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봉개동지역의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정 구역 외 토지주들도 변경해 달라는 민원이 속출, 용역이 일시 중단했다. 제주시는 2018년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운영 연장과 관련, 봉개동 주민과 주민대책위가 요청한 주거지역 변경 협의안을 수용했다. 협의안은 번영로를 기준, 대기고 남쪽과 봉개초 북쪽 등 2개 구역 43만㎡의 자연녹지를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도시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43만㎡)과 면적이 같고, 노형2도시개발지구(20만㎡)의 두 배에 이른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1억9000만원을 투입, 지난해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용역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주변 토지주들도 자신의 땅을 주거지역 변경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용역이 중단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내 옆 밭은 주거지역이 되는데 내 밭은 왜 안 되느냐’는 민원이 급증했고, 지정구역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더는 용역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시가 도시·교통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은 결과, 주거지역 지정 면적이 과도하게 넓어서 교통난은 물론 상·하수도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23년 전인 1999년 제주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사건인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지난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과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56)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30년간 전자발찌 부착 및 보호관찰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 생활을 접고 1992년 고향에 내려와 변호사로 활동하던 고인은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48분께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 인근 제주우편물류센터 골목에 세워진 쏘나타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변호사는 흉골(가슴뼈)을 뚫고 들어온 예리한 흉기에 심장이 찔렸고,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을 잡지 못하면서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사건 발생 15년(살인 공소시효)이 지난 2014년 11월 5일 오전 0시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살인사건은 영원히 묻힐 상황에 놓였다. 이 사건은 20020년 6월 이 변호사의 살인을 교사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유탁파’ 조직폭력배였던 김모씨는 자신도
완전한 4·3해결과 4·3의 올바른 이름인 정명(正名)을 찾기 위해 제주4·3에 대해 추가 진상조사가 실시된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이하 4·3중앙위원회) 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4·3진상조사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이달 말 4·3중앙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되면 4·3진상조사가 본격화된다. 정부가 2003년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추가 진상조사는 19년 만이다. 추가 진상조사는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 전부개정안 시행령에 의해 실시하며, 올해 국비 6억원이 반영됐다. 정부의 4·3진상보고서는 인적·물적 피해 실태와 희생자·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중점을 두고 기술됐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사건의 실체와 성격, 미군정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종민 4·3중앙위원은 “2003년 진상보고서 발간 이후 그동안 미군정과 군·경 토벌대와 관련된 추가 자료들은 계속 쏟아져 나왔다”며 “특히, 형무소 수감 중 행방불명된 희생자와 그 사건의 실체는 규명되지 않아서 추가 조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3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공전을 거듭하면서 4년 전 상황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이 정한 후보자 등록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이 대표발의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여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다음주에 재심사하기로 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선거구별 인구편차 허용기준(인구비례 3대 1) 결정에 따라 인구 감소로 도의원 선거구가 통·폐합되는 사례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송재호 의원은 “제주도는 기초의원이 없어서 광역의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여야에 건의했지만, 인구가 감소된 선거구의 통·폐합은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더구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방선거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도의원 정수 증원 여부는 오는 2월이나 3월이 돼서야 국회에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놓고 혼란이 우려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1833~1906)의 제주 유배생활과 일대기를 그린 수묵화 병풍이 발견됐다. 4일 최익현 선생의 5대손인 최진홍씨(59)와 충남 청양군에 따르면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고택에서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 등 고문헌 2만여 점을 발견했다. 병풍 5번째 그림과 글에는 ‘두 섬(제주도·흑산도)에서 위리안치를 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림은 높은 울타리 안 초가에서 면암 선생이 책을 읽는 초연한 모습을 담았다. 배경은 높은 파도가 이는 바다에 돛을 단 배를 그려 넣으면서 귀양살이의 외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후손인 최진홍씨는 “5개의 나무 궤짝에서 발견된 고문헌에는 제주 유배생활 당시 남긴 기록과 면암의 교우관계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간찰, 충청도 신창현감 재직 시 작성한 공문서, 중앙 관료 생활 때의 기록도 담겨있다”며 “특히,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에는 유배생활을 비롯해 전북에서 의병을 일으키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해당 유물에 대한 분류, 사진 촬영, 목록화 등 전수조사와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부승지와 호
제주시 오등봉·중부공원 민간 특례개발 사업 시행에 앞서 토지 보상이 진행된다. 2020년 7월 실시계획 인가와 사업 시행 승인을 고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연말 중부공원 민간 특례개발 사업 부지를 소유한 토지주들에게 보상평가액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토지 감정평가는 제주시와 토지주, 시행사가 각각 추천한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진행됐다. 제주시는 이들 기관에서 평가한 감정가의 평균금액을 최종 보상금액을 정했다. 이를 통해 중부공원 토지 감정평가액은 도로와 맞닿은 곳은 3.3㎡(평)당 200만~300만원 중반, 안쪽의 맹지는 3.3㎡당 70만~100만원 초반이다. 지난해 중부공원 부지 중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3.3㎡당 26만5000원, 가장 낮은 땅은 2만8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중부공원 토지 보상평가액은 개별공시지가보다 13~25배로 책정됐다. 제주시는 이 가격에 토지를 내놓을 토지주는 다음 달 7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통지했다. 그런데 일부 토지주는 주변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행정심판과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 부지는 자연녹지로 주변의 주거지역과 부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3명 증원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놓고 4일 국회에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공직선거법 및 지방선거구제개편 심사 소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이 대표발의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상정, 심사한다. 또 이날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대표)이 제주도의회의원 선거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용으로 대표발의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도 함께 다뤄진다. 송재호·위성곤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현재 43명인 도의원 정수(교육의원 5명 포함)를 지역구 2명, 비례대표 1명 등 3명을 늘려 46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선거구별 인구편차 허용기준(인구비례 3대 1)에 맞춰 인구 증감에 따른 선거구 획정의 현실적 문제를 고려한 도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은주 의원이 대표발의 한 개정안은 비례대표 도의원정수 배분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도의회의원 선거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정개특위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지방분권 강화를 약속했다. 이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일보 등 9개 지역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이상택)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균형발전이라는 게 이제는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 성장·발전 전략의 핵심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원이 부족한 시절에 효율성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 투자하고, 특정 소수의 기업들을 골라 집중 지원한 결과, 재벌 체제가 생김과 동시에 수도권 일극 체제가 형성됐다”며 “한때는 효율적인 정책이었지만 이제는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비효율적 정책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있고, 수도권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오히려 과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앞으로 지방 분권이 해결되고 그 속에서 다극 체제가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의 삶이 개선되고 국가발전도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이 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증원 요구에 대해 정부가 즉시 수용보다는 타 지방과의 형평성, 도민 여론 등을 고려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3일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이 발의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상정, 대체 토론 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겼다. 이 개정안은 현재 43명인 도의원 정수(교육의원 5명 포함)를 지역구 2명, 비례대표 1명 등 3명을 늘려 46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선거구별 인구편차 허용기준(인구비례 3대 1)에 맞춰 인구 증감에 따른 선거구 획정의 현실적 문제를 고려한 도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정개특위 전문위원 검토보고서 확인 결과 행정안전부는 제주도 총인구와 인구 편차 상하 기준, 행정구역 및 국회의원 선거구 변동 사항,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형평성, 의원 증원에 따른 재정 부담, 도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1월 초순, 늦으면 3월 대통령선거 이후 국회 심사 과정이 주목되고 있
내년도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도민들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도 커지게 됐다. 22일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제주지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8.15%로, 서울 10.56%, 부산 8.96%에 이어 17개 광역 시·도 중 세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이는 전국 평균(7.36%)보다 0.79%p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9.85%로, 서울 11.21%, 세종 10.76%, 대구 10.56%, 부산 10.40%에 이어 다섯 번째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지역 표준 주택은 전년(4.62%) 대비 3.53%p,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년(8.33%)에 비해 1.52%p 상승했다.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는 주변 토지·주택의 개별 공시가를 산정하는 기준이다. 올해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최고가격은 제주시 제원아파트사거리 앞 파리바게뜨가 들어선 연동 273-1번지로 평(3.3㎡) 당 2346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저 가격은 추자면 대서리 횡간도 임야로 평당 2095원이다. 내년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공시가격/시세)은 71.4%로, 올해(68.4%)보다 3.0%p 올랐