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삶의 터전이던 숲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그곳엔 여전히 사람들이 있다. 장마 시작되며 흙·돌멩이 흘러내려 “비 올 때마다 위험” 직접 방책 세워 집 착공 시작했지만 복구 하세월 “급한 사람부터 살 곳 만들어줘야” ◇나무 없는 산에 비가 내리면= 지난 25일 오후 중태마을은 피해목들을 베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불에 그슬려 새까맣게 탄 소나무들이 트럭에 실려 나왔다. 뒷산을 가득 메웠던 나무들은 밑동만이 남았다. 기자는 약 100일 전 중학생 때부터 살던 집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허탈하게 바라보던 최순철(61)씨를 기억한다. 그의 집이 있던 곳은 피해목을 쌓아 놓는 공간이 됐다. 초록빛은 온데간데없고 회색빛 땅에 나무 밑동만 박힌 언덕 아래로 주민 정모(67)씨의 집이 있었다. 그는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산능성이를 바라봤다. 황량한 산을 바라보던 그의 입에서 산사태에 대한 근심이 쏟아졌다. 정 씨는 “얼마 전 장마가 시작되며 주말에 많은 비가 왔을 때 마을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작년까진 비가 많이 오더라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산불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우
인천도시철도 1호선(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이 지난 28일 개통했다. 인천 남북을 잇는 인천 1호선의 북부권 확장은 계양역이 개통한 2007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검단연장선 개통으로 아라동(7만2천명), 원당동(2만5천명), 불로동(3만4천명) 등 약 13만명이 ‘역세권 혜택’을 얻는다. 신설 전철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역사 주변 상인들은 출퇴근 교통난 해소와 역세권 개발을 기대한다. 검단연장선 개통 첫날인 28일 오전 10시30분. 아라역 일대는 새로 개통한 검단연장선을 이용하거나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앞으로 이용하게 될 출구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거나, 개찰구를 통과할 때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갈 때까지 모든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아라역 인근 아파트 주민 박애숙(56)씨는 “아파트 주민 대화방에 (아라역) 인증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그만큼 주민들이 이번 검단연장선 개통을 기다렸다는 것”이라며 “아침부터 지하철을 타고 (아라역에) 오거나 산책 겸 역사를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 놀랐다”고 했다. 2009년부터 ‘제2기 수도권 신도시’ 검단신도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예술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한 ‘호남예술제재단’이 설립된다. 광주일보는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이자 미래 예술가들 요람 역할을 해온 호남예술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 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호남예술제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주일보는 5억원을 출연하고 예술제를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점차 기금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은 29일 오후 2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회 호남예술제 시상식에서 “‘호남예술제’는 문화예술계와 함께 이어온 지역의 대표 예술축제”라며 “올해 70회를 맞아 광주일보는 세계적 기량을 겸비한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호남예술제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예술인에게 도약의 발판이 된 호남예술제는 클래식을 비롯해 미술, 문학,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해 왔다”며 “호남예술제재단이 만들어지면 예술적 재능을 갖춘 꿈나무들이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금은 최대 100억 원을 목표로 확충해 호남예술제가 안정적으로 100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광주일보도 5억원
최명동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2급)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7월 9일 단행되는 제주도 하반기 정기인사 폭이 커질 전망이다. 1967년 하반기생인 최명동 기조실장은 1년 반의 임기가 남았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명퇴를 신청했다”며 “30일 간부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지난해 1월 도정 주요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는 기조실장에 오른 뒤 1년 6개월 동안 직을 수행해왔다. 또한 1966년 상반기생으로 3급 부이사관인 김희찬 관광교류국장, 양창훤 건설주택국장, 변덕승 공공정책연수원장, 좌정규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 등 5명은 공로연수를 간다. 제주도는 2급 1명의 명퇴와 3급 5명의 공로연수와 함께 3급 자리인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이 신설되면서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주도의회 총무담당관 직급은 3~4급으로 변경돼 3급 승진의 추가 자리가 예상된다. 이 외에 4급 서기관 직급으로 노동일자리과와 탄소중립정책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각각 신설된다. 제주시에서는 국장급(4급) 공로연수자가 없는 가운데, 김동훈 도시계획과장이 명퇴를 신청했다. 서귀포시는 1966년 상반기생인 강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도 수도권 쏠림이 점차 심화되면서 인재 유출 등으로 인한 지역 성장 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벤처기업은 총 2만 4690곳으로, 전국 벤처기업(3만 7667곳) 중 65.6%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21년 5월 말 수도권 벤처기업 비중(60.6%)보다 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말 충청권에 위치한 벤처기업은 3879곳으로, 전체의 10.3% 수준이다. 10.4%였던 2021년 5월 충청권 벤처기업 비중과 비교하면 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전 지역 벤처기업은 2021년 5월 1499곳에서 올 5월 1059곳으로 440곳이 사라졌다.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수도권에 몰려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385곳(77%)은 서울과 인천, 경기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26곳(5.2%)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7곳, 충북 4곳 순이다. 세종은 한화에너지 1곳 뿐이다. 문제는 대기
지난 3월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28일로 100일을 맞는다. 4명의 목숨과 3397㏊의 숲을 앗아간 그날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매캐한 내음과 황량하게 타버린 마을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참혹했던 화마의 현장을 다시 찾았다. 불길 휩쓴 산등성이 앙상한 나무들로 뒤덮여 벌채목 쌓여 상처 여전 탄내 자욱했던 땅에선 풀내음·새순 돋아나고 멧돼지·고라니 돌아와 “푸른빛 띠지만 회복 아직 예전 모습 되찾으려면 땅 체질부터 바꿔나가야” ◇여전한 잿빛과 트라우마 위에도 초록이 핀다= 지난 25일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 석 달 전 불길이 휩쓸고 간 산등성이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산으로 이어지는 마을 오르막길 돌담은 여전히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집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는 불에 녹아 뒤엉킨 비닐이 칭칭 감겨 있고, 흔적 없이 사라진 집 마당의 타다 만 감나무는 밑동만 남았다. 함께 마을을 둘러보던 이장 김원중(52)씨는 “그날 이후 마을 회관 스피커를 켜기만 해도 어르신들은 깜짝깜짝 놀란다”며 여전히 남아있는 그날의 충격을 전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인근의 중태마을. 중태천을 따라 일자로 길게 뻗은 마을엔 벌채한 피해목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7일 광주에서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본격적인 호남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특히 과거 경선에 비해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당원 수가 많고, 전체 당원 투표에도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호남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당 대표 선거에는 정청래 (4선·서울 마포구을)·박찬대 (3선·인천 연수구갑) 의원의 양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광주지역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민과 만난다. 이날 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곳간을 걸어 잠근 사이 자영업자의 대출과 연체액은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며 “견디다 못해 폐업으로 내몰리는 분들이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생경제 회복의 첫 출발은 자영업·소상공인·골목경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총지휘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호남 경선은 7월 26일 치러진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8명 전원이 재선 도전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교육의원 일몰제(선거 폐지)와 맞물려 교육의원들의 지역구 도전에도 관심이다. 26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비례대표의 출마 예정지를 보면 ▲제주시 일도2동 원화자(국민의힘) ▲삼양·봉개동 박두화(더불어민주당) ▲연동갑 강경문(국민의힘) ▲노형동을 현지홍·이경심(더불어민주당) ▲한림읍 이남근(국민의힘)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강하영(국민의힘) ▲성산읍 양홍식(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8명이다. 교육의원의 경우 ▲이도2동갑 고의숙 ▲구좌읍 강동우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됐다. 현재 도의원 지역구는 32개다. 3선 김경학 의장(전반기)과 이상봉 의장(후반기)이 관례상 불출마가 예상되고, 재선 김경미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형동을과 구좌읍, 삼양·봉개동 3개 지역구는 무주공산에서 내년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 나머지 29개 선거구는 현역 모두 출마 채비를 하면서 비례대표와 교육의원들의 재선 도전은 “당내 경선이 본선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천 경쟁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비례대표들
정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 수의계약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현대건설에 대한 법적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26일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따르면, 조달청은 최근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현대건설의 위법 여부를 따지는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도 행정처분 가능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어, 현대건설이 향후 공공사업 입찰에서 일정 기간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달청 등이 현대건설의 위법성을 따져 검토 중이 법률은 국가계약법이다. 국가계약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체결 또는 이행 관련 행위를 하지 아니하거나 방해하는 등 계약의 적정한 이행을 해칠 염려가 있는 자’를 부정당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현행법 상 ‘부정당업자’로 지정될 경우, 최대 2년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조달청은 이번 사안이 이 같은 제재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따지기 위해 법률 자문을 진행 중이다. 핵심 쟁점은 가덕신공항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계약 체결 직전 포기를 선언한 행위가 실질적으로 ‘계약상 의무 불이행’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정부는 가덕신공항 사업이 지연되며 일정 차질이 발생한 점을 들어, 계약 이행 책임을 엄정히
평택시에서 타인의 집에 침입한 50대 남성이 최근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2023년 5월 4일 오전 2시50분께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세탁실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훔칠 물건을 찾기 위해 주방과 부엌을 뒤지던 중 인기척을 느낀 피해자가 “누구야”라고 소리치자, 그는 현관문을 통해 도주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피고인의 주거지에서 범행 당시 입은 하의가 발견된 게 결정적이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도 “수사기관은 아파트 구조와 CCTV 장면 등을 통해, 용의자가 외부 침입자가 아닌 아파트 내부 거주자임을 특정한 뒤, 압수수색을 통해 내부 홈캠 영상자료에 찍힌 절도범의 하의와 동일한 바지를 발견해냈다”며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주거지에 침입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범행 자체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만큼, 가스배관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한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범죄율과 연계해 사업 대상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