도 교화를 위한 시설을 말한다. 거조사는 600년 된 고려말 건물로 500나한을 모신 '영산전' 자체가 국보 제14호며, 운부암은 1862년에 원통전이 중건된 청정선방으로 보물 제514호 청동관음보살상이 봉안돼 있다. 백흥암은 873년에 완공됐으며 극락전은 보물 제790호로 지정돼 있다. 또 중암암은 김유신 장군이 17세 때 수도하면서 마시던 장군수가 지금도 남아 있는 등 전통사찰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이와 달리 충북 보은군의 법주사는 법주사 본사와 산내암자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 체감온도가 무려 30도를 넘으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보리 베고 모 심는 시기인 망종(芒種)을 지나 본격적인 더위를 맞이하는 6월, 힐링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이 계절에 '특별한 선물'이 대전을 찾는다. 길게는 가을의 초입까지 진행될 '2인2색'의 아름답고 울림이 있는 전시를 보며 갈증을 해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재 개인전 '소나기'=유리공예 기법의 하나인 '가마소성'은 750-850도의 온도로 유리를 녹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작업 방법이다. 날카롭고 위험해 보이던 유리가 그 성질을 잃고 동그란 물방울처럼 변모해 틀 안으로 들어가 하나의 작품이 된다. 가마소성 중에 틀이 깨져서 유리가 모두 흘러나오거나 뜨거운 온도에서 색이 변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디딤돌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공예의 의미도 새롭게 정의된다. 그렇게 탄생한 유리 작품은 과정이 남긴 흔적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리가 흘러 들어가며 틀과 닿았던 표면, 유리의 색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결의 모양, 유리 조각들 사이에 있던 공기 방울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각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안방극장에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의 광주,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폭도로 몰려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1980년대의 풍경과 청춘들의 면면을 담아낸 스토리는 물론, 시대적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과 적재적소를 파고든 OST 등으로 방영 내내 화제가 됐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황희태(이도현 분), 김명희(고민시 분), 이수찬(이상이 분), 이수련(금새록 분) 등 네 명이다. 극중 3년 차 간호사인 김명희는 친구인 이수련 대신 맞선자리에 나갔다가 의대생 황희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남매로 등장하는 이수찬·수련은 부유한 집안의 부채감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사력을 다한다. 이외에도 오만석, 김원해, 엄효섭, 황영희, 심이영,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 방송한 ‘오월의 청춘’ 마지막 회 시청률은 4.6~5.6%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황희태(최원영 분)가 41년 만에 김명희의
경남 최고 춤사위를 가진 팀은 누가 될까. ㈔한국무용협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는 ‘2021 경남무용제’가 19·20일 오후 7시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서 개최된다. 경남무용제는 2012년 예산 집행 문제로 8년 간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경남도 예산이 편성되면서 부활했다. 올해는 본선 진출팀에 보조금이 지원된다. 경남무용협회 권미애 회장은 “작년은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형편이 나아졌다. 그럼에도 지원금 규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열악한 연습 환경에도 참가팀들이 열정 하나로 밀어붙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 8년 만에 부활했다는 기쁜 마음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좀 더 좋은 환경서 경연할 수 있도록, 무용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남무용제는 전국무용제에 참가할 경남 대표를 가리는 예선전. 안무가가 경남 출신이거나 무용수 50% 이상이 경남 출신으로 구성돼야만 참가 가능하다. 지역 무용수들의 기근에도 올해는 4개팀이 출전, 이틀간 2개팀씩 20분가량 기량을 겨룬다. 19일 첫 경연작은 박수일무용단의 ‘회소(回蘇)’다. 코로나로 무너진 삶을 춤으로 복원했다
13일까지 '1부 춘천전' 펼쳐져 춘천문예회관 18명 작품 공개 11일부터 '2부 원주전' 이어져 치악예술관 16명 작가 작품전 다채로운 아트상품 구입 기회 강원도 최대 미술축제가 막을 올린다. 도미술협회와 G1방송이 주최하는 '제17회 강원아트페어(GAF)'가 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을 알린다. '강원에서 美를 찾다'를 타이틀로 한 이번 축제는 오는 13일까지 1부 춘천전을 이어간다. 2부는 11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전시는 페어전과 특별전으로 나뉘어 열린다. 페어전은 전국 공모를 통해 엄선된 실력파 작가 34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작품을 출품한 가운데 판매도 동시에 이뤄진다. 특별전은 페어전이 마무리된 후 올 7월 원주 치악예술관과 원주 시립중앙도서관에서 각각 치러진다. 춘천전에서는 권매화, 정광옥, 정두섭 등 18명의 작가가 서양화, 한국화, 민화, 공예 등 강원의 아름다움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공개한다. 이후 마련될 원주전에서는 강진아, 김윤동, 이성순, 추경희 등 16명의 작가가 또 다른 예술의 세계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작가들이 직접 제작해 소장의 가치를 지닌 다채로운 아트 상품도 구입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는
고창 운곡람사르습지와 진안 주천 운일암반일암 숲길, 무주구천동 어사길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무더운 여름을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도내 3곳을 포함, 전국 25곳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동산지형 저층습지로 그 생태적 가치가 높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모두 864종의 동식물 생물다양성이 높고,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과 희귀종의 생태적 서식지로서도 보전가치가 높다. 특히 습지 데크길은 동물들의 이동 통로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서 최소한의 규모로 높게 세워져 있다. 데크 아래 있는 식물도 빛을 받을 수 있게 데크 디딤판 나무의 간격을 일정하게 띄워놓았다.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주천면 삼거리에서 주천면행정복지센터에 이르는 8.6km의 평탄한 구간으로 지친 심신을 가다듬으면서 걷기에 안성맞춤인 사색길이다. 진안고원 9구간으로 전북천리길에 든다. 관광명소인 운일암반일암 안에 자리한 이 숲길에서는 차가운 시냇물에서 나오는 시원한 기운과 산기운 가득 머금은 바람을 맞으며 심신을 씻을 수 있다. 무지개다리에서 용틀임하고 내려가
16번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개막작이 공개됐다. 한국계 린다 함박 감독의 애니메이션 ‘고릴라 별’이다. BIKY는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8일 오후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에서 BIKY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막작과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BIKY는 56개국 180편을 선보인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확산 이후 2번째 열리는 만큼 팬데믹을 주제로 한 프로그래밍과 작품이 눈에 띈다. 내달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 56개국 작품 온오프라인 상영 ‘연설’ 등 팬데믹 주제도 즐비 어린이·청소년 인권활동가로 ‘인권선언 준비위’ 발족 계획 ■온·오프라인 결합한 영화제로 개막작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올해까지 BIKY 개막작 16개 작품 가운데 애니메이션으로는 역대 3번째로 선정됐다. 유명 동화작가 프리다 닐슨의 <My mum’s gorilla>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특유의 따뜻한 감수성이 눈에 띈다. 고릴라 엄마를 둔 딸 요나의 이야기다. BIKY 주유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한국 아이들이 디즈니풍 애니메이션과 재패니메이션에 익숙한데 이 작품의 색채는 인공적 느낌이 덜하고 새로운 감성을 보여준다”며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서울 등 수도권과 대구, 부산 등 비수도권 모두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는 이건희 미술관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소유한 경북도청 이전터에 건립하면 건축비 2천500억원을 전액 대구 시비와 시민 성금으로 지원하겠다고 파격적인 약속을 했다. 대구가 유치 희망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채홍호(58) 대구시 행정부시장(사진)은 8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건희 미술관은 결국 대구와 수도권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유력 이건희 미술관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이중섭의 '황소',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이 포함된다. 감정가는 3조원 정도지만 시가는 10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게 미술계의 추측이다. 문체부는 미술관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오는 15일쯤 구체적인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최근 '접근성'을 언급해 수도권에 건립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