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올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5편과 지역 공모 선정작 5편을 발표했다. 전북 영화와 전북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공모 선정작에는 강준하 감독의 <개정>, 김태경 감독의 <두번째 장례>,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허건 감독의 <연인>, 조미혜 감독의 <큐브> 등 단편 5편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스승의 날>은 한국단편경쟁에서, 다른 4편의 작품은 코리안시네마(단편)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지역 공모에는 총 28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출품된 47편 대비 급감한 수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아무래도 지역 영화 생태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큰 어려움을 겪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이들 작품의 뛰어난 질적 측면은 줄어든 편수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도록 하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한국단편경쟁 공모에는 총 993편이 출품돼 최종 25편이 본선에 올랐다. 극영화 17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3편 등이다. 한국단편경쟁 출품작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14일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10편을 발표했다. 한국경쟁에 소개되는 10편은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108편 가운데 약 10대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한국경쟁 선정작 가운데 눈에 띈 것은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영화들이었다. 정재익·서태수 감독의 극영화 <복지식당>, 류형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코리도라스>는 그동안 한국영화가 자주 다루지 않았던 장애인 문제를 정면으로 비춘다. 변규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은 성소수자와 그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최근 변희수 전 하사의 비극적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 사회에 현존하는 여러 문제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도 최종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 허정재 감독의 <첫번째 아이>, 황준하 감독의 <인플루엔자>, 감정원 감독의 <희수> 등은 각각 홀로족, 기혼 여성, 간호사 태움,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이정곤 감독의 <낫아웃>, 우경희 감독의 <열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독립영화 감독 7인을 집중 조명한다. 조직위는 8일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활약한 여성 감독 7명의 작품 15편을 공개했다. 스페셜 포커스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섹션이다. 스페셜 포커스에서 주목한 첫 번째 감독은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이다.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과감하고 독특한 연출력으로 풀어내는 만지니 감독의 데뷔작 <미지의 도시>(1958) 등 초기 단편 총 6편을 소개한다. 한국 실험영화의 내·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한옥희 감독의 작품은 단편 4편을 준비했다. 한옥희 감독은 1970년대 여성실험영화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끌며 여성 영화인의 활동과 실험영화 제작에 앞장섰다. 이번 스페셜 포커스에서는 억압받던 한국 사회에서 급진적이고 전위적인 영화 언어를 다각도로 표현한 작품 <구멍>(1973), <중복>(1974), <색동>(1976), <무제 77-A
“나는 사물을 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그린다”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는 입체주의 거장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다. 입체주의는 회화를 ‘본대로 그리는’ 사실주의적 전통에서 해방시킨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 시작에 피카소가 있다. 지난 5일 찾은 정읍시립미술관에서는 특별기획전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정읍에서 사랑에 빠지다’가 한창이었다. 지역 미술관에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입장 마감)까지 매시간 입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시간당 최대 인원은 50명, 관람 시간은 50분으로 제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8일 개막한 전시는 지난 6일 기준 총 2200명(관내 928명, 관외 1272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관람객이 가장 많을 때는 34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제약, 지역 미술관이라는 한계를 고려한다면 성공적인 수치다. 미술관은 전시 해설 서비스를 중단한 대신 QR 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도 도입했다. 특별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동신발’이 삼국시대 신발 유물로는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6일 고창 봉덕리 1호분과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2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창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백제 5세기에 제작됐다. 한국 고대인들의 상장례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로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 출토 유물 중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일본의 고분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4기의 대형 분구묘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발굴했다. 4호 석실은 전혀 도굴되지 않은 무덤으로, 금동신발 한 쌍이 무덤 주인공의 양쪽 발에 신겨져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철도 폐터널인 전주 신리터널이 호남권 발굴유물을 보관·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발굴유물 수장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올해 총 69억3000만원을 투입해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 신리터널과 대전 사진포터널 등 폐터널 2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폐터널을 권역별 발굴유물 보관시설로 조성해 전시·체험 등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인데, 전주와 대전이 우선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전주와 대전을 시작으로 목포, 태안, 경주 등 폐터널 10곳을 리모델링해 권역별 발굴유물 보관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발굴유물 61만여 점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호남권의 비귀속 발굴유물은 3만여 점이다. 전북혁신도시 건설부지 유적, 전주 만성지구 부지개발 유적, 전주 평화동 공동주택 부지 유적 등 156개 유적에서 발굴된 것들이다.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유물들로, 현재 발굴·조사기관의 수장시설에 보관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유물 누적으로 조사기관의 수장시설 부족, 관리 부실 등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며 “폐터널
국립무형유산원이 부안과 임실에서 올해 첫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이달에는 전국에서 총 3건이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무관객 또는 최소 관람으로 진행한다.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한 달 뒤 국립무형산원 누리집에서 영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는 ‘제82-3호 위도띠뱃놀이’, 26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25~27일 광주시 남구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는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를 만나볼 수 있다. 위도띠뱃놀이는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 행해지는 마을 공동 제의로, 남해안·동해안·서해안 별신굿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다. 띠뱃놀이는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할 때 띠배를 띄워 보내기 때문에 띠뱃놀이라 부르게 됐고,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집인 원당에서 굿을 해 원당제라고도 한다. 수호신을 모신 원당에 올라가 제물을 차리고 굿을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산을 돌고,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하면서 굿이 펼쳐지는 공간이 산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코로나19로 미뤄진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을 재개하고 양국 교류의 물꼬를 잇는다. 소리축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두 나라의 전통예술을 4개의 레퍼토리로 얽어 영상 콘텐츠로 선보인다. 판소리와 태평무, 설장구, 아쟁, 태평소 등을 러시아 예술장르와 접목해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리축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 측에 편곡한 악보와 설명을 보내고 그들의 연주 장면을 영상으로 받았다고 한다.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이 영상을 배경으로 한국 연주자들이 실제 연주를 펼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물은 후반 작업을 거쳐 다음 달 양국 SNS와 유튜브, 공중파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개한다. 곡은 우도농악의 꽃이라 불리는 오채질굿으로 시작해 화초장 타령, 엇모리 볼레로, 아리랑의 순서로 이어진다. 오채질굿은 농악 가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가락으로, 소리축제는 설장구 4대 편성으로 작품의 도입부를 장식한다. 뒤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다. 엇모리 볼레로는 러시아의 대표 발레곡인 볼레로와 한국의 대표 장단인
원로 수필가 김학(79) 씨가 28일 별세했다. 임실 출생인 고인은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전주해성중·고 교사와 서해방송 프로듀서, KBS 전주방송총국 편성부장을 지냈다.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전북문인협회, 전북펜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 수필계의 원로인 고인은 40여 년간 수필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문하생을 길러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안골노인복지관,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신아문예대학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저서로는 <손가락이 바쁜 시대> <수필아, 고맙다> <지구촌 여행기> 등 수필집 17권, <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 등 수필평론집 2권이 있다. 목정문화상, 전주시예술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문학상 수필집 부문 금관상, 원종린 수필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전북대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모악추모관. 문민주 기자
경북 문경시가 후백제 견훤 역사유적지 개발을 통한 후백제 성역화를 본격화하면서 후백제 수도인 전주시가 관광자원화 선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주시가 후백제 관련 도성·절터·산성 등 다양한 유적과 문헌을 보유하고도 이를 엮는 큰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지난 26일 시청에서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해온 ‘견훤대왕 역사유적지 개발 종합정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후백제 초대왕인 견훤의 출생지를 스토리텔링하고 역사유적지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역사유적지 개발은 견훤 탄생 설화와 관련된 문경 가은읍 갈전시 아차마을 중심의 아차마을권, 견훤의 활동과 관련된 희양산성과 근암산성 등 전장유적권, 견훤의 전설과 활약상이 남아있는 말바위와 견훤산성 등 궁기말바위권 3권역으로 나눠 추진할 예정이다. 탄생 설화가 있는 아차마을권에는 후백제 민속촌과 테마영상 전시관, 둘레길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견훤대왕 역사유적지를 정비하고 후백제 역사를 복원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종합정비계획 기본 방향과 사업 대상지 분석, 예산 확보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