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개암사(開巖寺)의 5층 석탑은 총독부 조사계에서 조사해 ‘고적급유물’로 등재해 보존하려던 중에 종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후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1932년 4월에 군산 일본 요리점 하나쓰기(花月)의 정원에서 발견됐다. 최학수 옥구군수가 하나쓰기 요리집의 정원에 있는 석탑이 개암사의 탑이라는 것을 알아본 것은 최 군수가 옥구군수로 부임해오기 전에는 부안군수로 있었기 때문에 이 탑을 알아본 것이라고 한다. 당시의 신문 기사에는 탑을 매수해 개암사로 보내기로 했다는데, 이후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 수 없다. 현재 개암사에는 1932년 4월에 찾았다는 탑은 보이지 않는다.” 해외로 반출된 전북지역 문화재의 환수 활동을 지원하는 ‘전북 국외소재문화재 환수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공포된 가운데 도내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확한 현황 파악을 통해 실질적 환수뿐만 아니라 ‘학술적 환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로 반출된 도내 문화재의 현황과 반출 경위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일부 연구자와 단체가 부분적으로 자료를 조사했을 뿐이다. 문화재청
국보 제62호 ‘김제 금산사 미륵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는 국보 제62호 금산사 미륵전 홍보영상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보리의 약속’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애니메이션 ‘보리의 약속’은 7분41초 분량으로 금산사의 역사와 3층 미륵전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화낸 보리가 개구리를 따라 미륵전 벽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벌 받는 소를 만나고, 동자승의 안내를 받아 미륵전을 구경한다는 줄거리다. 사라진 보리를 찾는 엄마에게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준다. “미륵전은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곳, 비추어서 자신을 맑게 만드는 곳이다. 맑게 만든 마음은 헛생각에 더 이상 속지 않게 되고, 욕심과 분노, 걱정이 침범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면 점점 세상이 맑아질 것이고, 우리를 진정 평화로운 세계로 도와주는 분이 미륵부처님이다.” 금산사 강만곤 홍보팀장은 “미륵부처가 항간의 인식처럼 먼 미래에서 와 인간을 구원해주는 메시아적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먼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자비심으로 살아갔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대상임을 애니메이션에 풀어냈
“현장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라이브로 집에서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음악은 계속됐다. 창단 45주년을 맞은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신년 음악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열렸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관객들은 ‘랜선 박수’로 호응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공연 관람 풍경이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창단 45주년을 기념해 지난 15일 소리전당에서 열린 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비록 현장에는 관객이 없었지만, 250명 안팎의 관객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만끽했다. 소리전당은 레일캠 등 카메라 7대를 동원해 연주자들의 연주 모습을 가까이 찍는 등 공연장의 현장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채팅창도 바빠졌다. “현장의 사운드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고퀄리티 음악회 너무 그리웠어요”, “격조 놓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악장님의 바이올린 소리가 마음을 젖어 들게 만드네요” 등 온라인 실시간 채팅창에는 응원 댓글들이 쏟아졌다.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감정과 정보를 나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올해 ‘한지워크(Hanji-Works)’ 특별전을 통해 미술 매체로서 한지의 미학적 가능성과 특성을 탐구한다. 지역 시각예술사 연구·정립을 위한 시리즈 전시도 추진한다. 도립미술관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년 업무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올해 도립미술관 본관에서는 총 6차례의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 시각예술 분야의 담론을 형성하고, 새로운 창작·감상 활동을 유발해 지역 중심의 교류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지워크’ 특별전은 지역의 대표 문화자산인 한지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전시다. 다양한 미술 장르와 실천을 엮어, 미술 매체로서 한지의 물성과 미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지의 정신성과 잠재성을 드러낸다. ‘지역 미술사 시리즈’로 전주 출신 서양화가 천칠봉(1920~1984), 고창 출신 서양화가 진환(1913~1951)에 주목한다. 천칠봉 탄생 101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천칠봉 전’은 철저한 사생(寫生)으로 자연 풍경을 연구했던 그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진환 전’은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진환의 작고 70주년을 맞아 그의 미술 실천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정상 개최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개최 일정과 슬로건을 발표하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정상 개최를 예고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 기간을 한 달 연기하고, 심사 상영부터 폴링인전주까지 무려 114일간 최장기 개최를 시도했다. 올해는 개최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확정하며 정상화를 선언한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치러진 결험을 발판 삼아 올해에도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방역 조치에 따른 세분화된 진행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와 영화 상영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개최시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진행방식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슬로건은 ‘영화는 계속된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각자의 영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더불어 팬데믹 후폭풍으로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영화 시장 속에서도 도전하는 영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화제의 본령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아냈다. 이와 관련 ‘영화는 계속된다’를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셨습니다.”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전할 때 기자들은 산타가 된다. 환희 속 울음을 터트리는 분들을 마주할 때면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마음 졸였을 수화기 건너편의 존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16년 동안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된 이도, 첫 작품 첫 도전으로 당선된 이도 있었다.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들이 마침내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결말은 문청들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유수진,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황지호, 수필 부문 당선자 이다온, 동화 부문 당선자 전소현 씨에게 당선 소감에 담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들었다. △ 나의 삶 그리고 문학 유수진= 대학에서 독어독문을 전공했지만, 전공 관련 일은 하지 않았어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출판사 교정 일을 보고 있어요. 5년 전 시 전문지로 등단하고, 3년 전 단편소설로 문학대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시를 쓰다가 힘들면 소설로 도망가고, 소설을 쓰다가 힘들면 시로 도망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를 맞아 다양한 소의 모습을 미술로 풀어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진청년작가회의 띠전 ‘잘되지 않겠소!’. 우진청년작가회는 2017년부터 매년 십이지간 띠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올해도 신축년 하얀 소를 주제로 띠전을 준비했다. 전시 부제 ‘잘되지 않겠소!’는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했다고 한다. 소는 오래전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한 동물로 불리며 우직한 이미지를 대표해왔다. 실제로 소는 인내심이 큰 동물로 참을성이 좋고 독립심도 강하다고 한다. 특히 농경사회에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오랜 시간 역할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소를 주제로 한 개성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이처럼 동일한 주제를 자신만의 표현법, 상상력으로 해석해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다. 김성민 작가는 직선적이고 거친 붓질로 강렬한 인상의 소를 그려냈다. 조현동 작가는 작품 ‘자연-경계’ 안에 상징물 중 하나로 소를 등장시켰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김동헌, 김성석, 김성수, 김수진, 김중수, 김판묵, 박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 확정됐다. 시 부문에 유수진 씨의 ‘저녁의 집’, 단편소설 부문에 황지호 씨의 ‘귀가(歸家)’, 수필 부문에 이다온(본명 이수정) 씨의 ‘달항아리’, 동화 부문에 전소현 씨의 ‘괴물아이’가 선정됐다.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316명 1239편, 단편소설 부문 96명 97편, 수필 부문 199명 471편, 동화 부문 89명 94편 등 총 700명이 1901편을 응모했다. 전북일보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4개 부문의 당선작을 선정했다.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및 당선작 △시=유수진(50·경기 고양) ‘저녁의 집’ △단편소설=황지호(44·전주) ‘귀가(歸家)’ △수필=이다온(54·울산) ‘달항아리’ △동화=전소현(23·경기 시흥) ‘괴물아이’ ◇본심 심사위원 △시=허형만(시인) 김영(시인) △단편소설=유현종(소설가) 정종명(소설가) △수필=송준호(수필가) △동화=박예분(아동문학가) 문민주 기자
올해 전북지역 문학·출판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시도와 변화들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도서관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도서관들은 독서 활동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북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해 시행했다. 비대면 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이었다. 전주독서대전이 사상 첫 온라인 개최를 결정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도 두드러진 변화였다. 정부의 도서정가제 개정 움직임은 전북을 비롯한 전국 동네책방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정부는 도서정가제를 큰 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도내 문단은 다수 문학단체장이 바뀌며 새로운 기류를 형성했다. 특히 전북문인협회는 김영 시인이 당선되며 전북문인협회 창립 역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 코로나19에 도서관 비대면, 독서대전 온라인 적극 활용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이 장기화하자 공공도서관은 도서대출예약서비스, 무인예약대출기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민들의 독서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내 시립·군립도서관들은 자동차에 탄 채로 책을 빌리는 ‘북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이용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불편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브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전북지역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에 언택트 바람이 불었다. 도내 공연·영상계 역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관객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그러나 미술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 전시에 대한 미술계의 엇갈린 시각을 반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바라보고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직접 관람을 온라인이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온라인 전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전북 최대 미술 축제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온라인 전시관을 열며 변화를 모색했다. 전북도립미술관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관이 길어지자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 언택트 바람, 전북은 조용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는 미술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미술관들이 VR(가상현실), 동영상 플랫폼 등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북지역 일부 미술관이나 미술단체에서도 온라인 전시 등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오프라인 기조를 유지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