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근대미술의 메카'라는 말에 걸맞는 물적 토대를 갖추게 됐다. 대구미술관은 28일 "국내 최고이자 최대를 자랑하는 '이건희 컬렉션' 중 21점이 대구미술관에 기증(매일신문 4월 22일 자 1면)된다"고 밝혔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 작품은 그의 고향인 대구를 고려해 선정됐다.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의 대표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년)과 이쾌대, 서동진, 서진달, 변종하의 작품, 경북 울진이 고향인 한국 추상화가의 거장 유영국의 수작이 포함됐다. 기증 작품의 구성은 ▷김종영 1점 ▷문학진 2점 ▷변종하 2점 ▷서동진 1점 ▷서진달 2점 ▷유영국 5점 ▷이인성 7점 ▷이쾌대 1점 등 8명의 작가 작품 21점이다. 이인성은 1922년 대구 수창보통학교에 입학 후 졸업과 동시에 '개벽'이 주최한 '세계아동예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했고, 1929년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그늘'로 첫 입선을 했다. 이후 일본에서 그림을 익힌 이인성은 1934년 제13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그 유명한 '가을 어느 날'을 출품해 특선했고, 1935년 제14회전에서 '경주의 산곡에서'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했다. 이쾌대는 1928년 대구 수창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대구 출신 작가의 작품들이 대구미술관에 기증될 전망이다. 다음 주 초 상속내용을 발표할 삼성 일가는 최근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각종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 약 1만3천여 점 중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창업지인 대구에 연고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대구미술관 이 외에도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상당수를 국립현대미술관과 주요 국·공립미술관에 기증한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이번 주에 삼성 측으로부터 기증 의사를 통보 받은 대구미술관은 현재 삼성 측과 기증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의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과 이쾌대(1913~1965)의 작품들이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고 있는 특별기획전인 '때와 땅'전에는 삼성 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이인성 작 '경주의 산곡에서'와 '가을 어느 날' 등을 비롯해 개인 소장인 이쾌대 작 '군상' 시리즈를 비롯해 '부녀도'와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등이 전시되고 있다. 대구 미술계 한 관계자
'벽화로 만나는 삼국유사 속 삼국 설화!' 경북 군위군 의흥면에 자리한 삼국유사테마공원으로 가려면 약 50m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최근 이곳에 37명의 예술가들의 손에서 생겨난 삼국유사의 역사 스토리가 벽화로 그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삼국유사 속에 있는 삼국 설화를 바탕으로 풀어낸 이 벽화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미술)'사업공모에서 뽑힌 '아트숲' 작가팀(대표작가 최정인)의 작품이다. 이들은 6개월간 그림, 글씨, 조형, 조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특히 군위군은 이번 사업에서 랜드마크인 '삼국유사의 고장'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심한 결과,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최적지로 꼽았다. 이어 사업계획단계인 지난해 8월 공공미술프로젝트 참가팀 선정위원회를 구성했고, 10월엔 자문단을 만들어 장소 선정과 현장 방문, 자문회의 등을 여러 차례 거쳐 준비했다. 프로젝트 기간 중 어려웠던 점은 겨울한파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준수해가며 작업공정별로 최소 인원과 작가들의 전공에 맞춰 작업을 해야 했던 것. 그러나 다행히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고, 조만간
천주교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국장 최광경 신부)는 연간 300만원씩을 지원하는 2021년 교구 장학생 30명을 선발했다. 선발 장학생은 밀알 장학생 3명, 바울로 장학생 2명, 성모의계순 장학생 1명, 안셀모 장학생 2명, 요한 장학생 13명, 정운현 요한 장학생 9명 등으로 이들 모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총액은 9천만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구장학생 증서수여식은 생략하고 각 본당에서 개별적으로 증서를 전달했다. 요한 장학생으로 뽑힌 성토마스성당 박지인(대구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4학년) 학생은 "장학금으로 힘을 보태어 준 천주교대구대교구에 감사드리며, 열심히 노력해 언어와 청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에 빛이 되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1996년부터 장학사업을 펴고 있으며 현재 6개의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회는 장학 설립자들의 유지에 따라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새봄을 맞아 대구지역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인 '제40회 대구미술제'를 개막한다. 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 미술제는 23일(화)부터 28일(일)까지 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관에 걸쳐 열린다. 올해 대구미술제는 400여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우수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0여점이 대거 출품, 미술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는 미술사적으로 보면 근·현대 미술의 메카로 불린다. 혹독했던 일제강점기 국내에 처음으로 서양화가 도입되면서 서양화 분야를 개척해왔고 발전시켜온 인물들이 대개 대구에 근간을 두고 활동했었다. 특히 이때부터 이인성, 서동진, 박명조, 이쾌대, 정점식으로 이어지는 대구 화단은 화가들의 독특한 사회를 일궈왔고 현재까지 대구미술이 계승되고 발전해온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까지 40회에 거쳐 진행해온 대구미술제는 대구화단의 오늘을 보여주는 미술향연으로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구문화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1962년 설립된 대구미술협회는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 대구미술발전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선종한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의 유언장을 16일 공개했다. 이 대주교는 이날 공개된 유언장에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기를 바라지 않아 가까운 주교관 내 성직자 묘지보다 오래 전부터 원하던 군위묘원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유언장 전문]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아직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제가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교구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힘껏 잘하려고 했습니다마는 지나온 후 돌이켜 생각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교구를 위해서 잘못한 것, 또 교구의 사람들을 위해서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의 잘못은 응당 개인이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마는 교회에 대해 잘못한 것은 교회가 용서해주실 것을 믿고 바랍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열정이 커서 그런 것도 아닌데 나는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있는 것을 바라지 않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교관 구내에 있는 성직자 묘지에 묻혀서 많은 사람이 자주 나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벌써 오래전부터 나는 군위 가톨릭묘원에 가고 싶다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됩니다." 14일 선종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가 신자들에게 항상 당부했던 말이다. 종교인으로서 '사랑'과 '희생'을 제일 덕목으로 삼은 이 대주교는 1983년 대구대교구 총대리 주교시절 교구 내 모든 일을 지휘·감독할 때도 사제들에게 "성직자가 되려면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주교는 1986년 6월 성김대건기념관에서 열린 대교구장 착좌 후에는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를 사목표어로 정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영원한 안식처로 향하는 길목에서 14일 새벽 선종한 이 대주교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쯤 빈소가 마련된 계산성당으로 운구됐다. 사순절 4주일째인 이날 계산성당에서는 이 대주교의 영정과 시신을 모셔놓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미사를 집전,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추모했다. 신자와 사제 300여명이 모인 이날 미사에서 조 대주교는 "계산성당은 고인이 주교서품을 받았던 곳"이라며 "내년이면 주교 서품 50주년이 되므로 잔치를 성대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인성의 '가을 어느 날'(1934년)과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는 제작된지 9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색감과 조형요소가 선명해 당대 천재 화가의 화풍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붉은 흙과 민족을 상징하는 소재의 묘사, 비애의 정서와 같은 특징은 이 땅에 대한 사랑이며 땅이 가진 생명력의 표출이다. 이인성과 대구 수창학교 동창인 이쾌대의 그림은 1940년대 절정에 달한 그의 솜씨를 보여준다. 이쾌대는 해방공간의 이념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반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현실극복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또한 그림 속에 가득하다. 그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0년대 말)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서 정면을 응시하며 휘날리는 바람을 맞고 있다. 밝은 미래를 향해 내닫는 '군상'(1948~1949) 시리즈는 눈을 뗄 수가 없다. 혼란과 갈등의 시기임에도 먼 저곳을 향한 민초들의 시선 하나하나는 조국과 민중의 저력을 믿는 낙관적 바람으로 표현됐다. ◆대구 근대미술 백미 한 자리에 두 사람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작품 형식과 기법에서 당대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량과 원숙함이 물씬 묻어난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대구미술관이 2021년 개관 10돌을 맞았다. 걸어온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맞을 10년을 계획하며, 비대면 시대 달라진 문화예술 향유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올해 슬로건을 '공감의 미술관, 하이 터치 뮤지엄(High Touch Museum)'으로 정했다. '하이 터치'는 고도의 기술을 도입할수록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찾게 된다는 미래학자 폰 네이스비츠 저서 '메가 트렌드'에서 인용한 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고도의 기술과 감성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 미술향유의 격차를 줄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구미술관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전시는 모두 9개. 2월 9일부터 6월 13일까지 선보이는 개관 10주년 기념전 '대구의 근대미술: 때와 땅'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기 대구 미술을 조명한다.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에서',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을 비롯해 서병오, 서동균, 김용조, 박명조, 김수명, 주경 등 한국근대미술 주요 작가 70여명의 작품 140여점을 통해 대구 미술의 역사에서 근대적 선각자들이 품었던 '시대의식'과 민족의식'을 살핀다. 또 개관 과정과 이후 10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올해는 교구 차원에서 행사도 많았는데 대구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반 가까이 유례없는 미사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희망의 새해를 맞게 됐습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걱정이 됩니다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면서 모두의 소망이 함께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010년 12월 20일 성김대건기념관에서 착좌식을 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매일신문은 조환길 대주교의 착좌 10주년과 성탄절을 맞아 23일 오전 11시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본관 대주교 접견실에서 60분에 걸쳐 특별인터뷰를 했다. 대담은 이동관 편집국장이 맡았다. -먼저 대주교 착좌 10주년을 축하드린다. 지난 10년간을 회고하신다면. ▶돌이켜보면 교구장으로 지낸 10년은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많은 사제, 신자들의 도움과 기도 덕분에 순조롭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4월 주교 서품을 받았고 2010년 12월 대주교좌에 앉은 이래 지금까지 늘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크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대주교가 되자마자 다음 해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