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문화원(원장 고영천)은 최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암각문 관련 강좌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암각문 63개, 탁본 33점, 미확인 9개를 확인했으며 암각문의 좌표, 실측, 탁본, 영상촬영을 실시해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자원 확보에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업은 한국학호남진흥원에서 실시하는 2020년 ‘제1기 광주·전남 정신문화 르네상스 문화원 동행사업’에서 ‘문림의향(文林義鄕) 장흥지역 암각문 영상제작’과 ‘장흥의 암각문을 따라 걸으며 옛 선비들을 만나다’가 선정돼 이뤄졌다. 장흥문화원 해동암각문연구회 홍순석 회장(강남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강양희·임병목·김윤환·김진호·최은철·오준석 회원과향토사연구팀 영상 담당 김현호 씨, 위성록 연구위원, 문화원 위종만 사무국장이 참여했다.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문화유산 소중함을 일깨우고 영상 제작 기본조사 외에도 문화재 등록과 국가산림문화자산 등재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현장조사와 문헌조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암각문 현장조사 영상은 부산면 부춘마을 청풍김씨 ‘부춘정’ 7점, 수인산 수리봉 정상 위원량 선생의 ‘망곡서’, 용산면 모산리 영광김씨 ‘월산재’ 3점, 덕암마을 ‘매향비 등
1500년 전 삼국시대 유물인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됐다.이번 금동신발은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갖췄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 출토 유물 가운데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많이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문화재청은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나온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대형 분구묘인 1호 석실에서 2014년 발굴됐다. 5~6세기 영산강유역에 복암리고분, 정촌고분, 영동리 고분군 등 대형 고분이 축조됐는데 그중 정촌고분은 백제, 마한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당시 출토된 금동신발은 좌우 신발 한 쌍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모습이었으며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신발의 주인은 4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됐다.또한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과 매우 유사하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
“목포는 항구다”라는 말은 고전적인 명제가 된 지 오래다. 이 명제와 함께 함께 떠올려볼 수 있는 명제가 있다. 그것은 “목포는 문학이다”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연극에 근대극을 최초로 도입한 극작가 김우진, 여성 소설가 최초 장편을 집필한 박화성,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극작가 차범석, 평론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개척한 평론가 김현이 바로 목포 출신이다. 이들은 목포가 낳거나 기른, 가장 목포다운 문학을 견지했던, 남도의 정서와 감성을 의미있게 구현했던 문인들이다. 목포문학관은 갓바위 문화의 거리에 있다. 지난 2007년 10월 9일 개관한 2층 건물로 국내 최초의 4인 복합문학관이다. 1층 박화성관과 차범석관, 2층 김우진관, 김현관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교육과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낭독극장, 문예대학, 어린이문학교실, 소설 창작 특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을 목포문학제 때는 시화전을 비롯해 편지 쓰기, 문학체험, 문학콘서트, 목포 문학 답사 등도 진행한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1층 차범석관이 눈에 띈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라는 수식어답게 연극과 관련된 그의 생애사를 촘촘히 담아내고 있다. 창작의 고뇌가 느껴지는 육
‘정읍사’, ‘서동요’, ‘상춘곡’, ‘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탄생한 문학작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고전문학이라는 유사점도 있다. 그렇다면 다음에 열거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유엽, 김환태, 서정주, 이병기, 채만식, 김해강, 신석정, 이근영, 최명희…. 이들 또한 전라북도가 낳은 내로라하는 문인들이다. 그러나 문학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이들도 앞서 언급한 고전문학의 창작 공간에 대해 알지 못한다. 어느 고장을 배경으로 작품이 쓰이고 전래됐는지 문학적 맥락을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고전문학의 상당수 작품은 전북이라는 지역을 근거로 한다. 전라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전북 문화의 힘이 바로 문학에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북문학관은 지난 2012년 전주시 덕진구에 개관했다. 문학관이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했을 텐데, 구석구석마다 고심의 흔적이 느껴진다. 조례 제정부터 부지 선정, 건물 건립, 공간 구성, 콘텐츠 확정, 프로그램 운영 등 무엇 하나 쉽지 않다. 또한 다른 장르보다 문학을 중심으로 한 문인단체는 작가들 생각과 관점이 달라 하나로 묶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
미디어체험도 하고, 성거사지오층석탑도 둘러보고….광주공원 일대 관광프로그램 ‘구동! 꼬불꼬불 꼬부기 투어(이하 꼬부기 투어)’가 문화가 있는 날인 31일 처음 시작된다.‘꼬부기 투어’는 광주 최초 도심공원 광주공원 기능을 살리고 구도심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광주공원 광합성 프로젝트’. 지난해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을 비롯해 광주공원 일대 14개 기관이 협약을 맺었다. 이번 ‘꼬부기 투어’는 광주여행 전문 심비오협동조합(대표 고영임)이 기획했다. 지난 2020년 10월에 ‘거북이투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꼬부기투어’로 새롭게 명칭을 변경했다.광주공원 일대 문화프로그램 및 유적지 답사는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미디어전시체험-유적지 답사-보고 듣는 광주향교 등 전시·답사·이야기 등으로 펼쳐진다./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정신의 뿌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한국학호남진흥원의 문화원 동행사업으로 23일 의로움과 정의로움, 당당함으로 일컫는 광주정신의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첫 번째 답사 장소는 서구 서창동 절골마을 충주박씨들의 집성촌이었다. 눌재 박상의 봉산재와 묘소, 부친인 박지흥의 추원재와 큰형 박정의 추모재 등을 둘러봤다.눌재의 올곧은 정신은 봉산재 입구 현판인 ‘완절문(完節門)’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조선시대 1515년 담양부사로 있으면서 중종에게 신비복위를 상소하고, 이에 앞서 1505년 전라도사 시절에는 연산군 후궁의 아버지 우부리가 나주에서 횡포를 부리자 장살을 처하기도 했다. 이어 답사 행선지는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고경명과 함께 순절한 서구향토문화유산 1호인 삽봉 김세근 장군의 학산사(서창동)였다. 이후 답사일행은 의병도청을 만들어 의병 모집과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등 맹주 역할을 했던 서구향토문화유산 2호인 회재 박광옥의 벽진서원(풍암동) 등을 찾았다.이날 답사에서 심연희 문화활동가는 “서구 지역에는 의로움의 장소로 기억되는 공간이 많이 있다”면서 “이번 답사는 봉산재, 학산사, 벽진서원 외에도
예로부터 명승은 역사와 예술, 자연경관의 가치가 큰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남도에는 담양 소쇄원을 비롯해 보길도 윤선도 원림 등 23건의 명승이 지정돼 있다. 아울러 천연기념물 동물은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며 동고동락해온 자연유산이다. 남도에는 진도의 진도개를 비롯해 모두 6건의 동물, 도래지, 번식지가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남도 지역의 자연유산 자원과 천연기념물을 연계한 특별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과 목포시는 공동 특별기획전 ‘남도의 자연, 유산이 되다’를 오는 6월 30일까지 목포자연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천연기념물센터와 목포자연사박물관이 공동주최하며 천연기념물센터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천연기념물 식물, 동물, 지질·명승) 중에서 서남해안 권역의 자연유산 자원을 최초로 외부에 선보이는 시간이다.기획전은 모두 2부로 구성돼 있다.제1부 ‘남도의 자연유산’에서는 서남해안 지역 명승과 천연기념물 대표유형(식물·동물·지질)을 소개한다.먼저 ‘명승’에서는 전남 대표적인 명승인 보길도 윤선도 원림과 담양 소쇄원, 화순 임대정 원림과 강진 백운동 원림 등을 선보
미얀마에서 군사 쿠테타가 발생한 지 40여 일이 지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의 총칼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광주학살사건이 미얀마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상황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라는 절망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80년 5월 당시 문인들은 보도가 통제된 상황에서 5·18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펜’을 들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징한 진리를 그렇게 문인들은 몸소 실천했다. 이번에도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이지담)는 ‘펜’으로 미얀마 시인들과 연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억류된 미얀마 시민들의 석방과 민주화 투쟁에 뜨겁게 연대하고자 작품으로 저항을 결의했다. 이번 연대 지지 운동은 김준태 시인의 시 ‘미얀마에서 제비가 날아오른다’를 시작으로 19일까지 고재종·김희수·김완·박관서 등 모두 5명 시인의 작품을 광주일보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지담 작가회의 회장은 이번 기획에 대해 “현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술인들이 바로 문인인데, 미얀마 학살 사건은 광주의 5월이라는 기시감을 주었던 것 같다”며 “총과 칼로 권력을 잡은 자들은 언젠가는 총칼로 망한다는 사실을 역사는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저술한 흑산도 연해 어류 기록인 ‘자산어보’가 국가과학유산이 됐다.국립중앙과학관은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비롯해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 등 모두 7건을 국가과학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과학기술로 후대 계승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과학기술사 자료인 ‘자산어보’(국립중앙도서관)는 우리나라 어류를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분류한 어류 백과사전으로 1946년 제작된 필사본이다. 생물학자가 아니었던 정약전은 실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내용의 충실을 기했다. 책에는 어류와 패류를 비롯해 다양한 수산생물의 분포형태, 습성 등이 실려 있다.한편 ‘동의보감’(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나라 한의학이 중의학에 대비되는 민족의학으로 확립될 수 있도록 한 서적으로 평가된다./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존재 위백규가 건립한 장흥 죽헌고택(전남민속문화재 6호)은 방촌마을 고지대에 위치한다. 농촌의 전형적인 양반가옥 형태로 지어졌으며 안채와 사랑채가 있고, 헛간과 곡간체가 있다. 행랑채는 유실되면서 화단으로 조성돼 있다. 고택 내부에는 단풍나무, 동맥나무, 감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구릉지에 축조돼 담장과 사랑채가 주는 분위기가 소담하면서도 정연하다.장흥 죽헌고택을 비롯해 무계고택, 나주 계은고택과 홍기창 가옥, 창평 장전이씨 고택, 영광 매간당 고택 등 지역 6곳이 ‘한국 민가정원’에 선정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은 한국정원 발굴 및 원형복원, 관리 등 활성화를 위해 2년에 걸쳐 모두 24곳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해 모두 6곳이 선정됐다.문화재연구소와 수목원은 등록된 문화재와 등록되지 않은 민가 정원들의 3차원 입체(3D) 스캔, 360도 가상현실 기록 등을 활용해 ‘디지털 민가정원’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복안이다,이번 발굴은 과거와 현재 정원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는 민가 정원 기록의 필요성에 따라 진행됐다. 전통조경 연구기술과 정원기술 등 전문성을 토대로 문헌과 현장조사, 식재기록과 분석, 소유자 인터뷰 등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