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경북의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우려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지역 지자체는 산사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안동 '매트 깔고, 풀씨 뿌려' 19일 오전 11시쯤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마을 뒷산. 지난봄 산불로 농협창고를 비롯해 주택 수채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은 이곳은 장마철을 앞두고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집중호우로 산에서 쏟아지는 빗물과 흙이 마을 주택을 덮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규모 사방댐을 만들고 있다. 안동시는 장마철을 앞두고 산불 피해지 7개 면의 산사태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 복구 및 예방 사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주택이나 마을과 맞붙은 산불 피해지에 매트를 깔고 풀씨를 뿌려 나무들이 잡아주지 못하는 토양을 풀들이 자리를 잡도록 했다. 일부 지역에는 흙을 채운 포대 자루를 쌓아 토사 유출을 막고, 수로를 만들어 갑자기 쏟아지는 물이 민가를 덮치지 못하게 했다.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에 등록, 국비 지원을 받은 19곳을 포함해 30여 곳에 대한 사방사업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남선면 현내리와 임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리더십 공백이 생긴 더불어민주당은 8·2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이재명(친명)계 간 경쟁 과열로 단일대오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8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 줬다. 지켜줬다'며 정청래, 박찬대 의원 둘 다 지지하지만 당대표 선거를 놓고는 조금 균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전 대변인은 "정청래 의원과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박찬대 의원 모두 친명 그룹에 속하지만 박 의원은 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사람, 정 의원은 조금 멀지만 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고 옹호했던 수석 최고위원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명 후보들이지만 이 대통령과 거리감에서 차이가 있고, 특히 정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하면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 의원의 비판성 발언이 도는 등 박 의원 지지층의 적극적인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재명 대표 시절 일극 체제로 단합이 유지됐던 것과 달리 정권교체로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하게 됐고, 친명으로 묶이던 강성지지층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선호에 따라 갈리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현 정부 출범 이후 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기관 이전 관련 법안들을 내고 있는데, 아주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가진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조찬 회동 모두발언에서 "항공 우주 분야는 대전 항우연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 연구 개발 부분에 있어서 큰 역할을 담당키로 했는데, 그런 이전 법안을 내는 것 자체가 국가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핵심 연구 기관을 연구원들도 없는 그런 곳(사천)에 갖다 놓고 무슨 연구가 되겠느냐"며 "그건 국가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이 법안을 낸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보고 있다"며 "어떤 대전시민도 그런 것에 대해 용납할 시민이 없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우리는(대전은) 지역이 갖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의 연구소들을 중심으로 전체 국가 연구소들의 융복합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소들을 전국에 찢는 방식으로는 국가 발전에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농민들이 폭염 피해를 미처 수습하기도 전에 19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며 올 농사를 걱정하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찾은 춘천시 신북읍의 한 농가. 모자를 둘러쓴 농민들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채 쉴 새 없이 손을 놀렸다. 비닐하우스 내부는 푹푹 찌는 ‘찜통’을 방불케 했다. 비닐하우스에서 500평 규모의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모(70) 할머니는 “뜨거운 햇볕에 토마토 줄기가 말라 비틀어져 토마토 150㎏ 분량을 폐기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오전 10시만 지나도 30도를 웃도는 상황에 비닐하우스에서 고군분투하는 김 할머니는 “요즘은 새벽 3시30분부터 나와 휴대용 랜턴을 켜고 작업을 시작한다”며 이른 더위를 답답해 했다. 고추와 감자를 키우는 이기혁(60) 씨도 “지난달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땅이 바싹 말랐다”며 “물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감자 작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싹이 트기 시작했는데, 곧 장맛비가 쏟아지면 그나마 남은 감자에 곰팡이가 생길까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고온에 민감한 인삼
경기도의 대표 특산물인 ‘가평 잣’이 머지 않은 미래에 자취를 감출지도 모르게 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잣나무 분포지의 감소는 물론, 소나무재선충과 소나무허리노린재 등 산림 병해충까지 번지면서다. 가평에 식재돼 있는 잣나무가 대규모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인데, 한 때 4천여t에 달하던 가평군 한 해 잣 생산량이 24t까지 떨어졌다. 전성기 생산량의 100분의 1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경기도와 가평군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가평군 잣 생산량은 2016년 3천865t으로 가장 많았다가 2017년 1천733t, 2018년 183t으로 급감하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3년에는 생산량이 무려 24t까지 떨어졌다. → 그래프 참조 상황이 이렇자 잣 농가들도 폐업을 고민하게 되는 실정이다. 15년 동안 잣을 수확해온 이규열(60대) 가평잣협회장은 “생산량이 이대로라면 길게 봐야 5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작년부터 가평에 있는 잣 농가들이 그만두는 추세다. 올 가을도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폐업을) 깊이 생각해보려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잣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주된 이유는
한화오션 하청노사가 2024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노동권 보장과 단체교섭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하던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97일 만에 땅을 밟는다. 노사 간 갈등으로 야기된 모든 고소·고발 사건도 상호 일괄 취소하기로 했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는 노사가 전날 상여금 50% 인상과, 남아있던 미합의 6개 조항에 대한 의견 합의가 이루어지며 김형수 지회장이 19일에 고공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김형수 지회장은 지난 3월 15일 한화그룹 서울 본사 앞 30m 높이의 CCTV 철탑에 올라가 96일간 고공농성을 이어왔다. 지회는 노사 간의 핵심 쟁점인 상여금 50% 인상과, 전날까지 의견이 좁혀지지 않던 △임금 인상 시기 △상용직 확대 문제 △조선하청지회 사내 출입 보장 여부 △휴업 수당 여부 △산재은폐 법적 문제 △근무시간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6개 조항이 합의되면서 농성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에 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7일 “노숙농성 44일, 단식 49일, 파업 217일, 고공농성 95일의 하청노동자 투쟁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며 “오늘로 527일째 고
금융위원회가 국정기획위원회에 올린 ‘동남권투자은행’ 공약 관련 보고에 동남권투자은행 신설은 물론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산업은행 체제 개편안까지 포함해 주목된다. 금융위는 동남권투자은행 신설 시 기존 산은이나 지방은행 또는 관련 기금과의 차별화 등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19일 금융위가 국정위에 올릴 예정인 ‘경제1분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동남권투자은행의 공약 세부 이행계획으로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방안 △산은 부산 이전 논의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 체계 개편 통한 지역금융 확대 등을 ‘병행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제 개편을 위한 구체적 예로는 권역별 본부를 확대·개편해 ‘서울 본점’이 아닌 ‘권역별 본점’에서 지역의 직접투자, 대형여신 등을 직접 승인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이 같은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금융위는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시 산은이나 지방은행, 첨단산업전략기금과의 차별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안정적 업무를 위한 정부·지자체 기여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동남권투자은행이 기존 산업은행 내 하부조직인 동남권투자금융센터나 지역성장지원실과 역할이나 내용에 차이가 전혀 없다는
광주신세계가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 ‘그레이트 시티 광천’ 사업계획서를 18일 광주시에 제출<6월 18일자 광주일보 1면>했다. 신세계가 주거시설 면적 확대 여부를 두고 광주시와 반년 넘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사업 좌초위기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일단 사업 절차는 재개됐다. 하지만 신세계 측이 우선협상 사업대상자 선정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보다 공공성 부문에서 크게 후퇴해 광주시와 차후 협상 과정에 난항에 예상된다. 18일 광주시와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이날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특급호텔 건립을 구체화한 사업제안서 ‘그레이트 시티 광천’이 광주시에 제출됐다. 광주시는 올안으로 신세계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 갈 수 있도록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600여 쪽에 달하는 사업계획서에는 터미널, 백화점, 문화·상업·업무·숙박(호텔)·교육·의료·웬니스복합·주거복합시설 조성 등이 담겼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시와 갈등을 빚어온 주거시설 면적 부분은 당초 계획대로 16만42378㎡를 유지했다. 지구단위 계획구역도 10만 1150㎡로 변화가 없다. 문제는 건축 연면적이 26만 7679㎡(당초 108만 23
“시청 공무원도 익산시민입니다.” 속보= 법정의무시설이자 당초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는 익산시청 직장어린이집의 설치·운영을 두고 익산시의회가 제동을 걸며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자 8면 보도) 직장어린이집 민간위탁 동의안을 심의한 의회는 주차장 부족, 민간어린이집과의 협의 미비, 비용의 적정성 등 문제 삼으며 설치 자체에 부정적 입장인 반면 공직사회에서는 신청사에 어린이집이 들어오는 것은 이미 계획 단계에서 반영돼 시의원들도 다 알고 있는 것인데 이제 와서 일각의 반대로 동의안을 부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3일 ‘익산시청 직장어린이집 민간위탁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부결 처리했다. 그리고 17일 오후 직장어린이집 ‘설치’ 동의안이 부결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심각한 주차장 부족, 민간어린이집과의 협의 미비로 인한 갈등, 비용의 적정성과 심사 자료의 불투명성을 부결 사유로 밝혔다. 특히 “이같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협의, 검증,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안건을 상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익산시노동조합 게시판에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시설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로 가수 ‘싸이’의 공연을 열지 못하고 있다. 18일 고태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국민의힘·애월읍갑)에 따르면 22년 전인 2003년 개관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은 43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과 공개 콘서트는 안전 문제로 열지 못한다. 고 위원장은 이날 439회 정례회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의 공연을 못하면서 1년 전부터 안전 보강과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서도록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컨벤션센터측이 국비 신청은 물론, 지방비를 확보해 안전 보강을 미루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에 따르면 울산·창원·대전 등 국내 주요 도시 컨벤션센터들은 ‘현역가왕’ 등 공개방송과 대중 콘서트 등 수익성과 참여율이 높은 공연 유치로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안전 문제로 공연 유치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도 안전 문제로 2014년 이후부터 컨벤션센터에서 점핑 행위·율동 등 충격하중이 발생하는 공연 개최를 금지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2016년 9월 컨벤션센터 탐라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