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던 김해문화재단의 지역 공연예술인 지원사업인 ‘불가사리 프로젝트’가 올해 2~4월 25개팀으로 라인업을 꾸려 무대에 오른다.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민간설화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 불가사리를 모티브로 김해 예술인들이 철을 먹는 불가사리처럼 무한성장하자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해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공모 받아 25개 팀을 선정했다. 공연 장르도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음악, 클래식, 오페라, 연극, 재즈부터 무용, 가무악, 탈춤 등 전통문화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첫 공연은 4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열리는 헤르모소 앙상블의 ‘클래식과 함께하는 황세와 여의낭자’ 설화 창작콘서트다. 공연은 보다 쉬운 클래식으로 가야의 슬픈 사랑 설화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11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경상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우리의 꿈을 향해’ 클래식 공연이, 18일 오후 5시에는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크리스탈문화예술의 ‘스토리 인 뮤직’ 공연이 펼쳐진다. 25일 오후 5시에는 하늬홀에서 김해신포니에타의 ‘OST 음악회’가 열리고, 누리홀에서 줌인 댄스프
경남 최초의 창작오페라 ‘논개’가 키르기스스탄에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 키르기스스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내달 3일 오페라 ‘논개’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 오페라 ‘논개’가 해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는 오페라 논개를 창작한 최천희 작곡가가 맡는다. 논개 역은 박유리 소프라노, 계화 역은 박소진 메조소프라노, 황진 장군 역은 김동녁 테너, 왜장 역은 김종흥 바리톤이 연기한다. 오페라발레극장 소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은 최 작곡가 등과 연습을 거쳐 무대에 함께 오른다. 총 3막 5장으로 구성된 오페라 ‘논개’는 2005년 김봉희 극작가가 대본을 쓰고 최천희 작곡가가 작곡해 초연한 작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이 함락된 후 왜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원시가 3년간 공석인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를 공개 채용하기로 했지만, 응시 자격을 전국 최상위급으로 엄격히 적용하면서 지역 음악인 배제는 물론 특정인 내정 의혹 등 논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창원시립합창단·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채용 공고를 냈다. 논란이 된 내용은 시립합창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지휘자 응시 자격을 ‘국공립 합창단 지휘 경력 4년 이상인 자’로 명시한 부분이다. 경남도내 음악인들은 해당 조건이 전공자 출신의 시립합창단 지휘자 채용 조건에는 적절하지만,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채용 조건으로는 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소년소녀합창단 채용공고를 낸 전국 지자체 11곳 중 9곳은 ‘국공립 합창단 지휘 경력’을 필수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 부산과 목포만이 국공립 합창단 경력을 명시했는데, 창원시(4년)처럼 구체적인 기한이 없고 ‘이와 상응하는 경력이 있는 자’ 등의 문구를 추가해 자격 범위를 넓혔다. 창원시가 예전부터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응시 자격을 높게 설정한 것도 아니다. 2016년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를 채용할 당시에는 응시 자격을 ‘4년제 대학 음악 관련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우리는 왜 추격할 배를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해적의 약탈에 분노한 이사부는 원망스럽게 주변 장수들에게 호소했다. 신라군은 배가 부족하고 수군이 따로 없었다. 산성을 지켜낸 신라군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지만 열 여덟 이사부만 홀로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이사부는 바다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소설 ‘독섬해전-소설 이사부’는 이사부가 신라 최초의 수군을 키우고 신라만의 배를 만드는 과정부터 목우사자를 통해 지혜롭게 우산국을 복속하고 왜선과의 마지막 전투인 독섬(독도)해전을 치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핵심 이야기는 ‘파도의 끝, 시퍼런 칼날 위에 배들이 섰다’ 등 박진감 넘치는 문장력으로 이끌어가며 지증왕의 왕권 강화, 신라의 불교 전파 등 이야기도 정교하게 담겨 있다. 김문주 작가는 “우산국을 정벌할 때 나무로 만든 사자 조각상인 ‘목우사자’로 겁을 줘 항복을 받아냈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사부를 조명했다”고 말했다. 김문주 작가는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2002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부문에 당선하며 등단했다. 역사장편소설 ‘백제신검’ 등 다수 작품을 펴냈으며 한국안데르센
가고파분우회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3·15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제15회 가고파분우회 분재전’을 갖는다. 분우회는 지난 2020년 11월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2년여 만에 기념 분재전을 개최하게 됐다. 가고파분우회는 1991년 5월 창립해 30여년간 14차례 분재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분재전에는 최범창 회장을 포함해 김동규, 김정수, 강문도, 배용한, 정지상, 안병선, 김흥배, 정현자 등 분우회 회원 9명이 정성으로 가꾼 총 150여점 작품이 전시된다. 최범창 회장은 “분재는 오랜 인고와 열정,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정성으로 맺어진 결실”이라며 “창립 30주년 행사가 어렵게 결실을 맺게 됐는데 지역 분재인들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나도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일 밤 꿈 속에서라도 영화감독이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이렇게 도전해보니 즐거웠어요.” 경남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종합예술인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문학을 좋아하면 글을 쓰고 음악을 좋아하면 노래를 부를 순 있지만, 영화는 좋아해도 스스로 실현하기 어려운 분야다. 경남 영화 제작 환경은 특히 더 척박하다. 그 속에서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도민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최근 두 번째 발걸음을 끝냈다. 지난 30일 오후 7시 30분 마산 스페이스 하비에서 ‘지역단편영화제 - 영화로운 경남생활’이 열렸다. 미디어랩 독감경보가 주최·주관하는 ‘영화로운 경남생활’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2 경남영화영상활성화사업’에 선정돼 11월 초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11명의 도민은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구성돼 있다. 이들은 두 달간 이론강의와 함께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과정을 직접 하며 ‘미정’과 ‘9:59’ 등 총 2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날 영화제 및 수료식이 끝나고 단편영화 ‘미정’(함
긴밤 꿈속에서 전화를 드리려다 그 꿈속 닭 우는 소리 섭섭히 깨었지요 갈수록 뼈에 사무쳐 그리운, 그리움 -‘어머니’ 중 그리운 대상을 얼마나 그리워해 봤는가. 그리워 또 그리워하다 보면, 그리운 그 마음조차도 그리워진다. 하순희(사진)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청자 화병’을 펼쳤다. 78편 모두 단시조로 쓰여 책장은 쉽게 넘어갔고 가슴은 이내 먹먹해졌다. 이제는 흔한 단어가 돼버린 ‘그리움’. 하지만 이 감정은 시조 속 장과 장, 구와 구 사이에 끝없이 멤돌며 떠난 것에 무관심했던 나를 괴롭혔다. 20일 오전 ‘청자 화병’을 출판한 ‘도서출판 경남’ 사무실에서 하순희 작가를 만났다. 사전에 짧은 인터뷰를 부탁했지만, 소중한 대화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청자 화병’은 하 시인이 불과 3년 만에 펴낸 신간이다. 이전 작 ‘종가의 불빛’이 15년 만에 출간된 것과 비교하면 간격은 꽤 짧아졌다. 이번 시조집은 그동안 써온 시조 중 단시조만 꾸려 담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연시조로 썼던 것을 단시조로 퇴고한 경우도 많다. 시조집의 제목이 된 시조 ‘청자 화병’도 이렇게 연시조에서 퇴고를 거쳐 완성됐다. 소재의 영감은 하순희 시인이 1991년 경남신문, 초정 김
통영 앞바다를 배경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음악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가 내년 봄 우리 곁을 찾아 온다.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내년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처음 시작됐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현대음악제 중 하나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체코 대표 현대음악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각각 레지던스 작곡가와 레지던스 연주자로 참여한다. 31일 오후 5시 열리는 개막무대는 20세기 미국의 작곡가이자 이론가였던 ‘해리 파치’가 발명한 여러 악기와 한 옥타브를 43음으로 나눈 미분음 음계 등을 사용한 ‘해리 파치 :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 공연이 한국 초연된다. 4일과 5일에는 2013년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미셸 판 데르 아’의 최신작이자 통영국제음악재단이 공동위촉·제작한 ‘북 오브 워터’ 공연이 열린다. 8일과 9일에는 ‘온드레이 아다멕’의 2012년 작품 ‘디너’가 아시아 초연으로 무대에 오
“오늘 첫 촬영입니다. 좋은 의미가 담긴 영화가 촬영 결정됐고, 즐겁게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이어지면서 촬영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슬레이트 준비하겠습니다!” 15일 오전 8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식당에서 단편영화 ‘계약만료’의 첫 촬영이 시작됐다. 정보경 감독의 세부 연출 지시가 끝나자 ‘Take1’이 적힌 슬레이트가 쳐졌고, 식당은 배우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촬영은 이어졌고 카메라 너머 안도경(위탁모 ‘은미’ 역) 배우와 설유빈 (은미의 딸 ‘시은’ 역) 배우는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과 경남청년 10여명으로 구성된 연출진들은 컷 사인이 내려질 때마다 함께 다음 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단편영화 ‘계약만료’는 위탁가정에 맡겨진 ‘시아(양예송 배우)’와, 맡긴 아이를 찾아오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미혼모 ‘가영(주예람 배우)’, 맡은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위탁모 ‘은미’가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정위탁이란 보호대상아동의 보호를 위해 아동복지법령에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 일정 기간 위탁했다가 다시 친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정보경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경남 등지에서 위탁가정 10여가구를 취
제9회 경남 올해의 작가상에 오하룡 시인이, 경남 올해의 젊은 작가상에 황숙자 시인이 선정됐다. 경남 올해의 작가상 운영위원회는 12일 이같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남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오하룡 시인은 1964년 시 동인지 ‘잉여촌’ 창간동인으로 참여해 1975년 시집 ‘모향’을 내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시집 ‘잡초의 생각으로도’, ‘별향’, 마산에 살며‘와 동시집 ’아이와 할아버지‘, 시선집 ’실향을 위하여 등이 있다. 그는 그동안 한국현대시인상, 한국문학백년상, 경남시문학상, 남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남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경남작가회의, 마산문인협회 회원, 경남아동문학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김미윤·주강홍·김일태)은 “오하룡 시인은 시인이자 출판인으로서 외길을 걸으며 시와 삶이 하나로 일관되게 시를 갈무리하는 길을 걸어왔다”며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어디서나 각별하다”고 평했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황숙자 시인은 1993년 시와 시론, 문예정신으로 등단해 시집 ‘집 뭉클’ 등을 펴냈다. 진주문학상,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을 수상했으며, 경남문인협회,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